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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자 칼럼 <생명적 언어인가 사망적 언어인가>


김대성

 

이솝의 우화는 널이 알려져 있다. 이솝이라는 사람은 기원전 6세기경 그리스에 속한 사모스라는 섬에 살고 있던 철학자 쿠잔토스의 노예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그가 노예였지만, 매우 총명하고 지혜가 뛰어나서 주인이 가끔 불러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곤 했다. 한번은 주인이 그를 불러서 이런 질문을 했다. “세상에서 제일 귀하고 좋은 것이 무엇이냐?” 이솝은 사람의 혀입니다. 왜냐하면 혀는 진리와 이성을 표현할 수 있는 기관이기 때문입니다라고 대답하였다. 주인이 다시 물었다. “그러면 세상에서 제일 나쁜 것은 무엇이냐?” 이솝은 주저하지 않고 다시 사람의 혀입니다. 왜냐하면 혀는 남을 중상하고 모략하는 도구로 사용할 수 있는 기관이 되기 때문입니다라고 대답하였다. 말이라고 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깨우쳐주는 대목이다.

 

말 한 마디의 힘

우리나라에도 말에 대한 속담이 많이 있다. “말 한 마디에 천량 빚을 갚는다.” “발 없는 말이 천리를 간다.”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 “아 다르고 어 다르다.”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

구약성서 잠언에도 말에 대한 구절이 많이 나온다. “미련한 자의 입술은 다툼을 일으키고 그의 입은 매를 자청하느니라.” “의인의 마음은 대답할 말을 깊이 생각하여도 악인의 입은 악을 쏟느니라.” “선한 말은 꿀 송이 같아서 마음에 달고 뼈에 양약이 되느니라.” “경우에 합당한 말은 아로새긴 은 쟁반에 금 사과니라.” “입을 지키는 자는 자기의 생명을 보전하나 입술을 크게 벌리는 자에게는 멸망이 오느니라.” “사연을 듣기 전에 대답하는 자는 미련하여 욕을 당하느니라.” “유순한 대답은 분노를 쉬게 하여도 과격한 말은 노를 격동하느니라.”


세 치 혀끝에서 나오는 말이, 사람에게 기쁨을 주기도 하고 마음에 상처를 주기도 하고 분노를 일으키기도 하고 웃음을 만들어 내기도 하고 눈물을 흘리게도 한다. 말은 참으로 신비한 능력과 힘을 가지고 있다. 지혜자 솔로몬의 말을 한 가지 더 들어보자. “죽고 사는 것이 혀의 권세에 달렸나니 혀를 쓰기 좋아하는 자는 그 열매를 먹으리라.” 그러니까 사람이 어떤 마음가짐으로 어떤 말을 하며 사느냐 하는 것은 본인의 인생은 물론 타인의 인생에도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사는 것이기 때문에 말을 바르게 하고 좋게 하며 사는 습관은 너무나도 중요한 것이다.

 

말을 어떻게 할 것인가

말이라고 하는 것은 언제나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상대방에게 영향을 주는 것이다. 다른 사람에게만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라, 그 말하는 사람 자신에게도 영향을 준다. 부정적인 말, 험한 말, 남의 마음을 상하게 하는 말을 자주 하게 되면, 그 말을 듣는 당사자에게 영향을 주는 것은 물론이지만, 그 말이 자신에게도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자기가 어떤 말을 할 때에 그 말을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듣는 귀는 자신의 귀다.


그래서 일단 자기가 토해 내는 말의 영향을 자신이 가장 많이 받는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만약 생각이 언어를 부패시킨다면 언어 역시 생각을 부패시킨다.” 이 말을 곰곰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내가 하는 말이 나의 생각과 사상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생각하면, 말을 함부로 하는 사람은 일차적으로 자신의 생각과 인격을 망가뜨리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 말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1)말은 진실해야 한다말을 진실하게 정직하게 하는 사람은 당장 손실을 볼 수도 있고 상대방이 이용할 수도 있지만, 진실한 말이 쌓이면 그것이 나중에 큰 재산으로 남게 되는 것이다. 사람들에게 신임을 받고 인정을 받을 뿐만 아니라 좋은 친구들을 많이 얻게 된다. 사업을 제대로 하는 건실한 경영주는 말이 진실한 일군을 찾는다.


(2)말은 부드러워야 한다옛날 한 푸줏간에서 박상길이라는 나이 많은 백정이 고기를 잘라 팔고 있었다. 한 양반이 이렇게 말했다. “! 상길아 고기 한 근 다오!” 적당한 분량의 고기를 떼어 주었다. 다른 양반이 들어 왔다. “박 서방, 여기 고기 한 근 주시게!” 백정은 예 고맙습니다하며 기분 좋게 대답을 하고, 고기를 듬뿍 잘라 주었다. 먼저 왔던 양반이 화를 내면 말했다. “예 이놈아! 같은 한 근인데 이 사람 것은 이렇게 많고, 내 것은 이렇게 적으냐?” 백정이 대답했다. “, 그거야 손님고기는 상길이가 자른 것이고 이 어른것은 고기는 박서방이 자른 것이니까요.” 솔로몬은 그의 잠언서에서 부드러운 혀는 뼈를 꺾느니라고 하였다.


(3)말은 깊이 생각해서 침착하게 해야 한다 - 언어가 조급한 사람, 말을 깊이 생각하지 않고 성급하게 하는 사람은 미련한 사람이다. 늘 손해를 보게 된다. 진실하고 올바른 내용도, 말을 성급하게, 혹은 감정을 섞어서 하면 실수오류로 평가되고, ‘진실무례한 언행으로 평가될 수 있다. 그러나 말을 침착하게 진지하게 하면, 상대방에게 신뢰감을 준다. 이런 말도 있다. “많이 지껄이는 사람들은 말다운 말은 한마디도 못 한다.”

 

말할 때에 12가지를 주의하라

말하기 보다 듣기를 더 많이 하라. 다른 사람의 말이 끝난 후에 시작하라. 간단명료하게 하여 다른 사람에게도 말할 기회를 주라. 다른 사람의 말을 경청하고 존중하여 면전에서 면박하지 말라. 다른 사람을 폄하하고 자기를 추켜세우는 말을 하지 말라.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도, 들어서 불쾌한 말은 옮기지 말라. ()이 한 말이라도, 자기를 믿고 한 말은 옮기지 말라. 자기가 유리하기 위하여 남을 불리하게 하는 말을 하지 말라. 표정과 몸짓도 언어와 함께 의사를 전달하는 매체이다. 남을 이간시키는 말을 하지 말라. 과장하여 말하지 말라. 과장은 거짓말의 일종이다. 다른 사람의 성격적 신체적 약점을 이용한 농담을 하지 말라.

 

생명적 언어인가 사망적 언어인가

우리가 생각 없이 쉽게 하는 말들 가운데는, 다른 사람에게 희망과 용기와 위로를 주면서 생명력을 강화시키는 말도 있고, 반대로 상대방의 속을 상하게 하고 불쾌감을 유발시키고 심지어는 생명까지 단축시키는 말도 있을 수 있다. 다른 사람을 비난하고 험담하고 면전에서 면박을 주는 말들, 분노가 가득한 음성으로 하는 말, 이간시키는 말, 거짓말, 부정적인 말, 이러한 말들을 사망적 언어라고 한다. 반대로, 친절한 말, 희망과 위로를 주는 격려의 말, 칭찬해 주는 말, 사랑이 담긴 말, 긍정적 표현들, 이러한 말들을 생명적 언어라고 한다.

 

사망적 언어를 자주 사용하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의 생명과 함께 자신의 생명을 단축시키면서 사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늘 생명적 언어를 사용하면서 사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의 생명과 자신의 생명을 보호하고 수명을 연장시키며 다른 사람과 자신을 행복하게 만드는 사람들이다. 나는 지금 일상생활 속에서 어떤 언어를 주로 사용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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