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5일 김정숙 여사와 함께 서울 중구 문화역서울 284(구 서울역사)에서 거행된 제76주년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했다.
이번 경축식 주제는 '길이 보전하세'로 일제강점기에 독립정신과 희생정신으로 나라를 되찾기 위해 노력한 선조들과 순국선열들의 숭고한 뜻을 길이 보전하고, 독립의 터 위에 경제 발전과 민주화를 거쳐 선진국 지위로 격상된 대한민국의 위상을 더욱 높인다는 의미를 담았다.
경축식이 열린 '문화역서울 284'는 1919년 3‧1운동 당시 최다 인원인 1만여 명이 만세운동을 벌였던 곳이다. 행사 시작 전 인트로 주제 영상 '길이 보전하세'는 광복 이후 지난 76년간 대한민국 역사의 한 획을 그은 대한민국의 역사적 장면을 영상으로 구성했다.
이어서 대한민국 최초의 부녀 메달리스트인 여홍철, 여서정 부녀가 DDP 동대문운동장에서 국기에 대한 맹세문을 낭송하고, 애국가 제창은 2020 도쿄올림픽에서 국위를 선양한 올림픽 참가 선수들의 열정‧투혼‧감동의 순간들을 담은 영상과 함께 진행됐다.
문 대통령은 광복절 경축사에서 “우리 정부는 양국 현안은 물론 코로나와 기후위기 등 세계가 직면한 위협에 공동대응하기 위한 대화의 문을 항상 열어두고 있다”며 “바로잡아야 할 역사문제에 대해서는 국제사회의 보편적인 가치와 기준에 맞는 행동과 실천으로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어 “한·일 양국이 지혜를 모아 어려움을 함께 극복해 나가며, 이웃 나라다운 협력의 모범을 보여주게 되길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또 “우리에게 분단은 성장과 번영의 가장 큰 걸림돌인 동시에 항구적 평화를 가로막는 강고한 장벽”이라며 “이 장벽을 걷어낼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비록 통일에는 더 많은 시간이 걸릴지라도 남북이 공존하며,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통해 동북아시아 전체의 번영에 기여하는 ‘한반도 모델’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 위기 역시 어느 선진국보다 안정적으로 극복하고 있다”며 “델타 변이 확산으로 인한 4차 유행도 반드시 이겨낼 것”이라고 했다. 이어 “백신 접종도 목표에 다가가고 있다”며 “10월이면 전 국민의 70%가 2차 접종까지 완료할 것이며, 목표 접종률을 더욱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백신 허브 국가’ 도약 의지를 거듭 밝히면서 “지난 5일 출범한 ‘글로벌 백신 허브 추진위원회’가 중심이 되어 백신 원부자재 개발부터 수급까지 집중 지원하겠다. 내년 상반기까지 국산 1호 백신을 상용화하는데 정부가 기업과 함께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진행된 광복절 노래 제창은 1945년 8월 15일 광복절 당시의 사진과 역사 속의 광복절 기념식 사진, 올해 광복절 경축식 장소인 문화역서울 284의 역사 속 사진들이 함께 어우러진 영상과 함께 진행됐으며 만세 삼창은 문화 분야를 대표해 아역배우 김준 군이 서울 종로구 배화여고에서, 스포츠 분야를 대표해 도쿄올림픽 근대5종 종목 최초 메달을 선사한 전웅태 선수가 종로구 탑골공원에서, 과학기술 분야를 대표해 차세대중형위성 1호 체계를 담당한 항공우주연구원의 김의근 연구원이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각각 선창했다.
한편, 이날 경축식은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참석 인원을 최소화하고, 행사 전후 방역·소독, 경축식장 입장 모든 인원에 대한 발열‧문진 체크, 격리공간 마련, 의심환자 이송체계 구축 등 철저한 방역 대책을 마련한 상태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