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더위가 시작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불볕더위에 땀을 흘리며 짜증스러운 하루를 보내고 있다. 또 우리 주변엔 어수선한 일들이 너무 많아서 불평불만들도 난무하고 있는 요즘이다.
상권이 사라져버린 시골 동네의 비좁은 골목에 위치한 조그마한 카페지만 “BOOK & Cafe”로 소소하게 소문이 난 곳, 서산시에서는 “여행자 라운지” 라는 간판까지 달아 인증한 바로 “지상의 양식”이란 북카페를 소개한다. 또 이 카페는 손님들이 첼로연주를 신청하면 라이브로 연주를 들려주는 곳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시원한 커피를 한 잔을 마시면서 갈증을 해소하고 눈길을 돌려 책을 손에 잡기도 좋다.
주로 손님들의 대부분은 여성단체, 동창 모임, 또 서산에 여행 온 여성단체다. 특히 이날은 홍성에서 오신 아주머니들이 첼로연주를 부탁해 즉석 연주가 펼쳐졌다.
첼리스트 강지연과 서임숙은 듀엣연주로 많은 손님들의 갈채를 받았다.
이 두 사람은 첼로 동호회 활동으로 맺어진 인연으로 지역사회에서 음악으로 재능기부 활동을 하고 있다.
음악연주를 할 수 있는 곳이 있어서 좋다는 두 연주자는 연주초청 및 공연행사를 주로 하지만 사회 약자들이 모여있는 병원, 요양원. 노인정. 어린이집 등 불우하고 힘든 이웃이 있으면 서슴치 않고 달려가 무료 공연도 많이 하고 있다고 한다.
기자는 지인들과 약속이 있어서 우연히 북카페 '지상의 양식'에 들렸다가 첼로 소리에 기분이 차분해지면서 연주를 들었다.
더워서 짜증이 났는데 시원한 주스 한 잔과 함께한 중저음의 첼로 소리의 묵직함이 한참을 귀에 맴돌아 즐거운 시간이 되었던 것 같아서 좋았다. 이곳이 진정한 낙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