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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해양경찰 항공기, 여기는 독도 ! … 해양주권 이상 없음 !

서해해경 항공단 독도해역 상시 순찰… 3․1절 맞아 승일· 민족자존감 고취
독도경비대․경비함 연결 입체적 해양주권 수호…안전한 바다 만들기 최선


(대한뉴스김기준기자)=“지금은 남의 땅,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일제 강점기, 이상화시인은 주권을 잃은 망국의 설움을 한탄하며 독립과 민족자존을 호소했다. 1953년 홍순칠을 비롯한 33인은 독도의용수비대를 조직해 독도를 지켰다. 20192월 문재인대통령은 우리는 다시 일본에게 지지 않는다고 했다. 해양경찰청 홈페이지의 첫 화면은 공중과 해상에서 독도를 수호하고 있는 해양경찰의 듬직한 모습이다. 102주년 3.1절을 맞아 항일과 극일을 넘어 승일의 자세로 임하고 있는 해양경찰 항공단의 주권수호와 독도경비의 활약상을 소개한다.

 

여기는 해양경찰 항공기 ! 독도 경비대 이상 없는가?”

 

31절을 며칠 앞둔 2월의 어느 날. 서해지방해양경찰청(청장 정봉훈) 무안고정익항공대(대장 박정수) 소속 CN-235 항공기가 독도 상공을 낮게 선회하며 독도의 경비대를 무선으로 호출했다.

감도 좋다! 해양경찰 항공기, 해양 주권 이상 무!”

 

이어 항공기는 독도 인근해역에서 정박하다시피 상시 경비중인 5천톤급 해양경찰경비함을 호출했다. 서해에서 남해를 거쳐 동해로 북상 중이던 10여척의 중국어선이 방금 무리를 지어 북한 측 수역으로 넘어갔다는 보고가 들어왔다. 항공기는 이들 어선의 움직임에 대한 추가 정보를 경비함에 전달했다.

 

또한 일본 순시선 등 관공선의 접근 징후가 포착되지 않았다는 내용도 해경 상황실과 경비정에 전달했다.

 

대한민국 해양 영토와 주권에 대한 위해 요소가 없음을 확인한 항공기는 독도 인근 영공의 선회비행을 마치고 경비함에게 임무수행을 부탁한 뒤 기수를 남쪽으로 돌렸다.

 


전남 무안공항을 이륙해 일본의 대마도를 마주보는 대한해협과 동해를 따라 북상한지 2시간여에 마친 독도 순찰비행이었다. 항공단은 이 같은 순찰을 중부지방해양경찰청 항공단과 협력해 상시적으로 불시에 실시하고 있다.

 

서해상의 항공 순찰과 달리 남해와 동해의 순찰에서는 주로 국내 어선들의 안전계도와 백도 등의 문화재보호에도 주안점을 둔다.


항공기는 이들 업무를 항공기에 장착된 첨단장비를 활용해 진행한다. 항공기에 탑승한 전탐사는 레이더와 열영상 카메라를 활용해 1~3km 상공에서도 선박에서 활동하는 선원들의 세세한 움직임을 감지할 수 있다. 때문에 위험 징후가 포착되면 즉시 해경 상황실과 경비함에 전달해 신속한 조치가 가능하고 범죄 발생 시 증거 수집이 가능하다.

 

이들 장비를 활용해 항공대는 외딴 해안가에서 양귀비를 몰래 경작하던 마약사범을 검거하는데 일조했고 지난 여름에는 밀입국 선박을 추적해 붙잡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또한 동해상에서 불법고래포획 사범 검거를 돕는 등 어족자원 보호에도 기여하고 있다.

 

해경항공기의 활약은 해양 재난사고와 인명구조 활동에서도 빛을 발한다. 이달 중순, 동해상에서 화물선이 침몰해 밤샘 수색작업이 진행될 때 순찰기는 새벽 1시에 이륙해 밤새 조명탄을 해상에 쏘며 한명이라도 더 구조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리고 잠시 눈을 붙인 뒤 오후에는 독도 순찰에 나서기도 했다.

    

해양경찰의 활동은 이처럼 공중과 해상의 유기적인 협력 속에 이뤄진다. 하지만 한반도의 몇 배에 달하는 넓은 해양 영토를 모두 순찰하기에는 항공기와 이를 운용하는 조종사 등의 기장 인력이 많이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 때문에 국민의 생명을 지키고 조금이라도 더 안전한 바다를 만들기 위해서는 부지런히 순찰활동을 펼쳐야 한다.

 

해양주권 수호와 안전한 바다를 만들기 위해 해양 순찰은 낮과 밤에 구애됨이 없이 수시로 진행됩니다. 항공기에는 조종사 2명과 전탐사, 그리고 정비사 등이 탑승해 최남단 이어도를 다녀오거나, 최동단 독도 해역을 둘러보고 있습니다.”

 


이날 조종을 맡은 이동훈기장(부기장 김형경)은 출동 한 번에 4~5시간이 소요된다며 해양경찰 항공단은 1365, 24시간 상시 근무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항공대에서 부기장으로 일하고 있는 최승봉경감은 대부분의 항공단원들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데 큰 사명감과 함께 보람을 느낀다며 아쉬운 점으로 해양순찰 임무에 더해 조종사 인력 양성을 위해 기장들이 교관을 겸임하는 인력 부족과 업무 부담감을 들었다.

 

무안항공대에는 민간항공사와 공군 등에서 조종사로 활동한 경력을 갖춘 베테랑 조종사들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실제로 이날 순찰을 총지휘한 이동훈기장의 경우 2,700시간의 비행시간을 자랑한다. 그만큼 순찰 중인 해안과 해상, 그리고 선박의 조그만 변화만으로도 이상 징후를 감지하고 신속한 대처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오후 3시 무렵, 독도 순찰을 마친 항공기가 기수를 남쪽으로 돌릴 무렵, 항일과 극일을 넘어 이제는 다시 지지 않는다는 승일의 다짐 때문인지 동해바다의 하늘은 맑지가 않았다. 하지만 해경 순찰기는 요란한 굉음을 내며 독도 주변의 하늘과 바다 위를 힘차게 날았다. 이 하늘과 바다, 그리고 2개의 바위섬이 수수만년 누구의 것인지를 웅변이라도 하듯이.

 

우리는 100여년 전 31운동으로 항거하며 그 누구에게도 짓밟히지 않는 민족 자존감을 대내외에 보여주었습니다. 이제는 항일도 극일도 아닌 승일입니다. 승일이란 그 누구를 힘으로 눌러 이긴다는 것 보다는, 평화애호와 주변국과의 공존공영의 가치에서 그 어느 나라에게도 지지 않겠다는 민족적 자존감과 도덕적 우월감의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정봉훈 서해지방해양경찰청장은 모든 국민이 안전한 해양활동을 하도록 해경은 앞으로도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으며, 민족자존의 가치를 지키는데도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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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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