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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뷰티/건강/맛집

안면도 터줏대감 ‘자연산 횟집 오대감 튀김’

‘오대감’이라고 불리는 여장부, 오미경씨

 


(대한뉴스 안상훈 기자)=충남 태안군 안면읍 창기리 백사장항은 일 년 중 가을이면 수산물 축제의 장이 펼쳐진다. 11월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대하, 꽃게 철이 돌아온 백사장항, 노랗게 알이 찬 꽃게, 손바닥만 한 조개 등 이른 아침부터 백사장 항구는 외지에서 몰려드는 손님들로 북적이고 고깃배와 어민들, 그리고 상인들의 일손이 바쁘게 돌아간다. 이곳 백사장항에는 철 따라 관광객들의 입맛을 돋우는 별미들이 즐비하다. 그리고 또 다른 명물이 있다. 자그마한 체구에 백발이 멋진 오대감이라고 불리는 여장부, 오미경씨가 주인공이다.

 

그녀는 남동생 오창희와 백사장항 수협공판장 앞에서 맛집으로 소문난 자연산 횟집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오대감 남매가 성실하게 운영한 덕분에 자연산 횟집은 입소문을 타고 많은 손님들이 줄을 서고 있다. 그녀는 안면도가 고향이며 처녀 시절에는 면 사무소에서 근무하다 결혼을 했지만, 어떤 사연이 있는지 지금 함께 일하는 아끼고 사랑하는 아픈 손가락 남동생, 오창희가 있기 때문 에 고향을 떠나지 못하고 살고 있다. 오대감이라는 별명을 얻게 된 계기를 물어보았다. 남매가 함께 힘든 수 산업 일을 하다보니 카랑카랑한 목소리의 카리스마 있는 스타일과 억척 같은 성격으로 인해 주변 사람들에게서 자연스럽게 붙여진 별명이라고 한다.

 

백사장항 자연산 횟집 입구에는 대하 튀김, 오징어 튀김, 꽃게 튀김 등이 수북이 쌓여있는 모습이 보는이로 하여금 군침을 돌게 한다. 오대감 여사는 대하, 꽃게철이라 많은 관광 인파가 몰려들어 몸이 피곤하기도 하지만 관광객들이 맛있게 먹고 즐거운 표정으로 가게를 나서는 모습을 보면 뿌듯한 맘에 안면도에 사는것 이 자랑스럽게 생각된다고 한다. 밀려드는 손님에 장사수단이 좋으 신거 같네요하니 웃으며 손사래를 친다. “요즘은 호객행위는 잘 안 통해요라며 손님에게는 친절과 박리다매 밖에 없다고 귀뜀을 해준다. 오랜 장사 노하우인데 친절과 품질 좋은 수산물을 정직하게 싸게 파는 게 최고라며 박리다매, 박리다매하고 덧붙이며 씨익 웃는다. 순간 웃는 모습이 철부지 소녀의 모습이 떠오르면서 카리스마가 강한 여장부다운 모습이 전 혀 보이질 않는다.

 



또한, 내 고향 안면도를 찾아주신 관광객들이 구석구석 구경하고 싱싱 한 해산물로 배불리 먹고 파도 소리, 바다 냄새 등 좋은 추억거리를 가슴에 가득 담고 무사히 돌아가시길 바 란다는 말도 전했다. 오대감 여사에게 백사장항에 개선해야 할 문제가 있느냐고 물어보았다. 관광객이 많이 찾다 보니 가끔 지역 상인들끼리 단결된 협동 정신이 결여될 때가 있어 아쉬움이 있다며 서로 상생할 수 있으면 좋을 텐데 하는 마음에 속상할 때가 있다고 했다. 코로나 19로 온 국민이 힘들고 경제 사정이 어렵지만 꽃게와 대하 철에 백사장항이 옛날처럼 활기가 넘치고 관광객이 바글대는 곳으로 다시 활성화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단다.

 

오대감 여사는 집안의 가장 역할을 묵묵히 해나가고 있다. 활어 가판대 위에서 펄펄 뛰는 광어회 손질을 하고 있는 동생을 향해 ~조심해라며 애정 어린 잔소리도 퍼부어댄다. 남동생을 아끼는 누나의 사랑이 느껴진다. 인터뷰 마지막에 오대감 여사의 한마디, “모든 사람이 잘 먹고 잘 살면 그보다 좋은 게 워디 있 데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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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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