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뉴스 강선자 기자)= 2022년 임인년 ‘범의 해’를 맞아 한국범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는 가운데 국회에서 한반도 범 보전과 복원 가능성 및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토론회가 열린다.
한국범보전기금은 2월 7일(월) 오후 2시 국회의원회관 제3세미나실에서 ‘한반도에 ‘범’ 내려온다!’가 개최된다고 3일 밝혔다.
토론회는 윤미향, 김경협, 박홍근, 전용기, 4명의 국회의원이 공동 주최하고, 한국범보전기금(대표, 서울대 이항 교수)이 주관하며, 환경부와 국립생태원이 후원한다.
범은 한민족의 역사, 문화, 예술, 언어에 깊숙이 스며들어 있는 한국 문화의 정수이자 한민족의 혼을 대표하는 동물이다. 비록 국가에서 공식적으로 범을 국가 상징 동물로 지정한 적은 없지만, 국민 대다수는 범을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동물로 알고 있고 한반도는 범의 모습으로 묘사된다. 범은 88 올림픽 및 평창 동계올림픽 마스코트였으며, 2021 도쿄올림픽 한국 선수단의 캐치프레이즈였다. 이에 멸종 위기에 처한 한국범을 보전하고 복원하는 일은 대한민국 국가가 최우선적으로 추구해야 할 핵심 가치이며 윤리적 의무라고 간주된다.
그럼에도 대한민국이 ‘범’의 나라 이름에 걸맞도록 범 보전과 복원을 위해 국내·외에서 어떻게 노력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공식적 논의의 장은 지금까지 거의 없었다.
범이란, 표범 및 호랑이, 두 종류의 동물을 함께 일컫는 순우리말이다. 과거 한반도는 ‘표범의 왕국’이라 불릴 만큼 호랑이보다 표범의 수가 훨씬 더 많았으나, 일제 강점기 시절 일제의 ‘해수구제’ 사업으로 절멸의 길로 들어섰고 1970년 국내 최후의 표범이 포획되면서 결국 한반도에서 사라지게 된다. 이후 국내에서 ‘호랑이’란 단어가 범을 대체해 주로 통용되면서 표범은 점차 한국 사회에서 잊히게 됐고, 심지어 표범이 한반도에 서식했었다는 사실조차 알지 못하는 사람이 상당수 있을 정도다.
‘잊힌 동물’ 표범에 대한 국내 상황을 개선하고자 윤미향 의원 등 국회의원 4명과 오랫동안 한국범 보전과 복원을 위해 노력해 온 한국범보전기금이 국민에게 한국범, 특히 한국 표범의 한반도 절멸사와 현황에 대해 알리고 그 미래를 논의하기 위해 국회 토론회를 마련하게 됐다.
비록 한반도에서는 사라졌지만, 러시아 및 중국 당국, 그리고 국제적 멸종 위기 동물 보전 단체의 노력에 힘입어 러시아 ‘표범의 땅(Land of the Leopard)’ 국립공원을 중심으로 100여 마리의 한국 표범이 아직도 생존해 있다. 동북아환경협력계획(NEASPEC)은 2007년에 미래 동북아시아 생물 다양성 회복 추진을 위해 표범 복원의 의미와 효과가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하고, 동북아시아 생태계를 상징하는 대표 종의 하나로 한국 표범을 선정한 바 있다.
이번 토론회는 범의 해를 맞아 일제의 무자비한 남획으로 빼앗긴 표범의 역사적 의미를 살펴보고, 잊힌 동물 한국 표범의 한반도 복원 가능성과 방안을 검토해 멸종 위기종 및 생물 다양성 보전에 이바지하고자 한다.
자세한 내용은 첨부 포스터와 윤미향 의원실 및 한국범보전기금 홈페이지를 참조할 수 있으며, 의원실을 통해 토론회 참석 사전 신청할 수 있다.
한국범보전기금은 멸종 위기에 처한 한국 호랑이와 한국 표범 보전을 위해 모인 시민단체이며 보전 및 연구 기관이다. 러시아-중국-북한 접경 지역의 야생 한국범 보호와 보전, 한국 범 문화의 복원, 국가 상징 동물로서 범 활용, 한국범과 한민족 관계의 역사와 미래 연구 등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두만강 하류 지역에 살고 있는 한국 호랑이와 표범이 북한 백두산 지역에 돌아갈 수 있는 길, 즉 범 생태 통로를 만드는 연구에 중점을 두고 있다.
출처: 한국범보전기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