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뉴스에서는 2024년 인사동에서 가장 주목 받았던 강위덕 2024 서울 특별전시회 ‘풍경이 있는 랩소디’를 문화 특집으로 선정하였다.
강위덕 화백은 86세 백발의 노장이다. 그는 40여 년간 미국에서 활동한 화가로 지난 10월 16일 인사아트프라자에서 평생 갈고 닦은 혼을 담아 전시회를 열었다. 인사아트프라자 박복신 회장은 “세상에 이런 작품도 있나 지금까지 이런 작품은 처음 본다”며 일반적으로 미술 전시회는 1주일 동안 진행되지만 작품이 너무 훌륭해서 2주 동안 전시를 결정했다고 했다.
전시관에 들어서자 고목 한 그루가 있었는데 이것 역시 강 화백의 설치 미술이었다. 46년간 타국의 힘든 삶을 이겨내 온 자신의 모습을 나타낸 것 같은 모진 풍파에 꺾일 듯 꺾이지 않고 버티고 있는 나무였다. 그리고 정면에 보이는 1000호의 그림 '하늘의 소식'은 관객들을 압도했고 그 옆에 작품들 또한 강 화백의 독특한 화풍에 할 말을 잊은 듯 가만히 서 있었다. 그의 작품들은 멀리서 보면 그냥 평면의 그림처럼 보이지만 가까이에서 보면 물감을 두껍게 칠하는 임파스토 기법을 사용해 입체적이다. 또 어떤 작품은 실제 나무의 일부와 나뭇가지를 오브제(다른 소재를 사용하는 미술기법)한 것인데 작업 중에 실제로 새가 앉기도 했다고 한다. 이번 전시는 상호작용과 소통이라는 예술의 본령에 걸맞도록 300호~1000호에 이르는 大作 54점의 미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었다.
이날 행사는 서울예술대학교 장두이 교수의 사회로 진행됐다. 1부는 김대성 휴먼리커버리 이사장, 이은섭 목사·사회적협동조합천안사랑 이사장, 김종만 축산농협조합장, 박복신 인사아트프라자 회장, 박영식 아트볼 회장, 구상희 농업법인 고센 대표, 이장호 영화감독, 강화석 미술평론가 등이 축사 및 평론을 전했다.
2부는 이경오 팝페라 가수, 이미성 소프라노, 김효제 피아니스트 등 음악인들이 강 화백이 작곡한 곡을 노래, 연주했으며 두 남녀 무용가가 음악에 맞춰 한국 고전 무용과 현대 무용을 선보였다. 이에 강위덕 화백은 자작시 ‘옆구리’를 낭독하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한마디로 미술과 음악과 문학을 함께 아우르는 퍼포먼스로 진행된 특별한 전시의 문을 열었다.
놀라운 것은 그림, 음악, 시 모두 강위덕 화백·작곡가·시인의 작품이라는 것이다. 어느 하나 빠지지 않는 실력에 기자가 인터뷰를 요청하자 대뜸 “기자님, 제 그림에서 음악을 들으셨나요? 시를 읽으셨나요?”라며 악수를 청했다.
작품세계가 정말 독특하고 특별합니다. 어떻게 감상해야 하는지요
자연은 숨을 쉬고 쉬지 않고 움직입니다. 제 작품에서도 자연을 느끼고 그 움직임을 느끼면서 마음으로 그림의 음악을 듣고 시를 떠올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개인이 가지고 있는 감성으로 그것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저는 그림을 그릴 때 꼭 음악을 들으면서 작업합니다. 그게 제 오랜 습관입니다. 또 음악을 표절해 그림을 그립니다. 제가 작곡을 하게 된 후부터는 작곡이 끝나면 그림도 시도 함께 탄생합니다. 같은 영감으로 만들기 때문이지요.
보통 화가들은 그림만 그리는데 어떻게 음악을 들으며 작업을 하시게 되셨는지
저는 6살 때 처음 흙바닥에 동그라미 얼굴을, 눈, 코, 입을 그리고 밤송이처럼 머리카락을 그리고 “아하 이렇게 사람을 그리는 거구나” 하며 제가 그림 좋아하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 후 그림을 계속 그렸지요. 그러다가 대구여고 김용진 미술 선생님께 그림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김용진 선생님은 미술을 잘하려면 음악을 많이 듣고 감성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자주 말씀하셨고 그래야 혼이 들어간 그림을 그릴 수 있다고 하셨지요. 그래서 음악을 많이 들었고 제가 화가지만 작곡도 하게 된 동기가 되었습니다.
미국은 어떻게 가게 된 건지요? 그림을 그리면서 음악도 정식으로 배운 건가요?
1980년도에 제가 초상화를 배우고 동양화가 나상복 선생님께 산수화를 배워 전국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고 세종문화회관에서 전시회를 했는데 뉴욕 주립대학에서 초대전 러브콜이 왔어요. 그래서 미국으로 가 주립대학에서 일주일 동안 전시회를 하고 한국에 돌아와야 하는데 미국에 머무르며 미국 다른 도시에서 개인전도 여러 번하고 한국문화원에서도 전시회를 했어요. 반응이 참 좋았어요.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았지요. 넓은 미국 땅에서 제 예술을 펼쳐 보이고 싶어 불법 체류를 하게 됐어요. 제 나이 40세였습니다. 미국에서 막노동하면 체포를 당하고 조사를 당하는데 그림 세계에 푹 파묻혀서 사니까 아무도 불법 체류자인지 몰랐어요. 동양화에서 서양화로 전향해 그림도 팔고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지내다가 레이건 대통령이 불법체류자 사면을 해서 영주권도 얻고 가족들도 함께 생활하게 되었습니다.
그 후 College of Art Student League NYC에 입학해 10년 가까이 공부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영감을 얻어 작곡을 하고 그림을 그리는데 작곡에 대한 지식이 없다 보니 제대로 표현을 할 수가 없어 배워야겠다는 결심을 하고 줄리어드 음대에 입학해 또 10여 년 작곡을 배웠습니다. 그래서 교향곡, 기악곡, 성악곡 등 200여 곡 이상 작곡하고 제 그림도 더욱 깊이 있는 느낌을 가진 살아있는 그림이 되었습니다.
80세 중반의 연세에도 배움을 멈추지 않고 계십니다.
챗 GPT가 나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 “내가 어떻게 하면 나의 그림이 인정을 받을까?”묻자 4가지의 답이 나왔는데 “첫째, 가급적 동료 미술가를 많이 만나라. 둘째, 기업가를 만나라. 셋째, 평론가를 만나라. 넷째, SNS가 들끓도록 하라”였습니다. 생각해보니 문학을 해야 챗 GPT 답을 충족할 것 같았습니다. 문학을 통한 그림의 해설은 단순한 그림 이상의 철학이 될 수 있다는 결론을 얻어 2006년 문학을 시작해 10권의 서적을 출판했습니다. 나이가 많아도 배움은 멈출 수가 없지요. 계속 배워야 해요. 세상이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우리가 사는 세상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가상 공간 메타버스(meta verse)가 있지요. 그래서 오늘날 펼쳐지는 디지털 문명의 새로운 현상을 화폭에 담았습니다. ‘메타버스(meta verse)’는 신문명의 기술적 트렌드이거나 개념이 아닌, 이미 시도하고 있었던 다양하고 복잡한 세계에 대한 것을 여러가지 이질적인 오브제를 선택하여 캔버스에 담았습니다.
지금까지의 46년의 예술 활동을 들어보니 앞으로가 더 궁금합니다.
2025년에는 설치 미술을 완성 시켜 선보이려 합니다. 착시 현상을 이용한 굉장히 거대한 작품인데 지금 90% 완성했습니다. 영국 박물관에 갔을 때 본 작은 모형에서 영감을 얻은 것입니다. 아마 깜짝 놀랄 작품이 될 것입니다. 지금 집필 중인 SF소설도 출간 예정입니다. 물리학자의 조언이 필요해 제 생각을 말하고 소설을 보냈더니 “상상의 물리학이 현대 물리학을 앞서고 있다. 하자는 없다”라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하고 싶은 말
먼저 제가 이렇게 활동할 수 있도록 무한한 힘을 주는 가족과 도와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성경에 ‘이 예언의 말씀을 읽는 자와 듣는 자와 그 가운데에 기록한 것을 지키는 자는 복이 있다.’ 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저는 읽는 것은 문학이고 듣는 것은 음악이며 기록한 것은 미술이라고 해석합니다. 이 3가지는 예술입니다. 고로 저는 축복 받은 예술가입니다.
취재를 마치며
강 화백은 32년간 새벽 2시에서 5시 사이는 제일 머리가 맑은 시간이라서 꼭 깨어있었다고 말했다. 그럼 언제 잠을 자냐고 하자 잠깐 잠깐 쪽잠을 잔다고 했다.
인간으로 태어나면 삶에 대한 많은 고민과 호기심 속에서 선택을 하며 살게 된다. 각자 한 사람만의 자리와 삶이 있다. 그러나 강위덕은 한 사람이지만 화가, 작곡가, 문학가, 신학자 등 여러 명의 아바타가 있는 느낌을 줬다. 화가 강위덕이 그림을 그리고 있는 시간에 작곡가 강위덕은 작곡을 하고 시인 강위덕은 시를 쓴다. 1초도 헛되이 보내지 않으려는 그의 시선은 마치 사진처럼 한 컷 한 컷 세상을 담아내는 듯이 특별한 시각으로 사물을 관찰하며 영감을 받는다. 그는 이렇게 86년의 세월을 살아오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2007년 과학 관련 학술지 네이처 지에서 선정한 인류 역사를 바꾼 10명의 천재 중에 가장 창의적인 인물 1위로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선정했다.
다빈치는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화가이자 조각가, 발명가. 건축가. 해부학자. 지리학자, 음악가, 작가다. 그는 항상 새로운 것이 떠오를 때마다 다양한 일을 했기 때문에 여러 영역에서 예술과 과학의 융합을 이루었다. 또 그의 대표작 모나리자는 인간의 복합적인 심리를 표현하고 있어 관객들에게 깊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또 ‘최후의 만찬’은 헨델, 바흐 등 작곡가들이 작품의 모티브로 삼았다.
풍경이 있는 랩소디 전시회를 찾은 전문가들과 관객들은 강 화백의 그림을 보며 예술에 대한 창의적인 새로운 시도에 전율을 느낀다고 했다. 그리고 강 화백은 관객들이 자신의 그림에서 음악을 느끼고 시를 느끼고 예술의 깊이를 경험하길 바란다며 다음에 전시할 과학과 융합된 착시 현상을 이용한 설치 미술도 기대해 달라고 했다. 묘하게 닮았다. 예술가 강위덕은 세상에 다시 태어난 다빈치의 환생이 아닐까
2p 200*130 조용한 아침의 나라 - 12년에 걸쳐 완성한 이 작품은 프레임도 강 화백이 직접 조각을 해 만들었다. 미국에서 생계를 위해 치과기공사를 하며 쌓은 실력이다.
강위덕 화백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대성 휴먼리커버리 이사장이 축사에서 강 화백이 2006년 저술한 신학 서적 ‘성소 예수’를 보여주며 감동을 주었다. 이장호 영화감독은 강 화백이 누구도 따라갈 수 없는 능력에 틀림없이 천국에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위트있는 축사를 했다. 1980년대부터 친분이 두터웠던 서울예술대 장두이 교수가 오프닝 사회를 맡았다.
예술가 강위덕 프로필
College of art student League NYC (1990~1996)
The Julliard School 수학(1983~1988)
composition class with Jonathan Dawe, 줄리아드스쿨 faculty(1983~1998)
composition class with Nathan Currier, 줄리아드스쿨 faculty(1998~2004)
천광우 사사(1990~1992)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작곡발표회(서울, 2019. 9. 1)
세종문화회관 동양화 개인전(서울, 1980. 1.9~19)
동양화 개인전(뉴욕 한국문화원, 1983. 4월) 외 30회 개인전
카네기홀 작곡발표회(뉴욕, 2017. 10. 21)
LA zipper music Hall 공연(카네기홀 앵콜 음악회, 2018년 1월)
Wee museum of fine art & Wee gallery of fine art 운영 (2010~2019)
작곡집, 시집, 화집, 전자책 등 다수 출간
한국전통예술 대상전 동양화 부문 특선(1981), 스토리문학 시 부문 대상(2022), 정읍시 문학 공모전 대상(2022), America Composer Orchestra Whitaker New Music Sessions selected(2001년), 에피포도 예술제 작곡 부분 대상
BMI 회원(세계작곡가협회, 1989년~현재)/ OPA 회원(미국미술가협회, 2012~현재)/ (사)한국문인협회 회원(2020~현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