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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기업도산 100兆? 1,000兆로도 역부족

난제 극복 한국기업인 정신자세와 경영철학 혁신이 관건

코로나19 사태가 최단기간에 지구촌을 휩쓸면서 국가 간 국경에 빗장이 내걸렸다. 이 같이 수출입물자가 원천봉쇄 됨에 따라 수출입의 불통이 세계적 대 공황을 불러 최악의 국면이 연출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 2월 17일을 기점으로 국내에 유입된 코로나19 감염사태가 불과 한 달 열흘 만에 전국으로 확산돼 지역적 국민 분열과 갈등이 조장되는 것 외에도 경제전반이 무너지는 큰 파장과 충격을 맞고 있다.



이 같은 경제파국의 도미노현상이 가계경제뿐 아니라 국내기업의 줄도산 위기에 봉착했기에 문 대통령은 ‘기업도산을 막겠다’라며 100兆 투입을 천명한 상태다.


문제는 이번 감염 병 사태를 통해 다수 대기업과 중소기업들의 재무구조가 극히 부실하고 불량했음을 여실히 보여줬다는 점이다. 이는 곧 향후 우량과 불량 기업을 가리는 척도가 될 것이다.


기업 재무정책은 이론적으로 기업의 가치와 주주들에 부의 극대화라는 목표를 전제로 수행되지만, 현실적으로 각국의 기업 재무정책은 시대와 정치적 배경에 따라 상이한 특성을 보이게 된다.


특히 우리기업은 과거 수십 년간 정부주도의 고도성장을 이룩하는 과정에서 필요자본을 은행차입과 같은 간접금융에 크게 의존하면서 기업가치의 극대화보다는 외형성장위주의 경영이 이루어졌다는 것, 이에 동반해 과잉·중복투자와 과도한 차입경영을 낳게 됐다는 점이다.


이는 곧 기업부실로 이어지는 첩경으로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유동성 자산이 부채상환에 미치지 못함에 따라 위기를 맞으면 채무불이행 위험에 놓이는 상황이 이어진다는 위험성이 내제돼 있었다.


부실기업을 초래하는 원인으로는 여러 가지를 들 수 있겠으나 일반적으로 ▷기업의 수익성이 낮을 때 ▷유보이익이 작을 때 ▷순 운전자본이 작을 때 ▷부채비율이 높을 때 기업부실의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게 정설이다.

즉 부채비율이 높을수록 기업부실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인데 이는 곧 기업들이 외형성장을 위한 무리한 다각화와 무모한 차입경영을 하면서 비롯된 현상들로 지목된다.


현재 소수 대기업을 제외하고 한국기업 전체가 코로나19사태 이후 한 달 열흘을 버티지 못하고 도산위기에 처한 것도 결국에는 기업의 외형적 성장을 위한 금융차입의존도가 그 원인으로 분석됐다. 즉 필자가 본 한국기업의 재무건전성은 ‘속이 빈 강정’이란 사실을 지적하고 싶다.


문 대통령이 코로나 發 자금난 해소를 위한 대책발표에서 금융권의 채권안정펀드 등에 42兆, 소상공인 기업에 58조兆를 비롯해 일부 대기업도 자금지원대상에 포함해 ‘100조兆 투입’을 천명했다.


지금 자기 잇속만을 챙겨 온 한국기업인들의 비정상적 경영 자세와 철학으로서는 100조兆가 아니라 1,000兆를 쏟아 붇는 다 해도 부족하다 할 것이며 단기적 위기 앞에 한 낱 모래성일 뿐이다.


현 정부가 알아야 할 원칙이 있다. 지금은 세계적 대 공항으로 이어지는 지구촌의 어려움이다. 우리국민모두가 혁대를 졸라매고 함께 고통분담을 감수해야 할 시국에 돈만 찍어 나눠준다 해서 불량 기업이 하루아침에 우량기업이 될 리가 만무다.


자칫 선거철 선심성으로 보여 민망해지는 퍼주기 公式과 公算보다는 국민의 이해와 납득 그리고 고통분담에 대국민적 이해와 참여를 설득하는 명제가 곧 나라를 구하는 길이라는 원칙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