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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전국노래자랑 신재동 악단 JD. Family

“ 딩~ 동~ 댕! 전국~ 노래자랑 빰빠빠빠빠 빠~~빠 ”
일요일마다 대한민국을 신바람 회오리에 몰아넣는 전천후 국민밴드


국내 최초 국민잔치 KBS1 ‘전국노래자랑을 더욱 크고 화려하고 빛내는 음악인들이 있었으니 그들이 바로 전국노래자랑 신재동 악단 JD. Family’ . 요즘은 매주 일요일 정오에 방송되던 전국노래자랑이 코로나19로 인해 녹화가 어려워지면서 1년 넘게 편집된 예전방송이 재방영되고 있다. 항상 무대를 지키던 악단의 단원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궁금하다는 전국노래자랑 열혈시청자들의 요청으로 기획취재를 하게 되었다.


악단에서 알토색소폰을 담당하고 있는 장재봉 총무의 안내로 기자가 인터뷰를 위해 전국노래자랑 신재동 악단 JD. Family’의 연습실을 방문했을 때 단원들은 한창 연습 중이었다. 흐름을 끊을 수 없어 살짝 구석에 앉았다. 가을이면 한 번쯤은 들었을 고엽’ (Autumn Leaves)을 연습하고 있었다.

그런데 전주, 노래, 간주를 즉흥적으로 다른 리듬으로 바꿔가며 연주하는 모습에 클래식을 전공한 기자는 오케스트라 연습에서 있을 수 없는 즉흥 연주여서 기립박수를 칠 수밖에 없었다.


신재동 악단장이 이끄는 12명의 연주단은 음악에 대한 열정을 바탕으로 한자리에 모여 여러 음악을 연습하고 또 연습해 아무 때라도 무슨 음악이든 연주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추었다. 흘러간 가요부터 최신 K, 재즈, 팝 등 다양한 장르의 곡을 함께 모여 연주하면서 예술적 성취는 높아지고 음악적 호흡은 깊어지고 동지적 결속은 단단해졌다. 40년간 국민과 울고 웃고 함께 한 국민의 악단, 그들의 연주 속에는 희로애락의 수많은 시간이 흐르고 쌓여 이제 연륜을 갖추었다. 음악으로 세상의 이치에 통달한 이들의 실력은 손가락 끝의 음악이 아닌 마음 깊이 우러나오는 음악을 연주하고, 듣는 사람은 자세를 바로 하고 경청한다. 지금부터 대중음악계의 배후 실력자 신재동과 그의 연주단 이야기를 들어보자


반갑습니다. 단장님, 오자마자 귀 호강을 했습니다. 지금 연주하신 고엽은 에디뜨 피아프의 샹송이나 기타, 피아노등 재즈스타일로는 들어봤는데 이렇게 다양한 리듬으로 변화하는 음악으로 연주가 될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어요. 즉흥적으로 리듬을 바꾸며 연주하는 걸 보니 너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일요일이면 전국~~ 노래자랑이라는 사회자 송해 선생님 멘트와 함께 시그널음악을 울리는 전국노래자랑악단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 우리 악단은 총 12명으로 구성 되어있어요. 멤버들이 거의 2-30년 이상의 연주경력을 가졌고 다른 악단과는 다르게 즉흥 연주를 많이 합니다. 악보를 보고 외우고 바로 이조나 전조를 하는 등 응용하는 실력은 단원 모두 박사입니다. 우리는 아마추어 참가자들의 반주를 하다 보니 각양각색의 다양한 음악을 해야 되기 때문에 순발력과 실력이 뒷받침 돼야 됩니다. 아까 연습할 때 보신 것처럼 눈빛만 봐도 서로 맞출 수 있는 호흡도 중요합니다.

 

악단에 대한 자부심이 느껴지는데요. 단장님은 악단에서 베이스기타를 연주하는데 베이스기타는 어떤 악기며 단장님의 음악역사가 궁금합니다. 

- 제가 연주하는 베이스 기타는 밴드에서 베이스 기타가 빠지면 사람이 걸어가는데 다리가 없다고나 할까, 또 사람들이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라고 표현해요. 귀에 확 들어오는 소리는 아니지만 밴드에서 없으면 안 될 악기지요. 처음에는 잘 모르고 무조건 음악을 하는 게 좋아서 시작했지만 연주는 단순하면서도 할수록 어려운 악기예요. 옛날엔 리듬악기였지만 지금은 개념이 달라져 화음까지 역할이 가능한 악기가 됐어요.

제가 음악을 시작한 1979년부터 1980년대는 그룹사운드의 전성기였어요. 저도 고등학교 졸업 후 그룹사운드에서 보컬로 시작했어요. 그러다가 친구들끼리 모여서 그룹사운드 멤버를 구성하다보니 베이스 기타를 연주할 사람이 없어서 하게 됐는데 지금까지 이렇게 제 인생이 되어주고 있지요. 무교동에 미드나잇 클럽과 고고장에서도 연주를 했고 캄보밴드로 나이트, 카바레, 스탠드바 등에서도 연주했지요. 그러다 1992년 말에 야간업소에서 연주하다가 우연히 김인배 라디오악단의 총무였던 오동원씨 눈에 띄게 되었어요. 자연농원 장미축제에서 팀으로 연주하다가 김인배 라디오악단에 자리가 나서 그때부터 허참의 정오의 가요쇼, 가로수를 누비며 등을 함께 했어요. 그러다가 전국노래자랑에 차출되고 923월에 정식발령이 나서 지금까지 29년째입니다.

 

단장님은 작곡활동도 활발한데 대표적인 곡 소개해주세요.

- 조항조 옹이’, 남진 신기루 사랑’, 문희옥 반달손톱’, 미스터트롯에 나와 유명세를 타고 있는 홍잠언의 내가 바로 홍잠언이다등 그리고 저희앨범에 실린 곡들도 제가 작곡한 곡들이 대부분입니다. 그 중에 제가 제일 좋아하는 곡은 송해 선생님께 헌정한 유랑청춘이라는 노래입니다. 이 곡은 송해 선생님의 평전 나는 딴따라다를 집필한 단국대 영문과 오민석 교수님이 작사한 곡입니다. 송해 선생님께서 10대 때 황해도 재령에서 어머니가 복희야(송해 본명) 기분이 이상하니 조심해라. 꿈자리도 뒤숭숭하고 해서···’하자 예 걱정 마세요하고 집을 나선 후 지금까지 70년의 유랑세월을 가사에 담았죠. 글을 보는 순간 요즘 말로 필이 꽂혀서 10분 만에 작곡해 데모 테잎을 만들어 들려드렸더니 송해 선생님, 오민석 교수님이 오열하고 저도 같이 눈물 흘린 기억이 생생합니다.


30년째 전국노래자랑 악단을 지키고 있고 또 시청자들 사이에선 굉장한 스타인데 송해 선생님과 전국노래자랑악단을 하며 에피소드는

- 보통 오전 9시에 KBS에서 출발합니다. 녹화장소가 전라도나 경상도의 경우 오후 4-5시쯤 도착하면 숙소에 짐을 놓고 바로 다같이 술 마시러 갑니다. 사람들은 송해 선생님을 마음씨 착한 할아버지라고 말하지만 사람들을 엄청나게 괴롭히지요 술로요(하하). 오후 5시에 시작해서 새벽 3-4시까지 마시고 또 포장마차에서 우동에 한잔해야 끝이 납니다. 그럼 2시간 자고 녹화 들어갈 때도 있었어요. 지금은 못하지만 예전에 음주방송 할 때도 간혹 있었지요. 그래도 현장에서 제일 혈기왕성하게 분위기를 띄우며 녹화를 진행하는 분은 송해 선생님이에요. 우리끼리 우리가 저 나이가 되면 저렇게 할 수 있을까 해요. 진짜 전국노래자랑은 위해 태어나신 분입니다.

 

그럼 단장님의 주량은?

- 저는 원래 잘 못 마시는 편이었는데 김인엽 단장 덕에 1~2잔씩 먹다가 많이 늘었지요. 다 같이 먹다보면 한명씩 슬슬 도망가기도 하고 그럼 다시 잡아오기도 해요. 그래도 나는 끝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지요. 왜냐하면 내가 송해 선생님 보호자니까

또 주로 술로 인해 일어난 일들인데 건반하던 친구가 울릉도 바다에 빠져 허우적대는 것을 어찌할 바 모르고 있었는데 방파제공사로 지나가던 포크레인이 올려준 적도 있었어요. 지금은 우리 멤버는 아니지만 잘 살고 있어요.

 

지금은 코로나 19로 전국노래자랑녹화가 중단되어 있죠? 음악활동은 어떻게 하고 있나요?(유튜버 활동 등)

- 우리가 방송 안에서 가수나 아마추어 반주를 하면서도 20-30년 경력의 그룹사운드 출신이라 그룹에 대한 목마름과 아쉬움이 항상 있었는데 우리도 앞에 서서 노래하고 연주도 해보자며 준비해서 5년 전 첫 앨범을 발매했어요. 악단이 앨범을 내기는 비용이나 시간이나 여건이 쉽지 않아요. 어렵사리 2015년에 뒤를 돌아봐1집을 발매하고 5년 뒤 2020년에 2집을 발매했는데 코로나 때문에 활동을 못했어요. 그래서 요즘 대세인 유튜브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그룹사운드 음악은 대중의 관심을 받기가 쉽지 않다는 거 다 잘 알고 있으니 인기에 연연하지 말고 우리가 하고 싶은 음악을 해보자고 했죠. 다시 뭉쳐 일주일에 1-2곡씩 신재동 라이브밴드에 올리고 있어요. 올리고 나면 그 조회 수라는 게 또 신경이 쓰이더라고요. 그래도 벌써 39만뷰 이상도 있고 구독자 수도 1,08만명으로 계속 많아지고 있어요. 이렇게 물 흐르듯 가는 거지요. 앞으로도 멋진 연주와 노래를 다양하게 올릴 계획입니다. 많은 관심 가져주십시오.

 

마지막으로 단장님께 음악이란 무엇인가요? 

- 저는 음악 말고는 할 줄 아는 게 없어요. 어릴 때 군악대에 있던 사촌형들이 휴가 나오면 제가 성냥, 재떨이 밥그릇을 드럼삼아 치는걸 보고 천부적 재능을 타고 났다. 너는 음악해서 먹고 살아라하셨어요. 진짜 음악으로 한평생 살다갈 그런 팔자인거 같아요. 제가 곧 음악이고 음악이 곧 신재동입니다.


취재를 마치며

기자가 졸업시험을 준비할 때 성가곡의 전주를 만들어 치는 시험이 있었다. 600여곡의 성가 중에 추첨으로 한곡을 뽑아서 연주하는 것이었는데 시험을 준비하며 곡을 외우려고 하자 선생님께서 이런 말씀을 해주셨다. 톨스토이의 명언인데 단순히 암기해서 얻은 지식은 지식이 아니며 부단히 노력해서 얻은 지식만이 진정한 지식이다.’라고

신재동 악단 JD. Family를 취재하며 이들의 노래와 연주는 전문학교에서 음악전공으로 습득한 기술이 아닌 스스로 기법을 찾아내고 밤새 연습하고 그것을 응용하며 밥벌이라는 삶의 전쟁터에서 이겨온 음악이라는 생각을 했다.

지금은 모두가 동경하는 연예인 이지만 악단 멤버들이 음악을 시작할 그 시절은 딴따라라며 얼마나 어렵고, 얼마나 홀대받던 시절이며 부모님이 부숴버린 기타가 얼마나 많았을 때인가 말이다.

 

신재동 단장은 12명 멤버들이 각자파트에서 최고의 실력을 자랑하며 하는 연주가 톱니바퀴처럼 짜임새 있게 돌아가면서 뭉쳐져 음악이 나온다고 했다. 이들의 앨범 수록 곡 중에 다 같이 합창하는 부분이 자주 들어있다.

좋아해서 시작한 음악을 지금까지 지켜오기가 얼마나 고단하고 힘들었을지 그들의 앨범 속 음악을 들으며 다 같이 외치는 마음의 소리를, 가슴과 영혼을 울리는 연주를 들을 수 있었다.


알토색소폰 장재봉


악단에서 색소폰을 맡고 있는데 색소폰은 어떤 악기고 음악을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

- 색소폰은 남자들의 로망 중에 하나로 쓸쓸한 중년의 벗, 마지막 애인이라고도 하지요. 소리가 크지만 부드럽고 깊어서 감미로운 소리가 나요. 보기에는 금관악기로 보이지만 리드가 있어서 목관악기에 속합니다.

고교시절 밴드부에 매료되어 취미로 시작했던 악기연주가 해군군악대를 거쳐 25세부터 전국노래자랑악단에 입단하여 26년째 열심히 활동하고 있어요. 

전국노래자랑 악단을 하며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인가? 

- 녹화 중에 재밌는 일들도 있지만 녹화 전, 후 추억이 더 많아요. 우리는 음악이라는 공통의 요소가 있어서 술을 마시다가 누군가 노래를 시작하면 송해 선생님께서 재봉아~” 하시죠. 그럼 저와 선생님의 옛 노래 메들리가 이어집니다. 예전엔 언제라도 판을 벌릴 수 있게 제가 캠핑도구를 항상 준비해 다녔죠. 송해 선생님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우리 패거리들의 대장이시지요.

 

유튜브를 보니 노래도 잘 하는데 가수로서의 활동과 악단의 유튜버 활동은 ?

- 다른 사람의 노래반주와 연주만 하다가 내 노래를 한 곡 가지고 싶은 소원에 2009년 신재동단장님의 권유로 혼자 부르는 노래라는 개인음반을 발표했어요. 그리고 JD.FAMILY 1,2집에도 제가 노래 부른 곡들이 있어요. 가수와 연주가로 활동함에 자부심도 느낍니다.

전국노래자랑이 코로나19로 녹화가 중단되어 팬들을 어떻게 만날 수 있을까 하던 차에 신재동Live밴드라는 유튜브 채널을 만들었어요. 이 채널에 댓글로 노래를 신청해주시면 저희가 직접 불러드려요. 사실 우리끼리 영상 제작을 하니까 비용걱정이 상당합니다. 음향, 각 멤버들 VJ, 편집 등 이것저것 신경 쓸 일이 많아요. 그래도 주위에서 많이 도와주고 있고 은근히 인기도 많은 가 봐요. 지방에서 공연장을 내줄테니 우리 지역사람들의 신청곡을 받아 비대면으로 공연하면 어떠냐는 제안도 많이 오는 편입니다. 일요일이면 우리나라, 또 해외에서 전국노래자랑이라는 친구를 기다리는 분들을 위해 음악을 들려드릴 방법을 여러 가지로 구상해 보고 있습니다.

아까 색소폰이 중년 남성들의 로망이라고 했는데 색소폰을 배우고 싶은 분들께 조언

- 요즘 취미로 색소폰 연주하는 분들이 많은데 기초가 중요함을 잘 이해하고 독학보단 교습을 받아 기초교본연습에 시간을 많이 투자하고 동호회 활동 등으로 연주의 기회를 많이 가지면 좋은 취미가 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

- 제 인생의 절반을 차지하는 악단생활이 전 국민의 활력이 되고 격려해주심에 보람을 느낍니다. 또 부단장 겸 총무로서 팀을 이끄는 책임이 있어 오랜 시간 함께 한 단원들의 화합과 이해가 지속되어 사랑받은 "JD.FAMILY"가 되길 바랍니다. 그리고 빠른 시일내에 저희가 7년이나 이어온 사회약자들을 위한 신재동 악단 자선공연도 다시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관객석 2-3층까지 꽉 차서 서서 볼 정도로 공연이 인기가 많았는데 그때가 너무 그리워요.

끝으로 서울 유학 보내시고 노심초사하셨던 부모님의 기대에 반하여 시작한 불효자이지만 지금은 제일 큰 응원을 주시는 부모님께 감사드립니다.


부총무 강재석 


하고싶은 이야기

198420대에 시작해 어느덧 37년 차입니다. 전국노래자랑 원년멤버로 현장에서 악기를 옮기고 설치하는 엔지니어 역할을 하죠. 예전에 비포장도로를 지나갈 때 차가 덜컹거려 엠프의 진공관이 깨지는 일도 다반사였고 부산까지는 8시간 소요, 한 번 출장을 나가면 한 달 이상을 머물며 2~3개 녹화를 했습니다. 라디오 생방송 일을 겸하던 일 등은 추억이 되었죠. 저는 무대 밑에서 단원이 무엇이 필요한 지 살피고 비가 오면 악기가 젖을 세라 노심초사하는 엄마 같은 역할입니다. 신재동 단장님과 단원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건강하게 함께 가는 게 제 희망입니다.


퍼커션 이평진

악단에서 퍼커션, 타악기를 맡고 있는데 악기에 대한 설명과 음악활동은?

- 퍼커션 연주자는 눈보다 손이 빠르다라고 할 만큼 빠르게 악기를 바꿔 연주해야 하고 또 그만큼 많은 악기를 다룰 수 있는 연주자도 드문, 여러 종류의 타악기를 담당합니다. 드럼의 보조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곡의 효과를 더해주는 감초 같은 역할을 하지요. 

하고 싶은 말

- 벌써 37, 많은 세월이 흘러갔네요. 전국노래자랑과 함께한 날들을 뒤돌아보면 아쉬운 일도 있었지만 전국을 누비며 재미있고 보람된 일도 많았어요. 국민의 방송이며,대국민 참여프로그램이라는 사명과 자부심이 대단했습니다.

지금 바람이라면 빨리 코로나가 종식되고 이전처럼 자유롭게 방송할 수 있는 시간이 오길 기다립니다.

 

 드럼 민병직

악단에서 드럼을 맡고 있는데 악기소개와 음악의 시작이 궁금합니다.

- 드럼은 악단에서 모든 연주의 중심이 되는 악기입니다. 베이스 기타와 함께 리듬의 중심을 잡고 빠르기, 음악의 세기 등 드럼에 모든 악기가 맞춰야 하니까 밴드의 지휘자라고나 할까요? 연주의 장르를 결정하지요. 제가 산으로 가면 산으로 바다로 가면 바다로 가야합니다. 그러니 제가 실수 없이 잘해야 되는 중요한 위치지요. 물론 다른 악기들도 중요하지만요.

저는 고등학교 진학 후 우연한 기회에 가입한 밴드부에서 드럼을 담당하게 되어 지금까지 활동 중입니다.

당시 밴드를 시작했던 많은 뮤지션들처럼 저도 나이트클럽 등 야간업소가 주 무대였어요. 추구하는 음악은 록이나 펑크 계열이었지만 역시 특성상 댄스 뮤직을 안 할 수 없고 적당히 섞어서 연주를 하던 시절이 있었지요.

그러다가 유명 가수들의 백밴드와 리코딩 세션 등 다양한 활동을 할 기회가 생기고 어느 정도 안정적인 급여가 보장되는 방송국 악단에 들어가고 나서 좀 더 다양한 음악을 해볼 수 있는 여건이 됐어요. 예를 들어 그룹사운드에서 해보지 못했던 서울시향, 코리안 심포니 등 유수한 오케스트라와 협연도 많이 했어요.

 하고 싶은 말

- 우리 악단 모든 구성원들이 이처럼 실력 있는 전천후 악단이 된 것은 각자 다양한 음악적 장르를 섭렵한 결과라고 생각해요. 다양한 장르의 음악적 경험이 전국노래자랑 악단의 막힘없는 연주의 토대가 된 것 같아요. 모두가 더 발전하기 위해 많이 노력하고 있으니 앞으로도 “JD.Family 의 노래와 연주 많이 기대해 주세요.

 

 

 1st. 트럼펫 문재호

악단에서 트럼펫 수석주자로 있는데 악기에 대한 설명과 음악활동은?

- 모든 악기가 어렵지만 하면 할수록 힘들다는 표현 밖에 안 나오는 악기가 트럼펫이지요. 트럼펫은 왕의 권력과 같은 소리, 어느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개성 있고 시원한 소리로 축하곡, 축제의 신호탄을 알리는 연주를 합니다. 금관 악기 중에 가장 고음을 맡고 있어요.

학창시절 우연한 기회에 배웠는데 취미가 아닌 전공으로 트럼펫과 함께한 시간이 벌써 40년이 가까이 되네요.

추운 겨울, 11일 해돋이 행사 때 산 정상에서 연주를 하는데 너무 추우니까 피스톤이 얼어서 안 올라오는 거예요. 트럼펫은 피스톤이 올라갔다 내려갔다 해야 음 조절이 되는 악기인데 말이죠. 그래서 계속 입김으로 악기 데워가며 연주 하던 시절도 있었어요.

어려운 악기를 내가 선택했으니 아무리 힘들어도 학창 시절 때의 열정을 다시 한 번 되새기면서 열심히 지금도 매일 연습을 합니다.

주위에선 프로가 무슨 연습이냐고 그런 얘기를 하지만 운동선수가 매일 트레이닝 하듯이 악기 하는 사람들도 매일 연습하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하고 싶은 말

- 세상이 어지럽고 힘든 때일수록 우리가 하는 음악이 일반인들에게 힘이 되는 걸 잘 알고 있기에 신재동 단장님을 중심으로 열심히 활동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할 겁니다.

그리고 가족에게 항상 미안합니다. 전국노래자랑도 그렇지만 야간업소에서도 일을 하는 상황으로 남들 쉴 때 일하고 가족들과 여행다운 여행도 한번 못 다녔습니다.

그래도 아들 둘, 건강하게 잘 자라주고 무사히 군복무 마쳐줘서 고맙지요.

둘째 아들 훈련소에 있을 때는 훈련소 마지막 날에 가족들이 힘내라고 개인 영상 만들어 보내라고 했는데 고맙게도 송해 선생님이 아들 이름을 직접 불러주면서 훈련병들 힘내라는 응원 메시지 영상 찍어 보내줘서 작은아들이 은근 좋아했던 일이 있었어요. 이참에 송해 대장님! 감사합니다.”

 

 2nd.트럼펫 김영수 

악단에서 세컨 트럼펫을 맡고 있는데 음악활동에 대한 이야기.

- 초등학교 때 아무것도 모른 채 밴드부를 통해 악기를 처음 접해서 재미 반, 흥미 반으로 하는 둥 마는 둥 하다가 고등학교 때 다시 밴드부를 통해서 본격적으로 음악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1년이 채 안 되는 수험생이 악기에 대한 열정으로 운이 좋아 대학에 들어간 후 많이 배우고 느낀 것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선생님들이 가르친 대로 해야만 좋은 대학에 가고, 좋은 점수를 받고, 마치 그것만이 정답인 것처럼 자기만의 색깔이 없는 그런 "성형음악" 이 개인적으로 마음에 와 닿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빅밴드와 방송활동을 간간히 하면서 지금 이 자리, JD.family 까지 올수 있었습니다.

하고 싶은 말

- "내가 즐겁고 재미가 있고 즐겨야지만, 관객들도 그것을 느끼고 공감을 할수 있다.

음악은 머리와 손이 아닌 가슴과 마음으로 해야한다" 는 신념으로 JD.family의 막내로서 5년의 시간동안 정말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단장님이하, 단원분들의 열정과 헌신에 존경심과 감사를 표합니다.


신디사이저 송선호 

악단에서 피아노와 신디사이저를 맡고 있는데 밴드에서의 역할은?

- 저는 전국노래자랑 악단에서 함께 동고동락 한 지가 19년째입니다.

밴드에서 신디는 맥주의 거품과 같이 음악의 잔을 채워주는 역할을 합니다. 거품이 풍성하면 더 술맛을 돋우는 것처럼 신디가 중간 중간 악기의 소리를 바꿔가며 잔을 채워주죠. 

하고 싶은 말

- 저는 기존연세가 많은 어르신들이 좋아하는 트로트도 물론 중요하지만 요즘대세로 자리 잡고 있는 여러 장르의 음악연주를 위해 JD Family 멤버들과 노력하고 있습니다. 유튜브 신재동Live밴드에서 노래도 부르고 있으니 많은 관심과, 구독, 좋아요 부탁드립니다.

                                                                                                                                                                             

 



키보드 한범석

악단에서 키보드를 맡고 있는데 악기에 대한 설명과 음악활동은?

- 키보드는 일반적으로 생김새가 피아노 가족이라는 점으로 생각할 때 멜로디를 연주할 것 같지만 밴드에서는 드럼, 베이스와 함께 기초골격을 담당하는 리듬악기의 역할과 사운드를 채워주고 여러 가지 변화로 음색 바꾸는 카멜레온입니다. 물론 음악에 따라 기타와 함께 멜로디를 연주할 수도 있지만요.

저는 육사에 가기를 원했던 부모님의 반대에도 오로지 음악이 좋아서 중학교 밴드부 부터 35년 동안 연주활동을 했어요. 전국노래자랑밴드와 인연은 어느덧 10년이네요.

 

하고 싶은 말

- 음악인으로서 자부심 갖고 연주 활동만을 해왔는데 이번 코로나19를 겪으면서 한국의 연주인들은 훌륭한 기술을 갖고 있으면서도 직업상 "특수 고용직" 에 불과한 사실을 확실히 알게 되서 왠지 씁쓸하고 허전하고 소외된 마음이 많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음악을 천직으로 생각하고 해왔으니 단장님 말씀처럼 물 흐르듯 따라가며 더욱 열심히 해볼까 합니다.

 

트럼본 손기석

악단에서 트롬본을 맡고 있는데 악기에 대한 설명과 음악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부탁드립니다.

-제가 연주하는 트롬본은 행진할 때 제일 앞에서 힘찬 행진을 돕는 장엄하고 사운드는 우렁차지만 부드럽고 따뜻한 음색을 가졌어요. 정 많은 아버지의 호통이라고 표현하면 될까요. 팔을 뻗음으로 슬라이드를 조정해 정확한 음을 낼 수 있어요.

저는 트롬본을 시작한지는 35년째이고 전국 노래자랑은 2012년에 합류했습니다,

 

하고 싶은 말

- 음악이 금전적으로 풍족한 직업은 아니지만 오랜 세월 해왔기에 내 인생 전부 아닌 전부가 되어버렸네요, 전국팔도를 바람처럼 쉬지 않고 돌아다니다 요즘에 코로나로 인해서 멈춰버리니 너무 답답하네요, 어서 빨리 코로나 19가 종식 돼서 전국에 풍악소리 울리는 날이 오기를 기대합니다.

 

 

테너색소폰 최재훈

악단에서 테너색소폰을 맡고 있으면서 2집 앨범에 홍대블루스라는 노래도 하셨죠?

- , 세월은 흘러 노래자랑에 테너색소폰 연주자로 몸담아 온지 어언 25년입니다. 블루스 음악은 색소폰과 잘 어울리지요. 단장님께서 기회를 주셔서 홍대블루스란 곡을 불렀어요.

 

하고 싶은 말

- 내가 좋아 시작한 연주자의 길 후회는 없습니다만 누구나 인생은 아쉬움이라는 단어가 어쩔 수 없나 봅니다. 앞만 보고 달리다보니 가족과 함께한 시간이 얼마 없었네요. 가족들에게 미안한 마음은 우리 멤버 모두 같은 생각일 겁니다.

요즘은 개인적으로 늦게나마 학원을 운영하며 다른 세상을 살았던 분들과 교류하고 있어요. 인생은 좀 더, 그리고 열심히 라는 단어가 항상 뒤에 남는 것 같습니다. 하루하루 욕심 부리지 말고. 시기하지 말고. 우리 모두 사람답게 삽시다.                                                                                                                                                                                                                                 어쿠스틱기타 윤중선 

악단에서 어쿠스틱 기타를 맡고 있는데 악기에 대한 설명과 음악활동?

- 기타는 아주 매력적인 악기예요. 멜로디와 화음이 가능한데 어쿠스틱 기타는 다른 현악기와는 다르게 6음이 울림통을 통해 나오기 때문에 화음의 표현이 매우 용이합니다. 7080음악에선 떼려야 뗄 수 없는 청춘의 낭만이죠.

저는 어릴 때부터 집안에 악기가 많았어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접하다 보니 지금의 모습이 되었어요. 그러다 서울대 동아리 화현회에 속해 있는 사촌형의 영향으로 직업까지 연결됐어요.

 

하고 싶은 말 

- 클래식 기타를 전공하려다 대중음악을 하게 됐지만 후회는 없습니다. 다만 우리 직업 특성상 안정된 생활이 힘들어서 식구들한테 항상 미안한 마음입니다.

빨리 코로나19가 끝나 다시 신나게 음악활동 하고 싶습니다.

 

                                                                                                                                                             일렉트릭 기타 서강철

악단에서 일렉트릭 기타를 맡고 있는데 악기에 대한 설명과 음악활동?

- 밴드에서 일렉트릭 기타는 화려함의 최강이고 요즘 아이돌로 따지면 비주얼 담당이지요.

중학교 2학년 방학 때 막내이모의 낡은 기타를 얻어 와서 독학으로 기타를 배웠어요,

전공은 건축학인데 적성에 안 맞고 기타가 너무 좋아서 평생 기타를 안고 살았습니다,

 

하고 싶은 말

- 그동안 힘든 일도 많았지만 지면을 통해 지금까지 묵묵히 나를 믿어주고 사랑해준 아내와 아이들에게 감사하고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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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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