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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국방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 고(故) 이형갑 일등중사, 73년 만에 가족 품으로 이듬해 입대한 사촌동생도 4년 전 신원확인 돼

2004년 10월, 충북 단양에서 발굴된 유해… 친조카 유전자 검사로 신원확인

(대한뉴스 한원석 기자)=6·25전쟁 당시 장남인 형 대신 자원입대해 20세 꽃다운 나이에 전사한 호국영웅의 신원이 지난 11월 18일 확인된 후, 오늘(12월 4일) 73년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

 

고인보다 2년 늦게 입대한 형도 제21사단 소속으로 참전 후 복무중 순직하였고, 사촌동생 고(故) 이형술 하사는 4년 전 신원확인 및 호국의 영웅 귀환행사를 거쳐 대전현충원에 안장되었다.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이하 국유단, 단장 이근원)은 2004년 충북 단양군 단양읍 마조리 3번지 일대에서 발굴된 유해의 신원을 6·25전쟁 당시 ‘안동지구 공비토벌 작전’에서 전사한 고(故) 이형갑 일등중사(現 하사)로 확인하였다. 


이로써 2000년 4월 유해발굴이 시작된 이후 신원이 확인된 국군 전사자는 총 240명으로 늘었다.


2021년 민·관·군 협업하 유가족 찾기 집중시행 중 예비군지휘관이 고인의 본적지 관할 행정기관에서 친조카의 소재를 파악한 뒤 유전자검사를 진행하면서 고인의 신원확인이 가능해졌다.

 

2004년 10월, 전문 발굴병력이 전사연구와 참전용사 증언을 토대로 충청북도 단양군 단양읍 마조리3 일대에서 유해를 발굴하던 중 머리뼈를 먼저 발견하고 발굴지역을 확대한 결과 허벅지뼈와 윗팔뼈 등을 추가로 수습하였다. 


이후 2021년 10월, 고인의 고향인 경상남도 통영군 관할 예비군지휘관이 고인의 친조카 이영곤(1957년생) 씨를 찾아 유전자 시료를 채취하였으나 당시 유전자분석 결과로는 전사자와 유가족 간의 가족관계를 확인할 수 없었다.

 

이에 국유단은 2008년 이전에 발굴 및 유전자분석이 이뤄진 유해를 최신 기술로 재분석한 끝에 올해 11월 삼촌과 조카 관계임을 확인하였다.

 

한편, 동생보다 2년 늦게 입대한 형은 제21사단 소속으로 참전 후 복무중 1954년 10월에 순직하였다.

 

고인의 사촌동생 고(故) 이형술 하사도 전쟁이 발발하자 1951년 6월 25일 자원입대해 제8사단 소속으로 참전 중 강원도 양구 백석산 전투에서 1951년 10월 전사하였다.

 

고(故) 이형술 하사의 유해는 2015년에 발굴된 후 신원확인 과정을 거쳐 2020년 10월에 대전현충원에 안장되었다. 


고인은 국군 제2사단 소속으로, 여러 전투를 거친 후 ‘안동지구 공비토벌 작전’(1951.2.13.~4.25.)에 참전 중 전사하셨다.


고인은 1931년 2월 경상남도 통영군에서 3남 2녀 중 셋째로 태어나 부모님을 도와 농사일을 하느라 학교도 제대로 다니지 못했지만, 일도 잘하고 동생들을 잘 챙기는 책임감이 강한 아들이었다.

 

이후 6·25전쟁이 발발하자 결혼한 형을 대신해 나라를 지키기 위해 1950년 10월 부산의 제2훈련소에 자원입대하였다.

 

유가족 증언에 따르면 고인은 ‘어릴 때부터 고생을 많이 했고 결혼도 하지 않아 입대를 만류했지만, 형과 나머지 가족들을 위해 희생하겠다’는 일념으로 전쟁에 참전하였다. 


이후 고인은 국군 제2사단에 배치되어 수많은 전투에 참전하던 중 ‘안동지구 공비토벌 작전’에서 북한군 패잔병을 소탕하던 중 1951년 4월 25일 열아홉 살의 나이로 장렬히 전사하셨다.

 

안동지구 공비토벌 작전은 1951년 2월부터 4월까지 안동 일대에서 북한군 제10사단 패잔병과 남파 유격대를 섬멸한 작전이다.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는 유가족의 요청에 따라 12월 4일 경상남도 통영군에 있는 유가족의 자택에서 열렸다.


고인의 신원이 확인되었다는 소식에 유가족 대표인 친조카 이영곤(1957년생) 씨는 “아버지께서 생전에 삼촌을 많이 그리워하셨는데 유해를 찾아주셔서 감사드린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유가족에게 고인의 참전 과정과 유해발굴 경과 등을 설명하고, 신원확인 통지서와 함께 호국영웅 귀환 패, 유품 등이 담긴 「호국의 얼 함(函)」을 전달하며 위로의 말씀을 전하는 순서로 진행되었다.


6·25 전사자의 신원확인을 위해 국민 여러분의 동참이 절실하다.


전국 어디에서나 가능한 유전자 시료 채취는 6·25 전사자의 유가족으로서, 전사자의 친·외가를 포함해 8촌까지 신청 가능하며, 제공하신 유전자 정보를 통해 전사자의 신원이 확인될 경우 1,000만 원의 포상금이 지급된다.

 

6·25전쟁 후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참전용사와 유가족의 고령화 등으로 인해 유가족 찾기는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발굴된 유해의 신원확인을 위한 ‘시간과의 전쟁’을 하는 상황인 만큼, 국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관심과 동참이 절실한 상황이다.


국유단 탐문관들은 각지에 계신 유가족을 먼저 찾아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으며 유전자 시료 채취를 희망하고 계시지만 거동 불편하거나 생계 등으로 방문이 어려우신 유가족께서는 대표번호 1577-5625 (오! 6·25)로 언제든 연락 주시면 직접 찾아뵙고 유전자 시료를 채취해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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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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