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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역사 문화의 상징 광화문광장 재개장 ‘대한민국’ 하면 떠오르는 상징물로 거듭나기를

(대한뉴스 박혜숙 기자)=나라마다 도시를 대표하는 광장이 있다. 프랑스의 에펠탑, 뉴욕의 타임스스퀘어 등은 그 나라를 상징하는 유명한 건축물이다. 그것처럼 광화문광장은 대한민국 수도 서울을 대표하는 광장이다. 2002년 한일 월드컵 응원을 계기로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켰고 2009년에는 세종대왕 동상이 설치되었다. 한편, 그동안 각종 집회와 시위로 몸살을 앓다가 최근 새 단장을 마치고 재개장했다. 나무 5000여 그루를 심어 녹지 규모가 전보다 3배 이상 늘었으며 무엇보다 사헌부 문터(세종로공원 앞)’와 같은 역사의 흔적을 발굴하여 대한민국 역사와 문화의 상징성을 되살렸다.

 

조선의 심장 광화문

 

임금의 큰 덕이 온 나라를 비춘다는 뜻의 광화문(光化門)1395(태조 4) 9월에 경복궁을 건설할 때 처음 지었다. 원래는 그냥 정문(正門) 혹은 오문(午門)이라고 했다가 1425(세종 7)에 광화문으로 이름을 고쳤다. 태조 때 이미 '광화문'으로 불렀다는 주장이 있었으나, '광화문' 명칭은 세종 때 붙었다. 세종 전까지 쓴 이름은 '사정문(四正門)'이라는 주장도 있었으나 당시를 다룬 실록에서는 이런 이름은 발견되지 않는다. 성종 때 경복궁을 수리하면서 광화문, 흥례문(홍례문), 근정문에 청기와를 덮으려 하였으나 문신 정괄이 반대했다. 1592(선조 25)에 임진왜란 당시 경복궁이 불타면서 같이 무너졌다. 이후 273년간 공터로 있다가 흥선대원군이 경복궁을 다시 지으면서 1865(고종 2)에 재건했다. 이때 현판 글씨는 당대의 서화가 정학교가 쓴 것으로 알려져 있었으나, 고종실록에 따르면 무관 임태영의 글씨이다.

 

1392~1910년대 광화문광장은 궁궐 내 어가와 연결되어 조선왕조의 중요한 국정 기관이 늘어서 있는 중심대로였다. 경복궁 정문 광화문에서 세종대로 사거리까지 거리 양편에는 의정부를 비롯한 국가의 주요 기관이 자리 잡고 있었다. 1910~1945년대는 한일강제병합 이후 일제는 조선을 식민통치의 전략지로 삼기 위해 경성지구 개정 사업을 시행했다. 경복궁 내에 조선총독부를 신축하고, 500년 왕도 정치를 상징하던 육조거리는 조선을 식민 통치하기 위한 광화문통(光化門通)’으로 바꾸었다. 1945~1960년대는 전쟁과 격변의 공간이었다. 경성에서 서울로, 광화문통에서 세종로로 개칭한 광화문 일대는 6·25전쟁을 치르고 서울을 다시 찾으면서 사람들이 모이는 상징적 장소가 되었다. 1960~1980년대는 국가행사의 장소로 세종로에 지하도가 개통하고 콘크리트로 광화문이 복원되었다. 광화문에 이순신 장군 동상이 설치되었으며, 세종문화회관이 개관해 광화문을 배경으로 다양한 국가행사를 개최했다. 1980~2000년대는 시민의 공간으로 거듭났다. 1988년 서울올림픽대회를 개최하고, 1995년 옛 조선총독부 건물이 역사 바로 세우기 사업에 따라 70여 년 만에 철거되었다. 세종로사거리를 바로 건널 수 있는 횡단보도가 설치되었다. 2000~현재는 2002년 한일 월드컵 응원을 계기로 역사 속에 길이 남을 축제의 장관을 연출했다. 2009년 개장한 광화문광장엔 세종대왕 동상이 설치되었고, 2012년엔 세종대로 보행자 전용 거리를 최초로 운영했다. 202286일 녹음이 우거진 공원 같은 광장을 조성하고 시민의 품으로 돌아왔다.

 

세계적 명소가 될 광화문

 

앞에서 살펴봤듯이 광화문광장은 조선에서 가장 넓은 길인 동시에 한양을 상징하는 길이었던 광화문 앞 육조거리. 한국전쟁 후 도시계획을 통해 세종대로가 조성되고, 2009년에 왕복 20차로였던 도로 양편을 줄이고 광장을 만들었다. 그로부터 13년 후 20228월 두 배로 넓어진 공원 같은 광장으로 재탄생했다. 종전보다 크기가 두 배로 늘어나 총면적이 4300에 달한다. 넓어진 광장에 나무 5000여 그루를 심어 녹지 규모도 전보다 3배 이상 늘렸다. 재미 요소를 더한 수경·휴식 공간 숲과 물이 어우러진 광장으로 변모했다. 보행자 중심으로 넓어진 곳곳에 다양한 수경 시설과 앉음 터, 의자 등 편하게 머무를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다. 곳곳에 물길은 시원함을 선사한다. 세종로공원 앞에는 212m 길이의 '역사물길', 세종문화회관 앞에는 77개 물줄기가 만들어내는 '터널 분수'와 한글 창제의 원리를 담아낸 '한글 분수가 설치됐다.

 

광화문광장 공사 과정 중 발굴된 '사헌부문터'(세종로공원 앞)에는 우물, 배수로 등 유구(遺構) 일부를 발굴 당시 모습 그대로 생생하게 관람할 수 있는 현장 전시장 '유구보호각'을 조성했다. 전시장은 지면에서 대략 1.2m 아래로 내려가서 자리한다. 지붕은 한국 전통 가옥의 처마 곡선을 살리고, 기둥은 인근 나무와 비슷한 두께 및 높이로 만들어 기둥 사이로 광화문 풍경을 엿볼 수 있다. 세종대왕 동상 뒤편 세종이야기 출입구에는 유리 구조체로 된 '미디어 글라스'를 설치했다. 낮에는 개방감을 줘 출입구가 눈에 잘 띄도록 하고, 밤에는 이곳에 다양한 영상을 표출해 볼거리를 제공한다. 세종대왕과 충무공의 업적을 알 수 있는 작품전시는 물론, 태권도 등 세계인에게 사랑받는 한류 문화, 신진 작가의 미술 작품 등을 언제든 만나볼 수 있다.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는 이순신 장군의 리더십과 인간미를 느낄 수 있는 '명량 분수'를 조성한다. 바닥분수 양쪽으로 이순신 장군의 주요 승전 내용과 어록을 기록한 승전비를 설치하고, 야간에는 조명을 더 해 웅장한 풍경을 연출한다. 그 외 세종문화회관 앞쪽 해치마당에 있던 콘크리트 경사 벽에 53m 길이의 '영상 창(미디어월)을 설치했다.

 

집회·시위로 물들었던 광화문은 인제 그만 보고 싶다

 

서울시 관계자는 2019년 온라인에서 어떤 광화문광장을 원하느냐?’는 설문 조사를 진행했을 때 휴식공간·도심 공원 조성이라는 응답이 33%로 가장 많았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광화문광장 인근에서 열린 시위가 광장으로 확산하는 것을 모두 차단할 방침이다. 815일 자유통일당의 광복절 집회가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렸지만 참가 인원이 늘면서 광화문광장까지 점령했는데 이 같은 사태가 재발하는 것을 막겠다는 것이다. 앞으로 대규모 시위가 인근에서 진행될 경우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일시적으로 펜스 설치를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시민 여론조사와 전문가 의견 청취 후 경찰과 논의해 10월경 확정된 대응 방안을 내놓을 계획이다.

 

광화문광장은 나라의 중심이었고 사람이 모이는 좋은 기운을 가진 곳으로 과거와 역사의 현장이면서도 희망찬 미래를 기대하는 특별한 공간이다. 이번 재개장을 통해 보행 통로를 넓게 확보하여 걷기에 좋은 휴식의 공간, 대형문화 공간으로 거듭났다. 앞으로 전 세계 어디에 내놔도 손색없는 세계적 관광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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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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