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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이란 반정부시위, 국민들의 분노와 염증 폭발…부실 금융업체 투자 피해자들이 시위 주도


이란에서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진행된 반정부 시위로 2명이 구금 중 자살, 한 명은 사망한 테러범 등 최소 25명이 사망했다고 1월 14일(현지시각) 주요외신이 보도했다. 이란 사법부는 “민간인과 경비 병력 등 25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다만, “경비병력이 쏜 총탄에 맞아 목숨을 잃은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사법부는 정확한 사망자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으나, 경찰서 습격으로 숨진 시위대 6명이 희생자 명단에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이란, 시위참가자 4만 2천명 중 약 4천명 체포
사망자 수는 12월 28일부터 1월 1일까지 애초 집계된 21명보다 4명 늘어났다. 이란 사법당국은 4000명가량이 체포됐다고 밝혔다. 체포된 이들 중 수백명이 풀려났으며, 특히 테헤란에서는 500명이 석방됐다. 구금자 수는 애초 알려진 것보다 적은 440∼460명 선이라고 발표했다. 사법부는 “전날 기준 수도 테헤란의 55명을 포함해 전국에서 최대 465명이 구금돼 있었으나, 그 이후 일정 수의 구금자가 석방됐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 당국은 이번 시위에 전국적으로 약 4만 2천명이 참가했다고 집계했다. 다만, 대규모 시위가 잇따른 각 주에서 파악한 정보가 제한적이어서 정확한 수치를 확인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반정부 시위는 초기에 실업, 물가 폭등과 같은 정부의 경제 정책 실패를 규탄하며 시작됐으나, 점차 격화되면서 최고지도자와 기득권을 쥔 종교세력, 신정일치 체제를 반대하는 주장이 혼재됐다.



텔레그램 차단조치 2주만에 해제
이란 정부는 1월 초 텔레그램과 인스타그램을 차단했다. 이후 인스타그램은 접속 제한이 곧 풀렸지만, 텔레그램은 제한조치가 계속 유지돼왔다. 이란 정부가 이날 텔레그램 사용 금지를 해제하면서 텔레그램을 통해 확산되고 있다. 이란 당국은 반정부시위 관련보도가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텔레그램 사용을 금지했지만, 로하니 대통령은 “차단이 해결책은 아니다.”라면서 텔레그램 사용 제한조치도 2주만에 해제했다.



반정부시위 이면엔 투자사기
이란 반정부시위의 이면에는 금융업체들의 투자 사기극이 있다고 11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고수익을 약속하며 투자금을 모은 뒤 망하자 격분한 서민들의 시위를 부추겼다는 것이다. 이들 금융회사는 정부가 2000년대 중반 신용조합 소유권의 민영․반민영화를 허용하면서 급성장했다. 노동자와 중산층은 40%의 살인적 인플레이션으로 높은 이자율을 약속하는 업자들에게 몰려들었다.


그러나 이들 업체는 수익을 내는 데 실패했고, 결국 대다수 투자자는 손실을 봐야 했다. 업자 대다수가 종교기관, 사법부, 혁명수비대와 연루된 이들이었을 뿐만 아니라 자본금도 충분한 수익을 내지 못하는 부동산 같은 곳에 투자돼 있었다. 부동산 가격이 2013년 하락하면서 손실은 누적됐고, 부실경영과 부패까지 겹치면서 투자금을 못 돌려주게 됐다.



고수익 내건 부실금융업체들
그 중에서도 특히 미잔 신용․재정기관은 2015년 부패혐의로 수사를 받고 파산을 선언한 건축업체 파디드 산디즈에 큰돈을 투자했다. 신용회사인 페레스테간은 4년 전에 파산하고, 카스피안 신용기구로 거듭났다. 이 회사의 투자자가 45만명 정도이고, 자산규모는 5억 달러 정도로 알려졌다. 이란 중앙은행은 피해자들이 여러 회로 나눠 점차 변상을 받을 것이고, 소액 투자자들이 미리 구제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런 금융업체들이 7천개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이들이 전체 현금흐름의 약 25%를 차지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이들 업체를 규제하고, 이자율을 제한하도록 조처했다. 하지만 사람들의 분노는 로하니 대통령에게로 향했고, 야권 정치인들은 이를 정치적으로 활용했다. 야권 인사들은 금융업체들의 도피를 방조했다며, 이 사태를 로하니 대통령의 정책을 비난했다. 이런 업체들이 난무하도록 중앙은행의 규제를 완화한 게 전임 대통령인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기 때문이다.



이번엔 대규모 친정부 시위
한편, 3일에는 정부와 지도자를 지지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 반정부 시위에 맞불 성격으로 볼 수 있다. 외신에 따르면 이란 국영TV는 이날 이란의 몇 개 도시에서 수만 명의 친정부 시위대가 모인 장면을 방영했다. 시위 참가자들은 이란 국기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사진을 흔들었다. 이란 국영TV는 친정부 군중들이 반정부 시위에 항의하려고 모였다고 소개했다.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최근 며칠간 이란의 적들이 뭉쳐 모든 수단을 이용해 이란에서 불안을 야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란 내무차관은 “폭력을 선동하는 행위엔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강조했다. 반정부 시위대는 민생고뿐 아니라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에 대한 불만을 터뜨렸고 이란 군부의 시리아, 레바논 개입도 비판하고 있다.


반정부 시위, 해외에서는 우호적
이런 가운데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에 대한 제재 유예를 연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알려졌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제재면제를 연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핵협정을 준수한다고 인증할지를 결정해야 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13일 이란의 핵협정 준수를 인증하지 않았지만, 의회에 이란 제재 재개를 요청하지 않는 입장을 취함으로써 일단 파국은 피했었다.


한편, 미국 하원이 최근 이란 반정부 시위를 지지하고, 이를 탄압한 이란 정권을 규탄하는 결의안을 찬성 415, 반대 2표로 통과시켰다. 해외에서도 이란 정부를 규탄하는 시위가 열렸다. 주프랑스 이란 대사관 인근에선 40여명이 모여 이란 정부에 시리아, 레바논 개입을 중단하라고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주독일 이란 대사관 앞에서는 100여명이 모여 최근 시위로 체포된 시민을 즉각 석방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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