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부터 여름까지 가꿔오던 텃밭을 정리하고 가을 작물 재배를 준비해야 하는 시기, 도시농부를 위한 유용한 정보가 나왔다. 농촌진흥청(청장 라승용)은 가을 텃밭 재배를 위한 작물 선택, 기르고 관리하는 요령 등의 정보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먼저, 봄부터 키워 오던 일부 작물은 정리해야 하지만 부추, 잎들깨, 고추, 오크라, 가지, 고구마, 땅콩, 야콘 등은 10월 중순쯤 수확하기에 이들 작물은 그대로 둔다. 작물 정리가 끝나면 씨뿌리기나 아주심기 2주 전에 밑거름을 주는 것이 좋다. 10㎡(약 3평) 면적을 기준으로 퇴비 20kg, 석회 1~2kg, 붕소 10~20g을 골고루 뿌려 밭의 흙과 잘 섞어준다.
가을 텃밭에는 주로 배추나 무, 갓, 대파, 쪽파 같은 김장채소를 재배하지만 상추, 시금치, 일당귀, 브로콜리, 양배추와 콜라비도 키울 수 있다. 11월 중순이나 하순에 김장할 계획이라면, 9월 초에 배추는 본잎 4매~5매 크기의 모종을 아주 심기 한다. 무와 갓은 씨를 뿌리고, 쪽파는 종구를 심어야 한다.
모종이나 씨를 심은 후 재배 초기에 뿌리가 잘 뻗어나가려면 물 관리를 잘해야 한다. 날씨나 밭 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비가 오지 않았다면 재배 초기에는 일주일에 2회~3회, 뿌리가 뻗은 다음부터는 일주일에 1회~2회 오전에 물을 주는 것이 좋다.
10월부터는 많은 수분이 필요하다. 특히, 배추는 이때가 결구(알들이, 잎이 여러 겹으로 겹쳐서 둥글게 속이 차는 것) 되는 시기이므로 건조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배추는 묶어줘야 속이 잘 차는 것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데, 사실 배추는 묶지 않아도 자연적으로 결구된다. 오히려 묶어주면 광합성 하는 양이 줄어 생장에 지장을 줄 수 있다. 배추는 모종을 심은 지 15일~20일 뒤 웃거름을 준다. 무나 갓은 솎아낸 다음 포기와 포기 사이의 흙에 구멍을 파고 알맹이 비료나 퇴비를 웃거름으로 준다.
'텃밭 작물 재배'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누리집(www.nihhs.go.kr) ‘텃밭 가꾸기’에서 찾아볼 수 있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도시농업과 이상미 농업연구사는 "가을 텃밭 가꾸기를 통해 작물을 돌보고 수확하는 기쁨은 물론, 수확물로 김치를 담가 이웃과 한 포기 나눠 먹는 여유도 가져보면 좋을 것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