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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사우디판 왕자의 난, 빈살만 곧 왕위계승? ...군·석유 수중에 넣고 친정체제 구축



사우디아라비아의 모하마드 빈살만 알사우드 왕세자 겸국방장관의 왕위 계승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빈살만 왕세자는 국방부 장관으로서 병권을 갖고 있다가 지난 6 월 내무장관을 왕세자에서 몰아내고 내무부 병력을 수중에 넣은 뒤 이번 숙청으로 사우디 제3의 병권인 국가방위부 까지 차지했다. 최근 부패청산을 내세워 왕족과 전·현직 장관, 기업인 등 201명을 112조원 규모의 공금횡령 혐의로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5성 호텔인 리츠칼튼 에서 머물면서 구금된 채, 일반인의 출입은 철저히 통제되고 있다.
 


부패청산을 내세워 개혁 추진  
빈살만 왕세자가 지난 6월 궁정쿠데타를 통해 실권을 장악한 후 여성에 대한 운전허용과 영화관 개방, 관광 진흥, 그리고 석유 이후 경제 준비 등 놀랄만한 개혁을 추진해 왔다. 최근에는 부패 척결을 앞세워 왕자 11명, 현직 장관 4명, 전직 장관 수십 명을 체포했다고 11월 4일(현지시각) 밤 사우디 국영 TV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반부패위원회의 위원 장은 빈살만 왕세자다.
 
또 국가방위부 장관과 해군 수뇌부를 일련의 고위직 파면과정에서 물갈이했다. 살만 국왕은 이날 칙령을 내려 반부 패위원회에 압수수색, 계좌추적, 출국금지, 자산 동결, 체포 영장 발부 등 강력한 사법권한을 부여했다. 반부패위원회는 전임 압둘라 국왕 시절에 대한 강력한 사정 드라이브를 예고했다. 이번 작업을 강력하게 추진하는 이유는 본인의 왕위 계승권을 공고히 하기 위해서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아울러, 국가방위부 장관을 무타이브 빈압둘라에서 칼레드 빈아야프로 교체했다. 무타이브 왕자는 압둘라 전 국왕의 아들로 왕세자직을 두고 빈살만 왕자와 경쟁했다. 무타 이브 장관을 숙청한 빈살만 왕세자는 정규군뿐 아니라 국가 방위군까지 통제할 수 있게 됐다. 경제부 장관 역시 친위 인물인 모하메드 알투와즈리로 교체했다. 이로써 빈살만 왕세자는 사우디 왕가를 지탱하는 두 축인 군과 석유를 모두 차지하게 됐다.
 


형제 승계에서 부자 승계로  
압둘라 국왕은 살만 국왕과 이복형제지만, 왕실 내 경쟁 세력이다. 살만 국왕이 친아들인 빈살만 왕자가 3왕위를 안전하게 이어받으려면 먼저 정적들을 제거하려 했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사우디 왕가에서는 압둘아지즈 이븐 사우드 초대 국왕의 유고에 따라 형제 승계라는 독특한 왕위 계승체계가 이어져 왔다. 그에 따라 2대 국왕부터 7대 국왕인 살만 국왕까지 모두 선대 국왕의 아들이 왕위를 계승해 왔다. 살만 국왕은 2015년 1월 즉위 직후 2년 동안 왕세자만 2 번 퇴위시키고, 친아들인 모하마드 왕자를 차기 1순위 왕위 계승자 자리까지 올렸다. 빈살만 왕세자는 형제 상속으로 왕위가 이어지다 부자승계가 이루어지는 첫 세대다.
 
반부패위원회가 활동을 시작하면서 폐위된 왕세제인 무크린빈 압둘아지즈 황자의 아들인 만수르 빈 무크린 왕자가 헬리콥터 추락 사고로 사망했다. 항공 시찰 도중 알 수 없는 사고로 헬기가 추락한 것인데, 예멘으로 도주하려다 사고를 당한 것이라는 추측도 퍼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붙잡힌 인물 중에는 억만장자 알왈리드 빈탈랄 왕자도 있다. 빈탈랄 왕자는 살만 국왕 사촌으로 아랍권 최대 부자로 알려졌 다. 그가 소유한 킹덤홀딩스는 글로벌 기업들의 상당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빈탈랄 왕자가 체포소식으로 5일 사우디 증시에서 킹덤홀딩스의 주식은 3분기 실적 상승에도 10% 가까이 폭락했다. 
 



 
왕족·기업인에 70% 주면 석방 
사우디아라비아 당국이 부패 혐의로 구속한 왕족과 기업 인에게 보유재산의 70%를 내놓는 조건으로 석방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사우디가 오랜 저유가로 지난해 적자만 790억 달러(약 86조 6천억원)에 이르자, 부패 혐의로 구금한 이들로부터 석방을 댓가로 수십억 달러를 받아내려는 것이다. 현재 알려진 바로는 억만장자 알왈리드 빈탈랄 왕자 이외에 중동방송센터 창업자, 사우디 빈라딘 건설그룹 회장 등이 리츠 칼튼 호텔에 구금돼 있다.
 
이와 함께 빈살만 왕세자에 대한 충성 서약도 받는 것으로 전해진다. 부패 수사과정에서 201명을 통해 최소 1천억 달러(약 109조 7천억원)의 자금을 확보해 적자를 변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부패청산 수사로 최고 3천억 달러(329조 22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구속된 왕족과 기업인의 가족들은 석방과 사업체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 중이다.
 


왕위 승계 곧 임박한 듯
한편, 영국 데일리 메일이 왕실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살만 국왕이 곧 빈살만 왕세자에게 왕위를 이양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살만 국왕이 빈살만 왕세자의 국왕 임명을 발표할 것이라며, 살만 국왕은 명목상 국가 원수을 할 것이다. 오직 성지 관리인 타이틀만 유지할 것”이 라고 말했다. 이번 숙청은 사우디에서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대규모 사회·경제 개혁에 잇따라 나온 것이다. 빈살만 왕세자의 개혁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젊은층으로부터 지지를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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