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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화의 풍요가 가져온 질병 당뇨병

백운당 한의원 백영섭원장


오늘날 만성질환 중에 가장 흔하게 들을 수 있는 병명중의 하나가 바로 당뇨병이다. 물론 과거에도 당뇨병이 없었던 것은 아니며, 한방에서 말하는 소갈증이 바로 당뇨병의 증상과 같지만 지금처럼 그렇게 흔하게 입에 오르내리던 병명은 아니었다.

인간은 문명이 발달함에 따라 얼마간은 편안함을 누려왔다. 그러나 이제는 그 문명의 발달이 오히려 거추장스러워지고, 때론 인간들을 한없이 나약하게도 만들기도 한다.

우리의 식생활만 하더라도 모든 것의 발달과 더불어 풍요로워지면서 십 수 년 전만 해도 영양실조라는 말을 심심치 않게 들었는데, 요즈음은 영양과잉이니, 과영양 이니 하는 이야기가 오히려 지배적이다.

당뇨병은 소위 현대병이며 부자병이라고도 일컫는다. 한마디로 생활양식이 서구화 되면서 먹는 양과 영양분의 섭취는 늘어나는 반면 문명의 발달로 운동량은 상대적으로 적어지면서 생긴 병 이기 때문이다.

당뇨병의 직접적 원인은 췌장 속 내분비선의 이상에서 오는 것이다. 이내분비선에서 인슐린이 분비되는데 인슐린이 그 기능을 제대로 못하고 체액이 함수탄소를 포도당으로 만들어 간장이나 근육에 보낸 글리고오겐이 도로 본래의 당분으로 되돌려지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유형은 인슐린의 작용이 부족하여 발병하는 인슐린 비의존형이 전체 당뇨환자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당뇨병은 수많은 합병증을 유발하기 때문에 매우 무섭다고 알려졌다.

우선 신장합병증은 당뇨환자의 주요 사망원인으로 알려질 만큼 심각하며 요독증과 혈압상승을 불러온다. 소변보기가 어려워지고 성생활의 불능을 가져오며 손발이 저리고 동맥경화와 심근경색, 심부전, 고혈압의 증가, 피부질환, 심한근시, 당뇨성 망막증, 백내장, 녹내장, 외안근마비, 실명, , 발톱의 변형, 치근막, 치조골이 무너지므로 치조농루가 일어나 입냄새가 나고 이가 흔들리며, 임산부의 경우 기형아, 조산, 사산 등 끔찍할 만큼의 합병증을 유발 하게 된다. 특히 성기능 장애와 밀접한 관계가 있어서 임포텐스라고 하면 당뇨병을 의심할 정도이며, 여성의 경우 불감증과 불임증의 주요 요인이기도 하다.

당뇨병의 예방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눈다.

첫째 식이요법, 둘째 적당한 운동, 셋째 정기적인 검진이다.

자신의 표준체중을 먼저 체크하고 비만이 오지 않도록 식이요법을 실시하고 적당한 운동으로 체력을 유지해야 할 것이다. 그동안 수 없이 많은 민간약이 소개 되었지만 효과 보다는 부작용이 오히려 크다고 밝혀졌다.

한방에서는 당뇨를 소갈(消渴)이라는 증상으로 인식하고 있다. 즉 한방의 소갈은 갈이다식(渴而多食)의 병증으로 당뇨의 3대증상인 다음(多飮), 다뇨(多尿), 다식(多食)을 그대로 표현하기 때문이다.

한방에서의 당뇨병에 대한 처방으로는 조위승기탕’, ‘육미지황탕’, ‘인삼백호탕등 여러 가지가 있는데, 각 증상에 따라 그 처방이나 가감이 달라진다.

40대 중반의 K씨는 외형상으로도 건장한 체구에 누가 봐도 병색이라고는 찾을 수 없는 건강한 몸이라고 자타가 인정하고 있었다. 그러나 어느 날 부턴가 쉽게 피로감을 느끼고 식사 후에 지나치게 졸리는 정도의 증상을 느꼈으나, 그저 자신이 비만이 아닌 가 정도만 생각해 왔다.

그런데 갑자기 체중이 감소하기 시작하여 반갑기도 하였으나, 한편으로 들은바가 있어 의심스러운 마음으로 병원을 찾아본 결과 당뇨병 이라는 말을 듣고 필자를 찾아 왔다. 상담을 하는 중 그는 마음의 안정을 찾았고, 필자의 처방에 따른 꾸준한 투약과 식이요법 그리고 금주(禁酒)의 실천으로 예전과 다름없는 상태로 돌아가게 되었다.

당뇨치료에 관해서는 듣는 것 보다 이해하는 것이 좋고, 이해하는 것 보다 공감하는 것이 좋으며, 공감하는 것 보다 실천하는 것이 좋다.

절제된 생활의 체질화, 생활의 규격화는 가장 좋은 당뇨치료의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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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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