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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문화 일반

제46회 성년의 날 기념 전통 성년례 개최

“어른이 되는 첫 번째 관문”





인생에는 모두 때가 있다. 스무 살, 이제 막 청소년기를 벗어난 자녀들이 성인으로서의 긍지를 갖고 어엿한 사회인으로 출발하는 ‘2018년 제46회 성년의 날 기념행사’가 성대히 거행됐다. 지난 5월 21일 남산골 한옥마을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서울특별시 가 주최하고 예지원이 주관하는 전통성년례에는 성년이 된 남녀 각 50명씩 100명이 참여해 부모와 내외 귀빈, 일반 관람객, 외국인들로부터 축하를 받았다. 한편, 연합뉴스, MBN, TBS 등 많은 언론매체에서 취재 열기 또한 뜨거웠다.









진지하면서도 흥겨운 의식


예서(禮書)에 전통성년례는“ 장차 남의 아들로서 자식의 도리를 다하게 하고, 남의 아우로서 동생의 도리를 다하게 하며 남의 신하로서 신하의 할 일을 다하게 하고, 남보다 젊은 사람으로서 젊은이의 도리를 다하게 하려는 데에 그 뜻이 있다.”고 밝힌다.



이번 전통성년례 참가자는 공부하는 학생, 국방의 의무를 지키고 있는 군인 등 소속과 하는 일 등은 다르지만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주인공이 되어 경건한 의식을 치렀다. 행사에 참여한 윤준병 서울시장권한대행은 천만 서울시민을 대표하여 성년이 된 모두에게 축하의 말을 전했다. 이어서 성년자들을 대표해서 박원빈 군과 오은서 양이 성년의 결의를 낭독했다. 1부 기념식이 끝난 후 2부 행사는 조상들의 얼을 느끼는 의식을 통해 어른으로서의 책무를 일깨우는 순서로 진행됐다.



큰손님으로 초청된 김원모(대한충효문화원 원장), 박혜숙 부부가 허지행 주인과 성기안 주부의 안내를 받으며 입장하여 성년자들과 함께 손씻이를 통해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이어 진행된 의복례(시가, 재가, 삼가례)에서는 남성은 상투를 올리고 여성은 비녀를 꽂아 조선시대 행해지던 전통성년례를 그대로 재현했다. 예부터 남성의 성년례는 관례, 여성의 성년례는 계례라고 불렀는데 관례는 땋아 내렸던 머리를 올려 상투를 틀고 관을 씌우는 의식이다. 계례는 머리를 틀어 비녀를 꽂는 의식이다. 술의 예법을 강조하는 초례의 의미를 생각해보고, 어른의 새 이름을 갖는 가자례 후 성년자들에게 수훈첩이 수여됐다. 이에“ 잘 받들겠습니다.”라며 우렁찬 목소리로 화답했다. 부대행사에서는 난타 축하공연과 차자리다도에서 준비한 녹차와 떡으로 흥겨운 잔치분위기를 즐겼다.





전통성년례 통해 충·효 의미 되새기는 계기 바래


우리의 전통성년례인 관례와 계례가 조선시대 고종 연간에 있었던 단발령과 복식제도의 변화로 인하여 한때 없어졌다. 그 후 정부에서 1974년 4월 28일을 성년의 날로 정하면서 관례나 계례 대신에 성년례라는 명칭으로 부활되어 주로 지방자치단체나 학교 단위로 시행하고 있다. 성년의 날은 다시 1985년부터 5월 셋째 주 월요일로 변경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제46회 성년의 날을 맞이하여 실시하는 전통성년례는 우리 전통사회의 관·계례 절차와 복식제도를 근거로 예지원에서 재정립한 것이다.



예지원의 공식 명칭은 한자‘ 禮智院’ 으로 표기된다. 지난 1974년 9월 16일 개원하여, 여성의 사회참여가 활발하지 않던 시대에 여성의 지도력을 바탕으로 전통예절을 교육하고, 우리의 생활문화를 외국인에게 소개하며 대한민국의 위상을 한층 높이는 데 기여해 왔다. 44년이 지난 지금, 시대의 변화와 함께 우리 사회는 도덕성이 떨어지고 각종 부조리와 패륜의 현상 등으로 얼룩져 있다고 걱정이 많다. 그래도 전통적으로 禮와 孝의 정신문화가 있고, 이를 계승하고 생활화하기 위하여 노력하는 禮智院이 있기 때문에 밝은 미래가 보인다.





한편, 이번 전통성년례를 통해 충·효의 의미를 되새기는 계기를 가져보자. 21세기는 AI로봇 개발로 대부분 직업을 로봇이나 기계가 맡아서 하는 시대가 도래했다. 그러나 로봇으로 대체되지 않고 오직 인간에게 꼭 필요하며 인간만이 제어할 수 있는 부분이 인성이다. 인성은 부모를 공경하는 마음,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 등을 뜻한다. 그래서 오늘 전통성년례가 왜 중요한지 자연에 비유해 생각해봤다. 땅에 씨를 뿌려 싹을 틔워 모종을 옮겨 심으면 그때부터 곳곳에서 숲이 우거진다.





마찬가지로 지금까지는 부모의 사랑과 책임 아래 있었던 모종과 같은 존재였다면 성년례는 스스로 자신을 책임지며 홀로서기 하는 중요한 날이다. 그래서 어른이 되었다고 마냥 좋아할 것이 아니라 주변 어른들의 지혜로운 모습을 잘 배워서 뿌리를 내려 인생의 숲을 이루는 계기로 삼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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