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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전시/도서

제3회 세종국악원 정기공연 열린다

국가문화재 명고수·판소리꾼을 세종시가 마중하다
명성! 대교약졸, 명인의 판소리 5바탕 눈대목전과 가야금 명인을 여민실에서 한꺼번에

(대한뉴스김기호기자)=판소리고법 보유자 일통 김청만 명고와 판소리 적벽가 보유자 윤진철 명창 등 명인들의 귀한 무대를 세종시가 마중하다.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고법 보유자 김청만 명인과 판소리 적벽가 보유자 윤진철 명창의 적벽가와 수궁가심청가와 춘향가의 원미혜 명창그리고 가야금 산조의 박현숙 명인 등 대한민국 최고로 손꼽히는 거장들이 한 무대에 오르는 환상적인 무대로세종시에서는 정말 보기 어려운 공연이 될 것이다.

3회 세종국악원(대표 이미자정기공연 국가무형문화재 명인들의 판소리 5바탕 눈대목전 명성대교약졸(名聲 大巧若捽)”이 세종특별자치시와 세종시문화재단의 지원을 받아 11월 28일 세종시청 4층 여민실에서 열린다흥보가심청가수궁가춘향가적벽가 눈대목과 김죽파류 가야금 산조연기굿거리춤 등으로 구성.

판소리 5바탕 눈대목

적벽가(조자룡 활쏘는 대목) & 수궁가(토끼배 가르는 대목 세상나오는 대목)

판소리 윤진철 보유자고수 김청만 보유자

심청가(심봉사 눈뜨는 대목) & 춘향가(박석치 대목 춘향모 어사 상봉 대목)

판소리 원미혜고수 모승덕

흥보가(흥보처 음식 차리는 대목 화초장)

판소리 고소라고수 모승덕

악과 무의 향연 김죽파류 가야금 산조’ 박현숙 명인의 가야금 성음을 듣다.

연주박현숙 명인장단 김청만 명인

故 김죽파(국가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산조 및 병창 예능보유자명인과 사제간의 연은 1974년 서울대 음대 3학년 시절부터 명인이 타계한 1989년까지 15년간 김죽파 명인을 직접 사사했다

50년 가야금 산조의 내공에 때묻지 않은 단순함과 예술적 순수성이 어우러진 아름다움이 명인의 성음에 농축되어 있다

가야금 산조의 기교적 역량을 뛰어넘어 평범한 듯 절제된 표현언뜻 듣기엔 초보자가 치는 것 같은 동심의 순수함과 아기자기한 오른손 연주법모든 기교가 응축된 왼손의 섬세한 농현이 조화를 이뤄 진실한 삶의 표현겸손함과 따뜻함모든 것을 포용하고자 함이 음악을 통해 표현된다.

연기굿거리춤’ 세종시 조치원 연기조합을 재조명한 창작 교방무중고제 음악적 색채를 입히다.

임예주,반주가야금 김태은,소리 고소라음악구성장단 모승덕

단하전통예술원 임예주 예술감독은 옛 연기교방의 굿거리춤 무대도 선을 보이는데 이는 세종시 지역문화 발굴발굴을 위해 제작된 작품으로 임예주 감독의 색채와 감성으로 정재와 교방무의 특징을 조합하여 화문석 위에서 아정함을 정재한다.

이번 공연을 총 기획/연출한 세종국악원 모승덕 예술감독은 사라져가는 충청도 중고제 음악의 복원을 위해 우조와 평조로 굿거리춤의 음악을 현시대에 맞게 구성하였다문화적 기반이 없는 세종시에선 더욱 기대되는 부분이다.

그리고 서초동 백만 촛불집회의 메인 MC로 유명한 한문교사 소리꾼 백금렬 선생의 사회가 무대와 객석을 하나로 연결한다.

"몽돌은 원래 둥글지도 반들거리지도 않는깨지고 모난 돌멩이와 자갈이었습니다그것들이 수천 년의 세월 속에 헤아릴 수 없이 부대끼며 만들어진 결과물입니다

몽돌은 자연스럽지만 그 과정은 결코 자연스러울 수 없습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완벽의 경지에 오르셨던 선인들의 예술을 잇고오늘날 후학들의 전범이 되는 명인들의 무대가 더 많이 열려야만 문화적 기반이 약한 세종시가 더욱 발전할 수 있습니다.” 기획의 취지를 묻는 질문에 모승덕 명고는 힘을 주어 이렇게 답했다.

그리고 조심스런 말이 이어졌다. “연암 박지원 선생의 글에 법고이지변(法古而知變), 창신이능전(創新而能典)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옛것을 본받되 오늘에 맞게 변화할 줄 알아야 하고새로운 것을 만들되 전통의 법도에서 벗어나지는 말라는 뜻이지요그런데 요즘 문화는 설익은 퓨전 창작이 주류가 되면서 소중한 전통이 생명력을 잃어가는 듯해 안타깝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관객도 적은 현실에서 왜 굳이 어려움을 무릅쓰고 공연을 여는지 묻자모승덕 명고의 대답은 명쾌하면서도 단호했다.


현장에서 듣는 음악과 방송으로 듣는 음악은 전혀 다릅니다. TV에서 보는 바다와 직접 뛰어드는 바다를 비교할 수 있을까요현장에서 직접 보고 듣고 함께 할 수 있는 상설공연은 정말 절실하게 필요합니다게다가 세종시는 국회는 물론 청와대 이전까지 논의되고 있는 전국에 하나뿐인 특별자치시입니다.

서울로 가야만 이런 공연을 볼 수 있다는 건 시민들께도 죄를 짓는 것이고지역 예술인들에게는 수치스런 일입니다.

예술인에게 무대는 생명과도 같습니다세종특별자치시의 공립 공연단 설립도 심각하게 고려되어야 할 정책이라고 생각합니다그러기까지부족하나마 세종국악원은 여러 분야의 명인들과 함께 꾸준히 무대를 만들어가겠습니다.”

척박한 지역 문화예술 현장을 지키며 땀 흘리는 젊은 예술가의 모습에서황무지가 옥토로민둥산이 울창한 숲으로 변모해 가는 시작점을 지켜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이번 공연을 통해 세종시에 국악과 전통예술의 저변이 넓어지고 기반이 더욱 탄탄해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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