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사년(乙巳年) 푸른 뱀의 해가 밝았습니다.
2024년 연말은 2025년 새해를 앞두고 윤석열 대통령이 대한민국 전역에 비상계엄을 선포하여 여·야 정치인과 온 국민이 깜짝 놀랐습니다. 밤새 안녕이란 말처럼 이 계엄령은 1979년 이후 45년 만에 선포된 것이라 어리둥절하기만 했습니다. 새해의 시작과 함께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서는 대통령을 지지하는 대규모 인파와 반대하는 시민들이 대치하는 집회가 열려 온 나라가 시끄러웠습니다. 국가 운영과 외교는 마비 상태에 이르고 더 이상 타협점을 찾기 힘든 걸까요. 또한 1월 20일 미국 트럼프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세계정세가 어지러운 대한민국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도 중요한 관심사입니다. 하지만, 그동안 세계는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의식과 국민들의 부지런함과 성숙함에 놀라움을 표했습니다. 그렇습니다. 대한민국 국민은 성숙합니다. 새해는 네 탓 내 탓 공방은 그만하고, 무엇을 잘하고 잘못했는지 냉정하게 생각하고, 어느 ‘당’을 떠나서 진정으로 나라와 국민을 위하는 화합의 원년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자작시 <참 바보가 되고 싶은 나>를 소개합니다. 시를 통해 나의 마음이나 우리의 마음이나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며, 잘 될 것이라 믿고 기다리면 반드시 좋은 일이 있을 것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참바보가 되고 싶은 나>
참바보가 되고 싶은 나
대한 바보 사랑방을 찾는 사람이라면
어리석은 시람을 환영하지 않습니다
어리석음은
남의 말에 현혹되어 남을 아프게 하고
얼마 가지 못할 벼슬과 권력과
잘못된 자존심 그리고
시기하고 질투하는 모습을 낳습니다
그래서 참바보가 되고 싶은 사람을
초대합니다
바보는
남을 흉보는 것을 들으려 하지 않으며
남의 부족한 점을
어루만지며 이해하고
조그마한 것도 나누고 베풀 줄 알며
사물이든 생각이든 모든 것을
귀하게 여기며 남을 먼저 배려하는
이런 것이 참된 바보가 아닐까요
사랑방을 찾는
참바보들을 환영합니다
사랑방 바보가
여러분들께 바라는 것은
모든 근심 걱정과 필요치 않은 옷들을
오늘만이라도 훌훌 벗어 던지시고
이 세상 처음 올 적의
해맑은 당신의 옷을 입고
자기의 마음자리를 볼 수 있는
오늘이 되었으면 합니다.
김원모
대한뉴스 발행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