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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기고] 국립묘지가 일상 속 보훈의 생생한 현장이어야 하는 이유


국립영천호국원  최윤정 원장

 

(대한뉴스 김기준기자)=국립영천호국원을 방문한 많은 분 들은 우선 한눈에 들어오는 묘역의 엄숙한 자태와 위엄에 절로 탄성을 내며 옷깃을 여미게 된다.

 

경사진 묘역 끝자락 정 중앙에 서서 현충탑을 배경으로 앞을 내려다보면 나라 위한 고귀한 희생과 헌신들이 휘날리는 작은 태극기들과 함께, 마치 살아계시듯 그 웅장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국립영천호국원은 나라를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신 6·25전쟁 참전유공자 등이 영면해 계신 우리나라 최초의 호국원으로서, 2001년 개원하여 현재 봉안묘와 봉안당에 53천여의 유공자분들과 배우자 26천여 분이 합장되어 계시다.

 

6월 호국보훈의 달, 추석·설 명절, 어버이날, 생신, 기일 등을 즈음하여 연간 약 89만 명의 참배객이 이곳을 찾아오시는데, 먼저 가신 배우자와 부모님, 조부모님, 그리고 사랑하는 자식들을 찾는 그립고 반가운 만남의 장으로서 호국원은 어둡고 슬픈 곳이 아닌 생생한 일상 속의 공간으로 연결된다. 비록 보이지도 만질 수도 없지만, 삶을 다한 그분들의 마지막 체취를 느끼며 그리움의 대화를 나눌 수 있는 현장이기 때문이다.

 

가족이기에 앞서 나라를 위해 헌신하고 희생하신 국가유공자분들의 저마다의 사연과 공적은 국민과 국가로부터 마땅히 존중받고 예우받고 길이 기억되어야 하기에 이제 호국원은 그동안 혐오시설로 여겨졌던 어둡고 두려운 묘지가 아닌 밝고 희망을 이야기하는 공간으로 발전해야 하며, 많은 시민들을 유인할 수 있는 유익한 프로그램과 콘텐츠로 구성되어야 한다.


국가보훈부는 일상 속 살아있는 보훈 모두의 보훈을 슬로건으로 보훈업무를 추진 중에 있다. 국민이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보훈을 체험하고 느낌으로써 보훈이 일상 속에서 살아있는 문화로 정착되는 데 뜻을 두고 있는데, 보훈(報勳)공훈에 대하여 보답한다의미로 특별한 시간이나, 특별한 기관에서만 해당되는 용어가 아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국립영천호국원도 일상 속 보훈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다양한 보훈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으며, 일상에서 즐겨 찾고 싶은 시민 친화적 공간으로 더욱 발전시켜 나가고자 한다.


시민들과 함께하는 작은 버스킹, 다양한 주제의 사진 전시회, 가족참여 나라사랑 체험 활동, 전국 UCC공모전, 호국골든벨 뿐만 아니라 곳곳에 쉼터와 숲 전망을 갖춘 묘역 공원화 등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안장과 참배 등 본연의 업무 외에도 온 가족이 편하게 쉬어 가시는 쉼터이자 다양한 휴식과 문화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더욱 발전하여 자연스럽게 나라 위한 고귀한 희생을 예우하고 기억하고 기념할 수 있는 생생한 현장으로 발전할 것이다.

 

오늘날 대한민국이 있을 수 있도록 희생하고 헌신하신 분들에게 감사하고 예우하는 것이 우리의 일상이 되고 국민 모두의 당연한 도리가 될 때 나라가 다시금 어떤 위기에 처했을 때 극복하고 지킬 수 있는 큰 원동력이 될 것이다.

 

6월 한 달만이라도 일상 속에 살아있는 보훈, 모두의 보훈이 될 수 있도록 온 국민이 함께하기를 바라며, 국립영천호국원을 비롯한 인근국립묘지를 한번 쯤은 방문하여 참배와 봉사활동 뿐만 아니라 친숙한 삶의 한 공간으로 앞으로도 널리 활용할 수 있기를 바란다.

프로필 사진
김기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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