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6일 대국민사과문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자녀에게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는 것에 더해 “기업 내 노동3권을 보장하겠다”고 피력을 했다.
이 부회장의 이 같은 발표는 ‘삼성가의 대물림유업을 포기한다는 것 외에도 기업경영일선에서 가장 터부시 해 왔던 노조의 설립을 공식인정한다는 것’으로 가히 획기적이다. 국내기업의 선봉에 서왔던 삼성 실제 총수의 이번발표는 그동안 자자손손 경영권대물림을 고수해 왔던 국내기업들에게 있어 일대 지각변동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혁신적 사건으로 주목된다.
이 부회장의 참담한 심정을 담은 대국민사과문이 나오기까지에는 우리기업들이 한국사회의 고질적 망국병의 하나로 불려 왔던 정경유착의 고리를 자르지 못했기 때문으로 지목되고 있다. 박근혜 정부 들어 최순실 국정농단사건에서 기업들이 돈을 내 놓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운데 하나가 곧 정경유착의 단초가 됐기 때문이다.
삼성의 이번 발표는 정경유착으로 빚어진 인위적 불·탈법들에 대한 획기적 대국민사과라는 점에서 기업 총수의 진정성이 한층 돋보였다는 여론이 대세였다.
이날 이 부회장의 발표가 나온 직후 삼성그룹 주는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여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는 삼성물산의 경우 장중 10% 넘게 뛴 끝에 전 거래일 동시 대비 6.61% 상승 마감했다.
하지만, 일부매스컴이나 시민단체 등은 “이번 발표를 놓고 이 부회장이 재판과정에 형량을 면탈받기 위한 것에 불과하다”고 비하하며 비난공세를 높여 삼성에 대한 마녀사냥을 즐기고 있는 듯 보였다. 이들이 하고 있는 말을 그대로 빌리면 ‘글로벌 기업 삼성은 세상에서 가장 악덕기업이고 파렴치한 기업’이어야 했다.
이들의 근시안적 견해와 다른 목소리도 나왔다. 국익이 먼저라는 시민모임은 우선 삼성의 현 사태를 놓고 기업 미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특히 이들은 “지난 날 외환은행 매각 때 ‘론스타의 먹튀’ 사건처럼 다국적기업사냥꾼이 판을 치는 마당에 우리가 우리기업을 보호하지 않는다면 누가 우리기업을 보호하겠느냐”는 국익우선 시민모임이다.
이들은 “기업에게 죄가 있다면 정부가 돈을 달라 해서 준 죄밖에 없고 이윤창출을 우선하는 기업으로 돈을 받은 정부에 편의를 봐 달라 했던 게 죄라면 죄”라며 “기업의 부도덕성을 탓하기 전에 썩은 정부와 관료에 대한 책임 징벌이 먼저”라고 주장했다. “기업이 우선이다”는 이들은 “사사로운 개별감정을 떠나 한국경제의 견인차역할을 하고 있는 삼성그룹에 대한 정부차원의 특단배려”가 있어야 한다며 “기업핍박을 즉시 중단하라”는 목소리도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