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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보다 무서운 전염병 대책은 무엇인가

조류인플루엔자로 인한 피해가 극심하지만, 속수무책이다. 도대체 전염병의 정체는 무엇인가? 1340년대에 유럽에서 발생한 흑사병 페스트로 죽은 사람은 2500만명 정도로, 당시 유럽 인구의 30%에 해당한다. 1918년에 세계를 휩쓸었던 독감 재앙은 제1차 세계대전에서 무기에 의해 살상된 938만명보다 두 배나 많은 희생자를 냈다고 한다.


인류 역사를 통해서 수많은 전염병이 인간 삶의 고통을 주고, 소중한 목숨을 빼앗아 갔다. 전염병이 발생하면 백신을 만들어내고 치료를 하지만, 끊임없이 새롭게 발생하는 세균과의 전쟁에서 피해를 보는 쪽은 언제나 사람이다. 의술이 발달한다고 하지만, 전염병의 발생은 의학의 발달속도를 앞질러 늘 인류를 당황하게 만든다. 한 전문가는 전염병의 위협과 그것에 대한 일반인들의 무관심에 대해 이렇게 기술하였다.


“한 해가 멀다 하고 전염병에 관한 뉴스가 기삿거리로 등장한다. 그럴 때마다 전염병이 어떻게 확산되고 있는지 지구촌의 관심이 온통 여기에 집중된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전염병 유행이 수그러들면 전염병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도 자연스레 수그러진다. 어떤 전염병이 언제 어떻게 출현할지, 사람에게 얼마나 치명적일지 누구도 정확히 예측할 수 없다.


광우병, 사스, 조류인플루엔자 같은 전염병들이 신문지상에 등장할 때마다 그저 재수 없는 수백명 정도가 전염병에 걸려 목숨을 잃었다고 치부해 버리고 만다. 그러나 이런 것들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지구촌 어디에선가 매일 약 5만명이 전염병으로 목숨을 잃는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언론에서조차 침묵한다.”(슈테판 카우프만, 『전염병의 위협 두려워만 할 일인가』, 최강석 역(서울 : 도서출판 길, 2012), 24쪽



현재 유행하고 있는 전염병과 그 피해


위에 인용했던 책(전염병의 위협…)의 내용을 종합해 보면 현재 세계 곳곳에서 유행하고 있는 전염병들과 그 피해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다.


(1) 현재 65억명의 인구 중에 한 해 사망자 수는 약 5800만명인데, 그중 1100만명이 다섯 살 미만의 어린이들이다. 이들은 대부분 몇 가지 안 되는 전염병으로 죽는다.


(2) 매년 400만명 이상이 급성 호흡기 질환으로 사망한다. … 매년 1700만명이 백일해에 걸리고 있고, 그중 30만명이 목숨을 잃는다.


(3) 미국에서는 매년 2억 5000만명(연인원)의 성인이 설사병을 앓고 이 중 60만명이 병원에 입원하며, 3000명이 사망한다. 질병을 일으키는 병원균이 밝혀진 것은 이 중 10%도 되지 않는다.


(4) 매년 세계적으로 1억 6000만명이 이질에 걸린다. 이들 중 약 100만명은 설사, 탈수, 탈진으로 사망한다.


(5) 거의 사라진 줄 알았던 홍역이 2005년에 780건 발생했는데, 2006년에는 2300건으로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6) 인류 면역 결핍 바이러스 HIV; AIDS 바이러스 : 현재 세계적으로 약 3000만 내지 4000만의 HIV 보균자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25년 전 이 질병이 처음으로 보고된 이후 HIV에 걸려 사망한 사람은 2500만명에 이른다. 믿을 수 없는 규모로 확산된 대 유행의 끝은 보이지 않으며,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HIV 보균자는 증가하고 있다.


(7) 유례없이 많은 사람이 결핵으로 죽고 있다. HIV/AIDS 환자는 결핵균에 훨씬 취약하며 사망률은 끔찍하다. 세계 인구 세 명 중 한 명(약 20억명)이 결핵균에 감염되어 있는데, 감염자 중 1500만명이 결핵을 앓고 있으며, 매년 900만명의 새로운 환자가 발생한다. 매년 약 200만명이 결핵으로 사망하는데, 매일 2만 5000명이 결핵에 걸리고 6000명이 결핵으로 죽는다.


(8) 세계 인구의 40%는 말라리아가 유행하는 지역에 살고 있다. … 이런 지역에서는 매년 최대 6억명이 말라리아에 걸린다. 매년 100만명 내지 150만명이 말라리아 원충에 감염되어 사망한다. … 매년 80만명의 어린이가 말라리아로 사망하는데, 30초마다 한 명의 어린이가 죽는 셈이다.


(9) 세계적으로 200만명 내지 500만명이 인플루엔자에 걸리고, 이 중 30만 내지 50만명이 사망한다. … 미국에서는 인플루엔자로 인해 연간 최대 900억 달러의 손실을 보고 있다. … 독일에서는 인플루엔자로 1만명 내지 2만명이 입원하여 근로 상실 일수가 100만일에 이른다. … 1918년 스페인 독감 : 최대 5000만명이 사망했다. 1957년 아시아 독감 : 약 200만명이 사망했다. 1968년 홍콩 독감 : 약 100만명이 사망했다.


(10) 새천년(21세기)이 시작된 지 2년이 채 지나지 않았을 때 사스가 출현했다. 갑자기 많은 사람이 난데 없는 고열을 동반한 정체불명의 질병에 걸렸다. … 사스는 약 800명의 목숨을 앗아갔고 전 세계 경제의 상당 부분을 단숨에 마비시켰다. 사스 발생으로 아시아에서만 최소한 250억 달러의 비용이 들었으며, 국제관광산업은 60억 달러의 손실을 보았다.



어떤 대책이 필요한가


전염병으로 인한 피해 상황이 이처럼 날마다 지구촌에서 일어나고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그것이 당장 자기 일이 아니기 때문에, 혹은 자기 나라의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무관심하다. 사람들의 이러한 무관심과 방관 속에서 전염병은 무서운 속도로 번져나가고 있으며 그 대책은 막연할 뿐이다. 전염병은 이제 인류 사회에 피할 수 없는 재앙이 되었다.


사람들이 자연을 훼손하고, 가스를 배출하고, 부도덕하고 불결하게 살아가는 한 전염병은 계속 발생할 것이다. 물론 백신을 개발하고 치료법을 연구하는 등의 대책을 마련하겠지만, 근본적인 해결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다. 신종 바이러스가 계속 발생할 것은 누구나 예측하지만, 인구를 조절하기 위해 질병을 만들어 퍼뜨린다는 흉흉한 소문도 나돌고 있을 정도로 전염병의 상황은 매우 심각하다.


사람들이 전염병을 퇴치하기 위하여 수많은 항생제를 개발한다. 전염병이 새롭게 발생할 때마다 항생제를 만들어 세균과 전쟁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사람들이 우세했다. 그런데 최근에는 전염병을 옮기는 세균들에게 항생제에 대한 내성이 생겨서 항생제를 투여해도 효과가 점점 약해지거나 없어지고 있다. 그러한 세균들을 슈퍼박테리아라고 한다.


사람들은 이러한 슈퍼박테리아에 대하여 속수무책이다. 그러한 세균들의 발생 속도가 항생제 개발 속도 보다 훨씬 빠르기 때문에, 이제 인류는 전염병을 옮기는 세균들에 대하여 더는 싸울 힘이 없게 될 수도 있다. 항생제에 대하여 내성을 가진 균들이 활개를 치고 있지만, 그것이 전파되는 경로나 양상을 제대로 파악할 수 없기 때문에 문제는 점점 더 심각해지는 것이다. 특히 교통수단의 발달로 인한 인구의 대량 이동, 도시 집중화, 공유되는 음식 문화의 발달로 전염병의 확산 속도는 점점 더 빨라지고 있어서 전염병의 심각성은 걷잡을 수 없이 심화되고 있다.


지금 의학자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은, 조만간 우리의 시대는 항생제가 없던 시대와 거의 같아진다는 것이다. 항생제가 효력을 내지 못하니까 그것이 있으나 없으나 마찬가지라는 의미이다. 그들의 말대로 그러한 시대가 실제로 오게 되면 아마도 살아남을 사람들이 별로 없게 될 것이다. ‘후항생제시대’란 항생제가 아무런 힘도 쓰지 못하는 항생제의 무기력한 시대를 말하는 것인데, 이제 그러한 시대가 곧 도래하게 될지도 모른다.


전쟁보다 무서운 이 전염병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편리한 인간 생활을 추구하는 산업화의 부산물들, 각종 기계, 전자제품, 무기개발, 건설사업을 위한 자연훼손 등 모든 인위적인 것들을 포기하고, 인간의 기본적인 생존에 필요한 먹거리 생산과 깨끗하고 쾌적한 자연환경을 조성하는 일에 온 인류가 지혜와 힘을 모아서 추진한다면 아마도 해결의 여지가 있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이기심과 경쟁의식과 물질적인 탐욕의 지배를 받으며 살아가는 인간 사회에 과연 그러한 시도와 노력을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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