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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뉴스 인터뷰-일곱 대통령을 모신 박배성 전 경호 수행 부장

현 ㈜인과연 아웃소싱 선두 그룹 대표이사


 대통령을 지키는 사람들 경호원 

36524시간 하루도 잠들지 않고 비상사태에 대비하는 경호원의 세계가 궁금하다. 대통령 안전은 곧 국가와 국민의 안전이다. 대통령의 공식 행사 일정이 시작됨과 동시에 경호원은 가장 중요한 대통령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 긴장 상태에 돌입한다.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을 근접 경호한 박배성 전 수행 경호 부장에게 인터뷰를 요청했다. 그는 경호 과정에서 알게 된 어떠한 정보도 외부에 알려져서는 안 된다며 여러 차례 거절했다. 그가 막중한 책임감 속에서 임무에 임하며 쌓은 신뢰가 무너지지 않는 선에서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설득한 끝에 만날 수 있었다. 그는 대통령경호처에서 퇴직 후 현재는 아웃소싱 선두 그룹 인과연 대표이사다.

 

Q ‘경호원하면 영화 보디가드가 떠오른다. 톱스타 휘트니 휴스턴을 보호하기 위해 경계를 늦추지 않던 경호원의 모습이 멋졌다. 대통령을 측근에서 모시는 경호원은 외부에서 볼 때 멋지면서 미지의 세계다. 대통령 경호원이 된 계기는? 

국가원수가 위치하는 청와대 외곽을 경비하는 군부대인 수도방위사 제30경비단에서 군대 생활하면서 대통령경호실에 대해 알게 되었다. 노태우 대통령은 경호실 직원이 무도 잘하는 사람, 군대에서 데려오는 사람 이런 분위기를 탈피시키려고 했다. 인재를 모집한다는 차원에서 1988년도에 경호원 공채가 생겼다. 함께 군대 생활한 후배가 먼저 경호원 공채로 청와대에 들어가는 것을 본 후 나도 사나이 중의 사나이가 되는 꿈을 꾸는 계기가 되었다. 당시 2년에 한 번씩 신임 경호원을 뽑았으며 나도 열심히 준비해서 1992년도 제3기로 경호원을 시작했다. 29세 때의 일이다. 그 후 문민정부,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 이명박 정부를 거쳐 박근혜 대통령을 근접 경호했다.




Q 박근혜 대통령 근접 경호에 대해?

박 대통령은 청와대를 나가게 될 당시 경호처에 박배성 경호 부장과 함께 나가고 싶다고 말한 사실을 나중에 알게 됐다. 경호처 선배들은 나에게 가지 말라고 만류했다. 아픈 상처를 가지고 나가시는 분을 홀로 보낼 수 없었다. 경호원은 목숨 걸고 대통령을 지키는 게 첫 번째 목적이다. ‘사소한 데 목숨 걸지 말고 쪽팔리게 살지 말자라는 인생 좌우명을 후배들한테 종종 이야기했다. 조그마한 어떤 욕심 때문에 대통령을 모시고 잘못된 대통령이라고 해서 안 따라가면 말로만 목숨을 거는 꼴이다. 나한테는 존경스러운 대통령이었다. 끝끝내 내가 모셔야 한다고 생각했다. 후회는 없다.

  

Q 경호 임무도 여러 가지가 있을텐데 근접 경호란?

대통령 공식 행사 일정이 시작됨과 동시에 경호원들은 대통령을 그림자처럼 따라붙으며 행동 하나하나를 살피고 보호한다. 경호원 역할은 선발부, 수행부 등 여러 부서로 나뉘며 그중 대통령을 최측근에서 근접 경호하는 수행부 경호원들의 책임이 막중하다. 대통령에게 한순간도 시선을 떼지 않고 바람 소리도 놓치지 않을 정도로 작은 움직임까지 예리한 눈빛으로 지켜본다. 수행부는 참여정부 때 대통령이 주무시는 관저 경호 임무를 맡은 것을 시작으로 여민관 집무실과 상춘재 등 경내 전용공간까지 근접 경호했다.



 

Q 대통령의 마음까지 경호한다는 심리경호란?

작가 존 스타인벡이 이런 말을 했다. 대통령은 도저히 한 사람이 해낼 수 없는 일과, 도저히 한 사람이 감당할 수 없는 책임과, 도저히 한 사람이 견뎌낼 수 없는 압박을 받고 있다. 그렇다. 대통령은 하는 일이 정말 많다. 예를 들어 1개 부처의 장관이 20개의 서류를 살핀다면 대통령은 전체 부처의 정책 전반에 걸쳐 몇백 개의 서류를 검토해야 한다. 쉬는 시간이 없다. 국민 시선에서 관저로 퇴근하면 TV 보며 쉴 것 같지만 낮에 못 본 서류 검토와 머릿속에서는 계속해서 나랏일 걱정이니 휴식이 아니다. 대통령이 편안해야 나라도 편하다. 즉 마음이 안정돼야 정책 실현 과정에서 정상적인 판단을 내린다. 그런 것까지 헤아리는 게 심리경호다.

 

 Q 경호 임무 수행 가운데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은?

무조건 안전이다.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상황에 대해 계속 상상하고 구체적인 상황을 설정하고 철저하게 준비하려면 밤을 꼬박 새우는 일이 부지기수다. ·ASEAN 특별정상회의, G20 정상회담, APEC 정상회의, 핵안보정상회의, UN 기후정상회의 등 여러 나라의 정상이 모이는 다자간 정상회의와 같은 큰 행사의 글로벌 경호는 언제 어디서라도 예외의 상황이 발생할 수 없도록 만반의 준비를 한다. 무엇보다 경호 활동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므로 개최국의 협조가 중요하다. 예를 들면 국가 등급을 위험도가 높을수록 1순위에 놓는데 미국이 1순위다. 우리나라는 분단국가인데 위험도 측정을 안전하게 매겨 대통령 안전 준비에 비협조적일 때 어떻게 대응할지 신중하게 대처하는 자세도 필요하다.

 

 Q 중국 고사에서 유래한 천일양병(千日養兵) 일일용병(一日用兵)’이라는 말은 하루를 써먹기 위해 천 일 동안 훈련한다는 뜻이다. 경호원 훈련은?

경호원은 체력, 사격, 무도와 같은 실력을 두루 갖추고 개인 간, 팀 또는 부대 단위 합동훈련을 한다. 대통령한테 목숨을 바쳐야 한다는 정신력은 교육 훈련으로 만들어지는 것이다. 무도 실력만 뛰어나면 총알이 날아오면 본능적으로 피하기 마련이다. 그럼 다른 사람이 죽는다. 내 앞에 폭발물이 떨어진다면? 총알이 날아온다면? 내 몸이 방패가 되어 본능적으로 총구를 향해 몸을 던질 수 있도록 두려움을 없애는 정신적 훈련을 계속한다. 우리나라 대통령 경호 수준은 세계에서도 손꼽힐 정도로 수준이 높다. 최근에는 첨단기술을 활용한 경호 훈련기법도 도입 예정이라니 시대가 많이 변했다. 또한 친근한 경호·열린 경호·낮은 경호를 표방하며 시민과 함께하는 경호를 추구하고 있다고 한다.

 


 

Q 사과나무를 심었다고 들었다. 청와대에서 있었던 재미난 추억은? 

청와대 규모는 약 76천 평 크기이며 약 5만여 그루의 나무가 있어 사계절의 자연을 엿볼 수 있다. 나무 종류는 고목나무, 회화나무, 과실수 등이 있다. 정확히 말하면 사과나무를 심은 것은 아니고 정성 들여 잘 관리했다는 의미다. 청와대 흙은 물 빠짐이 좋은 마사토여서 물을 자주 주지 않으면 나무들이 쉽게 죽는다. 박근혜 대통령을 모셨던 관저 경호 부장 때의 일이다. 박 대통령은 나무에 꽃 피는 모습이 예쁘다며 좋아했지만, 직무에 바빠 꽃이 피고 지는 것을 둘러볼 시간이 없었다. “꽃이 활짝 피었습니다라고 보고하면 꽃이 저렇게 피었는데 볼 시간이 없었네요라고 했다. 바쁜 와중에 자연으로 눈을 돌려 마음의 여유를 가졌으면 하는 마음으로 사과나무에 정성을 들인 것이다. 사과를 수확하는 날 '희망의 새 시대' 글씨를 사과나무에 걸었다. 그것을 본 대통령께서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느냐?”라며 환하게 웃으셨다. 그리고 '희망의 새 시대' 글씨가 새겨진 붉은 사과를 대통령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했다.

당시에 국민은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뭘 하는지 궁금하던 차, 관저에서 이런 작은 행사도 한다는 것을 알게 되자 큰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또 이런 일도 있었다. 나무에 장식한 크리스마스 전구 때문에 나무가 아프지 않냐?, 전기 절약을 해야 하지 않냐? 라는 말씀에 금방 끈다고 말씀드리고 한밤중에는 실제로 전원을 껐다. 세심함과 나라 살림 걱정하는 모습이 느껴졌다. 이명박 대통령 때의 일이다. 어린 손자들이 청와대를 방문했는데 무슨 추억을 선물할까 고민했다. 마침 겨울이었는데 눈이 내려 소복이 쌓였다. 눈사람도 만들고 두툼한 비닐 속에 짚을 넣고 손으로 끌 수 있는 끈도 연결한 썰매를 만들었다. 대통령 내외와 아이들이 어찌나 좋아하던지 지금도 까르르 웃음소리가 귀에 쟁쟁하다.

 

 



 Q 화제를 돌려 인과 연은 어떤 기업인가?

기업명 인과 연은 소중한 인연을 귀하게 여긴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일반적인 계약서는 갑과 을로 표기하며 을은 항상 을이다. 부정적 느낌이 든다. 그래서 갑은 인, 을은 연으로 대체했다. 기업과 인재를 하나로 연결하는 ()인연 아웃소싱 선두 그룹이다. 쉽게 말하면 기업의 위탁 요청에 인재를 파견하는 인력용역업이다. 사업 분야는 IT아웃소싱, 대기업, 금융사 파견, 특수경비, 보안, 방송사, 미화, 등 다수의 인재 파견을 비롯해 한두 사람 또는 일반 가정까지 요청이 있으면 모두 가능하다.

 

Q 새해 소망은?

오랫동안 사명감을 가지고 특정직 공무원 생활을 했다. 퇴직 후 사회에 나오니 허탈한 심정도 있었다. 경호실에 있을 때 고생을 많이 했기 때문에 퇴직하는 사람들과 다시 인연을 맺고 싶어서 인과 연을 설립했다. 그동안 국민에게 받았던 관심과 기대를 다시 사회에 환원하고 싶은 마음과 삶을 풍요롭게 하기 위한 제2의 인생이다. 새해는 대통령을 모시면서 고생하는 모든 경호원의 희생과 봉사 정신이 국가와 사회에 도움이 되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한다.

  

2의 인생 새로운 도전을 응원한다

박배성 대표이사는 경호원 시절 지도자의 안위를 지키는 것을 항상 자신의 책임으로 여기고 부지런히 일했던 날을 회상하며 이런 이야기를 들려줬다. “항상 주변을 깨끗이 해라. 아침에 나올 때 속옷을 갈아입고 나와라. ? 언제 죽을지 모르니까 죽고 난 뒷모습이 단정해야 하기 때문이다라며 경호원들끼리 나누는 우스갯소리라고 했다. 덧붙여 우리는 죽으려고 출근하는 사람들, 죽기 위해 출근하는 사람들이라는 말도 했다. 미지의 세계 속 사나이들은 개인이 아닌 국가와 국민을 위해 죽는다는 투철한 국가관과 남다른 사명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는 경호 시절에는 사나이 중의 사나이 모습이었다면 지금은 인과연의 대표이사로서 사람과 사람의 인연을 소중히 여기는 모습이 세심해 보였다. 한편, 취재를 통해 대통령의 임무가 얼마나 막중한지 새삼 알았다. 장관은 1개 부처의 서류를 검토하기도 어려운데 대통령은 모든 부처를 비롯해 외교까지 도저히 한 사람이 감당할 수 없는 막중한 책임을 다하는 자리임을 엿볼 수 있었다. 또 대통령 안전을 위해 목숨을 걸고 그림자처럼 수행하는 경호원들의 사명감도 들을 수 있었다. 그들의 노고에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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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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