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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남아공 대통령, 8번째 불신임투표 또 부결…남아공 민주투사에서 집권당 수치로


제이컵 주마 남아공 대통령이 불신임 투표에서 살아남았다. 2009년 취임 이후 불신임․탄핵안을 이겨낸 8번째 기사회생이다.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과 함께 인종차별 철폐운동을 벌였던 명예는 땅에 떨어졌고, 이제 부패와 추문으로 얼룩졌다. 뉴욕타임스 등은 8일 남아공 의회가 주마 대통령 불신임 안건을 찬성 177표, 반대 198표, 기권 9표로 부결시켰다고 보도했다. 집권당인 아프리카민족회의(ANC) 덕분에 자리를 지킬 수 있었다.


전체 400명의 의원 가운데 201명이 불신임에 찬성해야 하지만, 이날 표결에서 177명만 찬성표를 던졌다. 그러나 집권당조차 불신임안에 찬성표를 던지면서 주마의 지지 기반은 더욱 약해졌다. 그의 지지세력이 집권기간 연이은 추문에 지쳐 떨어져 나갔다. 실제로 생전 아메드 카트라다는 주마 대통령이 “정부에 대한 신뢰의 위기를 더욱 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주마 대통령은 여전히 ANC와 남아공 정보기관을 완전히 장악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집권당에서도 그에 대한 비판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주마 대통령은 ANC의 아파르트헤이트 저항운동으로 징역 10년형을 선고받고, 만델라 전 대통령과 수감생활을 했다. 1994년 만델라가 대통령으로 집권하면서 주마 대통령도 본격적으로 정계에 뛰어들었고, 이후 2007년 ANC 당 대표로 선출되며, 만델라의 후계자가 되었다. 뇌물수수 의혹과 친구의 딸을 성폭행했다는 여러 의혹 속에서도 그는 2009년 대통령에 취임했다. 주마 대통령의 첫 임기에는 남아공의 경제난이 심화하고 사회․노동계의 불만이 폭발했다.


두 번째 임기에 주마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는 더 떨어졌고, 2014년에는 국고 수백만달러를 유용한 사실이 드러나며 비판 여론이 거세졌다. 특히 지난해 말 하야를 요구하는 시위도 계속됐다. 지난 3월에는 남아공 환율이 급락하는 등 사태를 더욱 악화시켰다. 그의 복잡한 사생활과 이런 생활을 유지하는 데 드는 비용도 문제로 지적됐다. 3차례 불신임 투표는 부결됐고, 한 차례 불신임 투표는 신임 투표로 수정된 뒤 가결됐으며, 다른 한 차례 불신임 투표는 철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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