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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국가상징도시 용산의 미래 청사진, 용산 탑 공인중개사사무소 정미숙 대표에게 듣는다


대한민국 행정의 중심 청와대가 제20대 윤석열 대통령이 집무실을 용산으로 이전함에 따라 용산은 완전히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됐다. 역대 대통령들도 세종 시대, 광화문 시대를 구상했으나 실현하지 못했는데 윤 정부에서 공약을 실천했다. 74년간 나라의 상징 청와대가 국민의 품으로 돌아간 것이다. 앞으로 용산은 어떻게 변할지 여러 이슈에 대한 궁금증이 많다.

 

지역 변화 알아볼 수 있는 곳 용산 탑 공인중개사사무소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대통령이 가는 곳은 늘 화제다. 윤 대통령은 용산 국방부 청사 인근 노포에서 참모들과 함께 점심 메뉴로 잔치국수를 즐겼다. 식사 후 디저트는 바로 옆 빵집에 들러 빵을 샀다. 이러한 모습은 시민들 눈에 띄어 SNS를 비롯해 언론에 보도되자 상가 골목은 화제의 명소가 되었다. 골목에서 주목받는 곳이 또 있다. 지역의 변화를 가장 먼저 들을 수 있는 곳 용산 탑 공인중개사사무소다.

 

전문가의 눈으로 바라본 용산의 변화에 대한 궁금증을 풀고자 정미숙 대표에게 인터뷰를 요청했다. “제가 아는 게 뭐 있겠습니까!”라고 말을 아끼며 여러 차례 거절했다. 그는 공중파 방송 및 여러 미디어의 쇄도하는 취재 의뢰도 자칫 말실수로 주변에 누를 끼칠까 봐 염려되어 모두 사양했다는 말도 전했다. 기자는 일단 부딪혀보기로 하고 바쁜 시간을 피해 토요일에 사무실 앞에서 기다렸다. 그는 오전 10시 조금 지나 출근하다가 기자 일행을 발견하고는 차마 내치지 못하고 사무실로 안내했다. 자연스레 동네 근황부터 시작하여 지역의 변화 등 이모저모 이야기를 나눴다.

 

Q 4호선 삼각지역 1번 출구에서 나오면 풍경이 예스럽고 정겹습니다. 근처 상가에 윤 대통령이 다녀가신 뒤 명소로 급부상했는데 골목 소개 좀 해주십시오.

저 역시 사무실 바로 앞에서 대통령을 볼 수 있어서 매우 반가웠습니다. 요즘 가장 관심 많은 곳이 전철 4호선과 6호선의 환승역 삼각지역이 아닌가 싶어요. 대한민국 국방부, 국방컨벤션, 육군회관, 서울지방보훈청, 전쟁기념관 등 관공서가 밀집해 있습니다. 한강로1가 삼각지역 주변은 과거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곳이 많은데 재개발을 시작한지 10여년이 지나면서 정비가 소홀했습니다. 대통령이 오시면서 무엇보다 먼저 해야 할 것은 전깃줄, 전봇대, 붕괴위험 건물 등에 대한 정비가 급선무일 것입니다. 하지만 1970년에 준공된 노후 아파트 삼각맨션은 골목의 명물로 여겨지며 추억의 사진찍기와 영화 촬영 소재로 주목도 받고 있습니다. 한편, 용산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 곳이 대부분이라 매매가 쉽지 않은 곳이기도 하답니다. 그 외 유명한 맛집들이 밀집해 있어 늘 북적거리죠. 평양집, 대구탕 그리고 사람의 정 맛이 물씬 풍기고 음식 맛이 일품인 낙지전골집 산마루돌구이등 많습니다.

 

Q 용산 시대를 맞아 개발 기대와 우려의 목소리가 큰데 전문가의 시각이 궁금합니다.

! 개인적인 생각은 전반적으로 매우 긍정적입니다. 대통령 집무실이 가까이 있으니까 앞으로 어떤 변화가 있을지 모두가 궁금해하며 문의도 많습니다. 그동안 언론에 보도된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용산개발에 대한 기대감 및 삼각지 주변 환경 정비·삼각맨션 특별계획구역의 사업 전개 방향 등은 정부 정책 뉴스를 참조하면 될 것입니다. 부동산 개발 및 정책변화에는 지역 상황에 따라 규제가 따르기도 합니다. 앞으로 어떻게 풀어갈지가 큰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한편, 윤 대통령이 점심시간을 이용해 일반 상가를 찾아 소통하는 모습을 계기로 상가가 활성화된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사실 상가 활성화는 4~5년 전부터입니다. 지난 2007년 무렵 부동산 가격 변동으로 연남동 홍리단길, 이태원 경리단길의 젊은 청년들이 용산역 주변으로 옮겨와 권리금 없이 식당을 창업했습니다. 카페와 맛집이 터를 잡으면서 신용산역과 삼각지역 사이, 한강로 2가 골목길이 용리단길로 불리며 활기가 넘쳐났죠. 코로나로 잠시 침체 시기를 겪고 대통령 집무실 이전으로 또다시 주목받고 있는 것입니다. 현재는 권리금도 있고 임대료도 많이 올랐습니다. 그 외 BTS 용산 신사옥, 아모레퍼시픽 사옥 등이 있어 젊은 층이 몰려오며 신흥문화가 형성되고 있습니다.

 

Q 용산의 옛 모습에 대해서 들은 것이 있다면 들려주세요.

용산하면 먼저 한강이 떠오릅니다. 예로부터 강 주변은 문명의 발상지라고 합니다. 한강을 중심으로 용산, 여의도, 뚝섬, 잠실 등이 있는데 그중 용산은 동서남북 어디든 가기에 좋은 위치입니다. 역사를 거슬러 조선 시대에도 교통과 물류의 요충지였습니다. 용산나루는 배들이 정박해 물건을 내리고 궁궐로 들어가는 첫 번째 길목이었습니다. 경복궁까지 가는 길은 큰 언덕이 없이 평지로 돼 있어 쌀, 목재, 어물, 소금 등 물자 운송이 편리했습니다. 당시 용산이 조선의 시장 경제를 쥐락펴락하며 영향을 끼쳐 쌀을 취급하는 남대문 시장과 청과물 중심인 청량리 시장이 탄생하게 됩니다.

 

근현대사를 거치며 일본과 미국의 외국군이 오랫동안 군사기지로 주둔하고 그 여파로 기지촌이 형성된 슬픈 역사도 떠오릅니다. 용산역 앞 사창가는 성매매금지법 발효 이후 완전히 철거됐습니다. 현재는 국내 최대 규모의 용산전자상가 및 CGV 용산아이파크몰 등이 자리하고 앞으로 국제업무지구 추진에 대한 기대도 큽니다. 신용산역에서 삼각지역 길목은 1960~70년대 화랑 거리가 형성돼 예술가의 거리에 빗대어 서울의 몽마르트르라고 표현했습니다. 한때는 이중섭, 박수근 등 화가 2천여 명이 모여들었는데 지금은 몇몇 화방이 명맥을 유지하고 있죠. 한마디로 용산은 낡고 오래된 골목처럼 과거의 모습도 간직하고 고층 빌딩이 들어선 현재에서 최첨단 미래형 시가지로 변모를 꿈꾸는 도시입니다.

 

정미숙 대표는

 

공인중개사로 입문한 지 어느덧 13, 삼각지역 한자리에서만 10년 세월이 흘렀다. 직업의 세계는 사람을 만나는 것이 주된 일이다. 전문가로서 어떤 철학이 있는지 질문했다. “매물을 중개하고 수수료를 받으면 일이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한번 맺은 인연은 자식 대를 이어 손자 대에 이르기까지 이어간다는 마음으로 돈보다 신뢰를 중요하게 여깁니다라고 답변했다. 그래서일까. 그는 인근 식당과 상점 등 많은 사람과 좋은 인맥을 쌓고 있다. 일례로 중개사사무소 건물주는 지역 유지이며 인덕을 베풀고 후덕한 인심에 인근에서 사람좋기로 소문났다고 한다. 이러한 내용은 용산탑공인중개사사무소가 한 건물 한 자리에서 10년 이상 유지하는 것에서 엿볼수 있었다. 인터뷰를 마치며 마음 놓고 누군가에게 소개할 곳으로 용산탑공인중개사사무소를 첫 번째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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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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