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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국방

6·25전쟁 전사자 ‘호국의 형제’… 국립서울현충원에 나란히 잠들다

‘호국의 형제 6호’ 고(故) 전병섭 하사(兄)·전병화 이등상사(弟), 75년 만에 넋으로 상봉

(대한뉴스 한원석 기자)=국방부는 6월 5일 오전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신원식 국방부장관 주관으로 ‘호국의 형제 6호’ 안장식을 엄숙히 거행했다.

이번 안장식은 70여 년 만에 돌아온 장남 고 전병섭(형) 하사(현 계급 상병)의 유해를 국립서울현충원에 먼저 묻힌 고 전병화(동생) 이등상사(현 계급 중사)와 함께 안장하며 진행했다.

행사에는 유가족을 비롯해 육군참모총장과 각 군 주요인사, 이근원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장, 권대일 국립서울현충원장 등이 참석했다.

안장식은 현충관에서 영현 입장을 시작으로 고인에 대한 경례, 추모사, 헌화 및 분향순으로 진행했다.

이어서 영현을 묘역으로 봉송하여 하관 및 허토, 조총 발사 및 묵념 등의 순서로 엄수했으며, 특히, 허토시에는 두 형제의 고향인 서울특별시 금호동의 흙을 준비함으로써 고인들의 넋을 위로했다.

아울러 이번에 조성된 ‘호국의 형제’ 묘가 국민 모두에게 영원히 기억되고 숭고한 정신을 일깨워 주는 호국보훈의 명소가 될 수 있도록 묘비 앞에 추모글과 전투 경로 등이 새겨진 추모석을 설치했다.

국립묘지 내 ‘호국의 형제’ 묘 조성은 이번이 6번째이다. 

앞서 1~3호 형제는 서울현충원에, 4호 형제는 제주호국원, 5호 형제는 대전현충원에 모셔져 있다. 

두형제가 넋으로나마 다시 상봉하는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장남 고 전병섭 하사는 1925년 3월 당시 경기도 고양군(현재 서울특별시 성동구)에서 4남 4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유가족 증언에 따르면 고인은 어린 시절부터 부모님을 도와 농사를 짓고 고등학교까지 다니며 학업에 최선을 다한 자랑스러운 아들이었다.

6·25전쟁이 발발하자 조국 수호의 일념으로 1950년 12월 자진 입대했고, 국군 제8사단에 배치되었다.

이후 1951년 2월 ‘횡성전투’, 4월 ‘호남지구 공비토벌’에 참여해 북한군을 소탕하였고, 강원도 인제로 이동하여 중·동부 전선을 사수하기 위해 북한군과 격전을 펼친 ‘노전평 전투’에 참전 중 1951년 8월 25일, 26세의 젊은 나이로 장렬히 전사했다.

고 전병화 이등상사는 1931년 8월, 삼남으로 태어났으며 광복 이후 자유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1949년 7월, 사랑하는 가족들과의 이별을 감수하면서 3형제 중 가장 먼저 입대하여 국군 수도사단에 배치되었다.

이후 전쟁이 발발하자 1950년 6월 ‘한강 방어선 전투’, 8월 ‘기계-안강 전투’, 10월 ‘원산 진격전’에서 수많은 적군과 치열하게 맞서 싸웠다. 

이후 강원도 고성으로 이동하여 1951년 ‘월비산 전투’에 참전 중 11월 6일, 20세의 꽃다운 나이에 전사하였으며 전투 공적을 인정받아 같은 해에 화랑무공훈장을 받았다. 

다행히 고인의 유해는 전쟁 직후 수습되어 1959년, 국립서울현충원에 안장되었다.

이번 호국의 형제 묘가 조성되는데 큰 역할을 해 주었던 차남, 고 전병철 일등중사(현 계급 하사)는 참전한 3형제 중 유일하게 전쟁에서 살아 돌아왔다. 

1950년 12월 부산 제2훈련소에 입대하여 육군병참단과 육군인쇄창에서 복무 이후 1955년 만기 전역하였으며, 2014년 8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 국립이천호국원에 안장되었다. 

그는 생전에 형님의 유해를 찾아 동생과 함께 모시기 위해 2011년 6월,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을 방문해 유전자 시료를 채취했다. 

이후 10여 년이 지난 2021년 6월, 국군 장병 100여 명이 강원도 인제군 고성재 일대에서 고인의 유해를 발굴하였으며 각고의 노력 끝에 2023년 11월 장남 고 전병섭 하사의 신원이 최종적으로 확인됨에 따라 삼남 고 전병화 이등상사와 헤어진 지 75년 만에 다시 만나 함께 잠들게 되었다.

두 삼촌을 한 자리에 모시게 된 유가족 대표 전춘자(1956년생, 차남 고 전병철 일등중사의 장녀) 씨는 “돌아가신 아버지께서는 생전에 큰아버지의 귀환을 기다리며 수많은 날을 눈물로 지새우셨습니다. 비록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큰아버지의 유해를 찾게 되어 두 분의 넋이라도 한자리에 모셔 꿈에 그리던 재회를 이루게 되어 정말 기쁩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신원식 장관은 유가족들의 손을 잡고 감사와 위로의 말을 전하며, “75년이라는 긴 세월이 지났지만 이제라도 두 분이 만나 함께 영면하실 수 있게 되어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국방부는 호국영웅들의 희생과 헌신을 영원히 기억하고, 마지막 한 분을 찾는 그날까지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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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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