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에 움츠렸던 몸과 마음의 기지개를 펴고 묵은 때를 벗겨내는 스파 여행을 떠나보자. 3월은 새로운 생기와 생명을 잉태하는 봄, 새로 시작하는 생활이나 지친 삶을 정리해보기에 좋은 계절이다.
이에 한국관광공사가 추천하고 있는 특별한 스파 여행지를 소개한다.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혹은 나홀로 여행일지라도 다른 곳에서의 시간은 우리 삶에 많은 에너지를 준다. 자, 망설이지 말고 자리를 박차고 새로운 곳으로의 여행을 떠나보자.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 씨메르
인천 중구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에 자리한 씨메르는 지난해 9월에 문을 열었다. 1만3천여㎡ 규모로, 동시에 약 2천명까지 이용할 수 있다. 규모만 큰 게 아니다. 구석구석 볼수록 눈이 번쩍 뜨인다. 미술관처럼 깔끔하게 연결된 복도, 열대지방을 연상케 하는 의자, 도서관 콘셉트로 꾸민 휴게 시설까지 매력적인 공간이 이어진다.
씨메르는 크게 아쿠아스파존과 찜질스파존으로 나뉜다. 아쿠아스파존은 발랄하고, 찜질스파존은 편안하다. 아쿠아스파존의 대표 공간은 워터플라자로, 이탈리아 산마르코광장을 모티프로 만들었다. 넓은 수영장에서 남녀노소가 사계절 내내 물놀이를 즐길 수 있으며, 수영장 곳곳에 놓인 알록달록한 의자가 기분을 상쾌하게 만든다.
씨메르의 장점 중 하나는 수도권에서 대중교통으로 쉽게 갈 수 있다는 점이다. 공항철도로 인천공항1터미널역까지 이동하고, 자기부상열차로 환승해 파라다이스시티역에서 내리면 된다. 자기부상열차는 인천공항1터미널역에서 출발해 장기주차장역, 합동청사역, 파라다이스시티역, 워터파크역, 용유역까지 무료로 운행한다.
〈당일 여행 코스〉
씨메르→파라다이스시티→자기부상열차→무의도→을왕리해수욕장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인천국제공항 홍보전망대→씨메르→파라다이스시티
둘째 날/ 자기부상열차→무의도→을왕리해수욕장
속초 설악산 자락의 척산온천휴양촌
설악산 아래 척산온천이 있다. 설악산이 품고 달군 약 53℃의 질 좋은 물이 콸콸 솟는다. 척산온천은 설악산의 꽃샘바람을 두들겨 맞고 찾아가야 제격이다. 추천 코스는 쉽지도 어렵지도 않은 토왕성폭포전망대. 금강소나무가 내뿜는 청정한 공기를 마시며 비룡폭포부터 900개나 되는 계단을 올라야 한다.
헉헉 숨이 가빠올 무렵이면 계단이 사라지고, 수려한 바위 봉우리 사이로 그림같은 토왕성폭포가 보인다. 흰 비단을 걸어놓은 듯 아름다운 폭포의 자태에 피로를 잊는다. 설악산에서 내려와 찬 몸을 척산온천휴양촌에서 녹여보자. 시나브로 몸이 녹고 마음마저 따뜻해지는 느낌은 설악산이 주는 선물이다.
온천탕에 몸을 담그자 몸이 사르르 풀린다. 온천수는 아무 맛과 향기도 없지만, 약간 푸른빛이 돈다. 척산온천휴양촌의 자랑은 뜨거운 용출수다. 수온이 50~53℃여서 가열하지 않고 그대로 쓴다. 덕분에 원탕에 있는 성분이 고스란히 보존된다.
라돈이 포함된 강알칼리 온천수는 노폐물 제거 효과가 커서 살결이 부드러워지고, 피부병에 효능이 있다고 한다. 불소 성분 덕분에 치아 관련 질환 예방과 치료에 효과가 있어 온천수로 양치를 해도 좋다.
〈당일 여행 코스〉
토왕성폭포전망대→국립산악박물관→척산온천휴양촌 혹은 한화리조트 설악워터피아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토왕성폭포전망대→척산온천휴양촌 혹은 한화리조트 설악워터피아
둘째 날/국립산악박물관→영금정
아산 온천지구와 예산 덕산온천
충남 아산과 예산은 온천과 스파의 고장이다. 파라다이스스파도고와 아산스파비스, 리솜스파캐슬 천천향이 대표적인 곳이다. 차분한 휴식을 선사하는 온천, 치유와 건강을 더하는 스파, 재미있는 물놀이 시설까지 갖춘 가족 휴양 공간으로 손색이 없다.
파라다이스스파도고는 세계 4대 유황 온천으로 몸에 좋은 유황 성분이 온천의 효능을 높이고, 아산스파비스는 20여 개 아이템탕 가운데 골라 즐기는 재미가 있다. 리솜스파캐슬 천천향은 게르마늄 성분이 함유된 약알칼리성 단순천으로, 온천수 평균온도가 49℃에 이른다.
아산에는 수백 년 된 느티나무와 어우러진 공세리성당, 소나무 숲길이 운치 있는 봉곡사가 아름다움을 뽐낸다. 최근 온실 상승 공사를 마친 세계꽃식물원도 겨울철에 가보기 좋은 곳이다. 예산에는 짧지만 강렬하게 살다 간 윤봉길 의사의 유적과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 중 하나인 수덕사가 리솜스파캐슬 천천향에서 가깝다. 복원한 황새를 만나는 예산황새공원은 생태 관광의 명소다.
〈아산시 당일 여행 코스〉
파라다이스스파도고 코스/ 외암민속마을→봉곡사→세계꽃식물원→파라다이스스파도고
아산스파비스 코스/ 공세리성당→아산 이충무공묘, 현충사→아산환경과학공원(장영실과학관, 아산생태곤충원, 그린타워)→아산스파비스
〈예산군 당일 여행 코스〉
예산황새공원→수덕사→충의사(윤봉길의사기념관), 윤봉길의사생가→리솜스파캐슬 천천향
〈아산시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공세리성당→아산 이충무공묘, 현충사→아산스파비스
둘째 날/ 아산환경과학공원(장영실과학관, 아산생태곤충원, 그린타워)→온양민속박물관→외암민속마을→봉곡사
첫째 날/ 세계꽃식물원→아산코미디홀→파라다이스스파도고
둘째 날/ 봉곡사→외암민속마을→아산환경과학공원(장영실과학관, 아산생태곤충원, 그린타워)→아산 이충무공묘, 현충사
〈예산군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충의사(윤봉길의사기념관), 윤봉길의사생가→수덕사→리솜스파캐슬 천천향
둘째 날/ 한국고건축박물관→예산황새공원→의좋은형제마을→임존성→김정희선생고택
보성 율포해수녹차센터 노천해수탕
보성 율포로 가는 길은 더디고 따사롭다. 모래 해변과 솔숲이 늘어선 율포에 ‘뜨끈한’ 율포해수녹차센터가 지난해 문을 열었다. 3층에 들어선 노천해수탕과 테라피 시설은 이곳의 자랑거리다. 노천해수탕에서는 득량만의 바다와 솔숲, 율포해변이 한눈에 들어온다. 노천해수탕은 율포의 일출을 감상하는 이색 포인트이기도 하다.
이곳 해수탕은 지하 120m에서 끌어올린 암반 해수를 사용한다. 해수 온욕은 미네랄이 풍부해 신진대사, 면역력 강화 등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층에는 테라피를 위한 아쿠아토닉풀, 황옥방과 스톤테라피방 등 찜질방 시설이 마련됐다. 2층 욕탕은 찻잎 모양을 형상화한 내부가 돋보인다.
차의 고장답게 해수탕 외에도 녹차의 이름과 효능을 빌려 찻잎을 우린 물로 고온녹차탕을 운영한다. 녹차 온욕은 항균 작용, 스트레스 해소 등을 돕는다. 몸이 개운해진 뒤에는 보성 추억 여행에 나선다. 1970~1980년대 골목을 재현한 득량역 추억의 거리, 돌담과 한옥이 아름다운 강골마을, 소설 《태백산맥》의 흔적이 담긴 벌교 태백산맥문학거리 등을 시대별로 둘러보면 좋다.
〈당일 여행 코스〉
율포해수녹차센터→득량역 추억의거리→강골마을→태백산맥문학거리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한국차박물관→대한다원→율포해수녹차센터
둘째 날/ 득량역 추억의거리→강골마을→대원사→태백산맥문학거리
울진 덕구온천리조트와 백암온천관광특구
경북 울진군은 물 좋기로 이름난 온천이 여러 곳 있다. 덕구온천리조트는 대온천장과 스파월드, 프라이빗 스파룸, 숙박 시설을 고루 갖춘 종합 온천 휴양지다. 응봉산 중턱에서 42.4℃에 달하는 온천수가 자연적으로 솟구친다.
스파월드는 온천에 수(水) 치료 시설을 더한 덕구온천리조트의 자랑거리다. 야외로 나서면 노천온천이 한껏 낭만을 부추긴다. 백암온천관광특구에 자리한 한화리조트 백암온천은 비단을 두른 듯 매끄러운 온천수가 여행자를 유혹한다.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려도 날씨에도 뜨끈한 온천에 몸을 담그면 콧노래가 절로 나온다. 온천욕과 함께 둘러볼 만한 관광 명소로 예능 프로그램 〈백년손님〉을 촬영한 후포벽화마을, 지난해 개장한 등기산스카이워크, 죽변항 드라마 〈폭풍 속으로〉 세트장 등이 있다. 여기에 제철 맞은 대게찜을 더하면 오감 만족 봄맞이 보양 여행이 완성된다.
〈당일 여행 코스〉
덕구온천리조트 코스/ 죽변등대→드라마 〈폭풍 속으로〉 세트장→덕구온천리조트
백암온천관광특구 코스/ 등기산스카이워크→후포벽화마을→백암온천관광특구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죽변등대→드라마 〈폭풍 속으로〉 세트장→덕구온천리조트
둘째 날/ 성류굴→등기산스카이워크→후포벽화마을
산청 동의보감촌 한방테마파크 약초스파
산청 동의보감촌은 허준의 의서 《동의보감》을 주제로 꾸민 한방테마파크이다. 이곳에 자리한 동의본가에서는 약초스파를 경험할 수 있다. 산청에서 나는 약초를 우린 물에 몸을 담그면 절로 건강해지는 것 같다. 약초 주머니에는 어성초, 당귀, 천궁, 진피, 구절초, 산초, 정향, 치자 등 10가지 약초가 들어간다.
동의본가 전혜원 사무국장에 따르면 약초스파는 신경통과 류머티즘, 관절염, 근육통, 피부병 등에 효과가 있고, 아토피 치료에도 좋단다. 스파 체험을 한 뒤에는 건너편 한의원에서 진맥을 받고 쑥뜸도 떠보자. 동의보감촌의 귀감석과 복석정은 기가 세기로 유명한 곳. 많은 사람들이 기를 받고 소원을 빌기 위해 찾는다.
산청은 조선의 대학자 남명 조식이 학문을 닦고 제자를 기른 곳으로, 그가 머무른 산천재와 그의 사상을 돌아볼 수 있는 남명기념관, 후학이 그를 기리기 위해 세운 덕천서원이 있다. 돌담이 아름다운 남사예담촌도 가볼 만하다. 모래무지, 피라미, 꺽지, 붕어, 미꾸라지 등을 잡아서 뼈를 발라낸 뒤 풋고추와 호박, 미나리 같은 채소를 넣고 푹 끓인 어탕국수는 산청의 별미이다.
〈당일 여행 코스〉
동의보감촌→동의본가 약초 스파 체험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동의본가 약초 스파 체험→동의보감촌
둘째 날/ 산천재, 남명기념관→남사예담촌
자료제공/ 한국관광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