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뉴스 혜운 기자)=시장 여행은 하고 싶은데 어디로 갈지 고민된다고?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기자가 직접 대중교통을 이용해 재래시장 그곳에서만 만날 수 있는 볼거리는 물론, 먹을거리와 즐길 거리를 소개한다.
4월 9일 일요일, 이번에 찾아간 곳은 도봉구 창동에 있는 ‘신창시장’이다. 버스정류장에서 내리면 바로 찾을 수 있다. 골목을 따라 300m가량 된다. 입구에서부터 형형색색의 먹음직스러운 과일이 먼저 눈길을 끈다. 그 옆에는 봄을 맞아 여러 가지 파릇파릇한 모종들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농수축산물, 과일, 반찬, 잡화, 옷, 떡볶이·만두·칼국수·김밥·번데기 등 먹거리 종류가 다양하다. 오른쪽 왼쪽 쉴 새 없이 고개를 돌려가며 물건 들여다보기에 바쁘다. 물건값이 저렴하고 품질이 좋기로 유명하다고 한다. 그러나 품목과 상점에 따라 물건값의 느낌은 다를 것이다. 기름 냄새를 따라가니 노릇노릇 명태전과 꽃이, 동그랑땡이 침샘을 자극한다. 눈짐작으로 2만 원은 족히 넘을 것 같은데 얼마냐고 물으니 7천 원이라고 한다. 재료비에 인건비까지 싸도 이렇게 쌀 수가 있을까? 얼른 모둠전 한 세트를 구매했다. 따끈따끈하여 얼른 먹어보고 싶은 것을 꾹 참고 다른 곳으로 눈을 돌렸다.
한쪽에 번데기를 파는 할머니가 보였다. 작은 종이컵에 담아주는데 3천 원이라고 한다. 양보다 가격이 매우 비싼 것 같아 속으로 놀랐다. 하지만 어쩔 것인가. 가격도 묻지 않고 달라고 했던 것이 실수였다. 재래시장의 맛은 흥정이라고 했는데 묻지도 따지지도 않았으니 누구를 탓하랴. 이런 것도 시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사람 사는 맛이 아닐까. 온라인 시대라고는 하지만, 사람이 모이고 흩어지는 도심 속 재래시장에 가면 자연스레 그 지역의 문화와 함께 재미있는 일들을 발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