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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대한민국 창작 뮤지컬 ‘할란카운티’

자유를 갈망한 광부들의 뜨거운 투쟁, 탄광촌의 노동운동 이야기
7월 16일까지 서초동 한전 아트센터에서 공연


지난 625일 낮 2시 공연에 맞춰 서초동 한전 아트센터로 향했다.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주말이었지만 공연장에는 많은 사람이 공연을 기다리고 있었다.

뮤지컬 할란키운티는 2019년 초연한 작품으로 부산문화재단 청년연출가 제작지원사업에 선정된 후 개발 작업을 거쳐 올라온, 할란카운티 탄광촌의 노동운동을 담은 다큐멘터리 '할란카운티 USA'가 모티브인 대한민국의 창작 뮤지컬이다.

이번 시즌이 삼연으로 2019년 부산, 서울에서 초연을 올렸고 2021년 재연을 했으며 지난 시즌까지 제목은 ‘1976 할란카운티였는데, 이번 시즌에는 제목에 ‘1976’이 빠졌다.

이날 공연은 주인공 역할에 임태경, 다니엘 역에 이병찬, 흑인 노예 라일리 역에 김륜호, 여주인공 나탈리 역에 백주연 등이 열연을 펼쳤다.

 

1976, 미국 노예제도가 폐지된 지 100여 년이 지났으나 미국 남부 10개 주의 흑인은 여전히 노예의 신분에서 해방되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다. 농장주의 아들인 다니엘은 자신을 위해 평생 부당한 처우를 받고 살아온 흑인 라일리의 자유를 위해 함께 북부 뉴욕으로의 탈출을 감행한다.

한편 미국 중남부 켄터키주의 작은 마을 할란카운티. 광산 노조 광부들은 이스트 오버 광산 회사의 횡포에 맞서 자신들의 권리를 찾기 위해 존을 필두로 파업하고 회사와 대립한다.


할란카운티를 지나던 낯선 이방인 다니엘과 라일리는 자신들에게 도움을 준 노조위원장 모리슨의 은밀한 부탁을 받게 되지만 노조위원장 모리슨은 토니 보일(광산회사 사장), 패터슨 일당의 사주에 의해 피살된다.

노조위원장의 의문스러운 피살과 부위원장의 구속에 이어 파업을 불법으로 몰아가는 사측의 압박에 광부들은 하나둘씩 투쟁을 포기한다.

광산 노동자지만 배질은 자신의 정의 기준에 따라 회사 편에 서서 존, 노동자 그룹과 대립하고 존에 대한 사랑 때문에 역시 회사의 음모를 돕는 연인 나탈리. 두 사람은 뒤늦게 자신들의 선택을 후회하지만, 그 결말은 안타까울 뿐이다.

토니 보일(광산회사 사장), 패터슨 일당이 노동자들을 이용해 자신들의 이득을 얻으려 탄광을 폭파할 계획을 세우지만, 노동자들이 그 사실을 미리 알고 역이용하지만, 존의 희생은 막을 수 없었다.

 

창작 뮤지컬 '할란카운티'는 탄광 노동자들의 투쟁과 외침, 희생, 정의를 위한 길에 연대하는 과정을 절절히 그려냈다.

왜 너희가 지는 줄 알아? 너희는 늘 뭔가를 얻으려고 하기 때문이야. 하지만 우린 얻으려고 하지 않아. 우린 버리지. 인간성 그리고 양심까지.”

할란카운티 연방검사 출신인 광산회사 법무 대리인 패터슨의 말이다. 법률대리인을 앞세운 사측의 공작, 노동자사이의 갈등, 눈앞의 임금 인상으로 인한 연대의 무너짐, 투쟁과 가정 사이의 고뇌, 자발적인 투쟁의 참여, 희생이 필요한 순간 주저하지 않는 용기까지. 뮤지컬의 배경은 1976년 미국 켄터키주이지만 담고 있는 내용은 지금 현실의 노동사를 그대로 보여준다.

 

관람 후 할란카운티의 영웅을 골라야 한다면 역시 광부 의 임태경과 다니엘 이병찬이다. 임태경은 감미롭고 진솔하면서도 목소리의 울림이 절절함표현하는 데 타의 추종이 불허한다. 그리고 이병찬은 인터 미션때 관객들이 ~ 국민 가수 출신이구나하며 다시 한번 캐스팅 판을 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깨끗한 발성과 음색이 선명해 발음도 정확하게 들렸고 특히 역할에 몰입한 연기까지 일품이었다.

 

프로필 사진
조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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