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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전시/도서

부산 금정의 소리 사라져 가는 상여소리 재현으로 전통문화의 맥 잇는다

▲행사 포스터.

 

(대한뉴스 김기준 기자)=부산 금정구 생활문화연합회가 주관하고 주최하는 특별한 공연,'금정의 소리(사라져 가는 상여소리 재현)'가 6월 20일 금요일 오후 7시 금정문화회관 금빛누리홀에서 개최된다. 이번 공연은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잊혀져 가는 우리 전통문화의 한 줄기인 상여소리를 재현하며, 전통의 맥과 혼을 지키고자 하는 깊은 뜻을 담고 있다. 금정구 생활문화연합회 이은정 위원장은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다음 세대에 전하고자 이번 공연을 마련했다"며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이번 무대에서는 전통 상여소리의 맥을 잇는 상여소리꾼 예병준이 애절하고 웅장한 상여소리를 선보이며, 흥겨운 우리 가락의 대가 명인 김흥재가 신명나는 지신밟기로 공연의 문을 연다. 이어지는 액맥이 타령은 한 해의 액운을 막고 복을 기원하는 소리로, 관객들에게 흥과 위로를 선사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우리 민족의 애환과 삶의 지혜가 담긴 민요 레퍼토리도 만날 수 있다. 한스러운 삶의 고통을 담은 '한오백년', 죽음 이후의 회한을 노래하는 '회심곡', 그리고 슬픔을 딛고 일어서는 '살풀이'가 절절한 가락으로 펼쳐진다. 이어서 공연의 금정의 상여소리가 펼쳐지며, 고인을 떠나보내는 공동체의 슬픔과 애환을 진하게 담아낸다. 마지막으로 '달구지'는 망자를 편안히 보내고 산 자의 삶을 다독이는 의미를 담아 긴 여운을 남길 것이다.

 

전통 상여, 그 역사와 의미, 여는 사람이 죽었을 때 관을 싣고 무덤까지 운반하는 도구로, 우리나라에서는 고려시대 이전부터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본래는 바퀴가 달린 '유거(柳車)'라는 수레로 끌었으나, 조선 초기 세종대왕 때부터는 국상(國喪)에 사람들이 직접 어깨에 메는 상여를 사용하도록 바꾸었다. 이는 더욱 엄숙하고 경건한 장례 문화를 정착시키고자 한 의도였다.

 

상여는 단순히 운구 도구의 역할만을 한 것이 아니다. 상여를 장식하는 종이꽃(지화)이나 꼭두 인형은 망자의 극락왕생을 기원하고 산 자의 슬픔을 위로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특히 마을 사람들이 함께 상여를 메고 소리를 하는 '상여소리'는 고인을 떠나보내는 슬픔을 공동체가 함께 나누고, 망자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하며 삶과 죽음의 순환을 이해하는 중요한 의식이다. 지역에 따라서는 망자의 한을 풀어주는 '씻김굿'이나 유족을 위로하는 '다시래기'와 같은 놀이가 상여 행렬에 동반되기도 했다.

 

그러나 산업화와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상여 운구에 필요한 인력이 부족해지고, 장례 문화가 간소화되면서 전통 상여와 상여소리는 점차 자취를 감추게 되었다. 오늘날에는 장례식장에서 장의차를 이용하는 것이 일반적이어서, 전통 상여를 볼 수 있는 기회는 극히 드물다.

 

금정구 생활문화연합회는 이러한 사라져 가는 상여소리를 재현함으로써 우리 민족의 애환과 공동체 의식이 담긴 장례 문화를 되살리고자 한다. 이은정 위원장은 "이번 공연이 단순한 상여소리 재현을 넘어, 우리 삶의 한 부분이었던 전통 장례문화의 의미를 되새기고 세대 간 소통의 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깊은 울림과 감동이 있는 '금정의 소리'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했다.

자세한 문의는 051-521-8077번으로 하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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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준 기자

'정직,정론,정필.의 대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