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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자 칼럼 <누가 세계를 지배하는가>


김대성

 

고대로부터 인류의 역사를 살펴보면, 인간에게는 권력에 대한 욕망과 함께 남을 지배하려는 욕구가 끊임없이 작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특정한 종족으로 이루어지는 부족 국가들이 일어나면서 전쟁과 살육이 지속적으로 발생한다. 그 원인은 부족간의 이해관계로 인한 시비 때문일 수도 있고 인종 간의 대립과 갈등 때문에 전쟁이 일어나기도 한다. 다양한 이유로 이 지구상에는 전쟁이 그칠 사이 없이 일어나고 있다.

그런데 부족 간이나 국가 간의 이해관계와는 별개로, 다른 종족이나 국가를 지배하려는 목적으로 전쟁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한 종족이나 한 국가가 여러 나라들을 정복하여 하나의 통치 체제로 지배하게 되면 그것을 제국(帝國)’이라고 한다. 어떤 나라가 의도적으로 자국의 막강한 군사력이나 경제적 힘을 가지고 다른 나라를 침략하여 자국의 이익을 위하여 통치하려는 것을 제국주의라고도 한다. 불행하게도 이러한 제국주의 정신은 인류 역사를 통해서 사라지지 않았고 지금까지도 존속되고 있다. 이 제국주의 정신은 어떤 흐름을 따라 지금까지 이어져 왔으며, 미래의 세계는 과연 누가 통치하게 될 것인지에 대하여 간략하게 살펴보고자 한다.

 

앗수르제국부터 로마제국까지

제국이라는 말은 동양보다 서양 역사에서 자주 통용되는 말이다. 특별히 로마를 지칭할 때에는 자연스럽게 제국이라는 말을 덧붙인다. 이 거대한 로마제국이 형성되기 전에도 여러 제국들이 존재했으며, 그 제국들은 주로 지중해를 중심으로 현재의 중동지역이나 팔레스타인 지역, 그리고 유럽 남부와 아프리카 북부를 지배하였다.

유럽의 나라들이 형성되기 전에 주로 그러한 지역에서 지배권을 가졌던 나라들 중에 역사가 오랜 제국은 아마도 앗수르제국일 것이다. 앗수르에 이어 나타난 제국이 바로 주전 605년경에 등장한 신바빌로니아 제국이다. 신바빌로니아의 수도였던 바빌론은 서남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발달된 도시였으며, 상업과 문화의 중심지였다. 그러나 북방의 신흥 세력으로 나타난 페르시아에게 주전 539년에 정복되었다.

고대 마케도니아 왕국의 수도였던 펠라에서 태어난 알렉산더는 싸움에서 패한 적이 없는 전쟁의 천재였다. 알렉산더 대왕은 그리스를 정복한 다음 페르시아 군대와 전투를 벌려 연전연승을 거두고 알베라 전투에서 페르시아의 다리우스 3세를 죽이고 주전 331년 페르시아를 멸망시키고 헬라제국을 이루었다. 그러나 영원한 제국은 없는 것이다. 알렉산더 사후에 네 개의 제국으로 분열되었던 왕국들은 로마의 힘을 이겨낼 수가 없었다. 로마는 3회에 걸친 전쟁에서 카르타고를 맹렬하게 공격하여 헬라제국을 정복하고 주전 168년 현재의 유럽을 포함하는 지중해 전역을 지배하게 되었다.

 

 

로마 가톨릭과 교황의 등장

로마제국은 주후 395년 동서 로마로 분리되었다. 그리고 서로마제국은 게르만 민족의 대이동의 영향을 받아 사분오열로 분열에 분열을 거듭하다가 마침내 주후 47610 여개의 국가로 분열되어 패망하였다. 서로마제국의 패망 과정에서 로마시에 있었던 로마교회 감독의 권한이 강화되기 시작하였다. 급기야는 서로마 황제의 몰락 이후 얼마의 세월이 지난 다음, 로마교회 감독이 교황의 자리에 오르면서 유럽의 나라들은 교황의 지배하에 들어가게 된다.

교황의 권한은 점점 강대해졌으며, 마침내 종교적 세력과 정치적 세력을 모두 장악하여 중세기를 지배하는 절대 권력자의 자리에 오른다. 1077128일 신성로마제국의 하인리히 4세가 자신을 파문한 교황 그리고리 7세를 만나기 위해 이탈리아 북부 카노사 성으로 가서 용서를 구한 카노사 굴욕 사건은 당시 교황의 권세가 어떠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역사 이야기로 남아 있다.

1000년 이상 서방 세계를 지배하던 교황의 권세는 1798년 프랑스 군의 공격을 받은 교황 비오 6세가 프랑스에 잡혀가 그 이듬해에 발랑스 감옥에서 옥사하므로 권력의 종지부를 찍었다. 대부분의 역사가들은 교황의 권세는 이제 끝났다고 선언하였다. 그러나 교황은 지금 다시 온 세상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인물로 활동하고 있다. 이것이 오늘 세계인들에게 무슨 의미를 갖는 것인가?

 

 

교황권와 부활과 미래의 세상

1929211, 이탈리아 수상 무솔리니와 로마 교황청 대표 가스파리 추기경이 라테란 조약에 서명하였다. 이탈리아가 교황권의 잃었던 영토 바티칸을 되돌려 주면서 주권을 회복시키는 대역사가 이루어지는 순간이었다. 그 후로 가톨릭과 교황의 권한은 급속하게 확대되어 나갔으며, 오늘날의 교황은 이 지구상에 가장 존경받는 인물임과 동시에 가장 큰 권력을 가진 지배자로 변신하였다.

지금 교황의 목표는 전 세계를 하나의 정부로 만들어 그 위에 군림하는 것이다. 이 사실을 제대로 파악하고 인식하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다. 그만큼 이 일은 은밀하게 조용하게 진행되어 왔다. 최근에 회자(膾炙)되는 신세계 질서혹은 세계정부수립이라는 말과 무관하지 않다. 로마 가톨릭은 지금 프로테스탄트 교회들을 가톨릭과 연합시키는 일에 집중하고 있다. 가톨릭과 개신교 신도들을 합하면 22억 명이다. 여기에 더하여 여타의 다른 종교들, 불교, 이슬람교, 힌두교 등 세계적인 종교들을 모두 통합하는 엄청난 역사가 진행 중이고 상당한 성공을 거두고 있다. 이러한 종교들을 모두 합하면 그 인구가 약 40 억명 이상이 된다.

이것이 실현되면 종교적 세력뿐만 아니라 정치적, 경제적 세력까지 통합하여 지배할 수 있는 권력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지난 2015년 프란치스코 교황이 쿠바를 방문하여 미국과의 화해를 조정하였을 때, 세계적인 시사 주간 잡지 Time(2015.9,26)지 표지 사진에는 교황의 사진과 함께 ‘The New Roman Empire’라는 타이틀이 실렸다. ‘새로운 로마제국의 부활을 예고하는 글귀다. 이러한 역사의 흐름을 배후 조종하고 있는 힘이 바로 제수이트이다. 독자 여러분들은 언젠가 우리의 시대에 교황이 전 세계의 머리로 지구촌을 지배하는 어른이 되어 있음을 보게 될지 모른다. 현재와는 전혀 다른 정치구조를 가진, 21세기 제국시대가 올 것인지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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