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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이슈-7.30 재보선을 통해 본 민심

국민은 진정한 정치 변화를 원한다

[인터넷 대한뉴스] 글 김준호 기자

 

 

8월 공중파 방송을 비롯해 언론매체에서 가장 의미 있는 기사는 단연 7.30 재보선에서 순천, 곡성 선거구에서 승리한 이정현 의원에 대한 기사일 것이다.

그간 이정현 의원은 호남지역에서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해 세 차례나 낙선했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과반에 육박하는 49.4%의 득표로 당선됐다. 이와 같은 가능성은 선거운동기간 이전부터 여론조사를 통해 예측됐지만, 실제 당선으로 이어질 것을 예측한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다. 그만큼 우리나라 지역구도가 선명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구도변화가 어떻게 가능했던 것일까?

 

언론에서는 크게 세 가지를 꼽는다. 첫째, 세월호 사태에 대해 지역주민의 반발이다. 여느 지역보다 피해가 컸던 전남지역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야당의 세월호 사태에 대한 공세는 지리멸렬하고 소모적인 정치공세이자 이제 충격에 벗어나 다시 시작해보려는 지역주민들에게 피로도를 높였다는 분석이다.

 

둘째, 순천의 재정상태를 감안해 지역발전에 소극적이었던 서갑원 의원에 반해 이정현 의원은 순천만정원박람회 등 지역발전에 적극적이었다는 것이 지역주민의 반응이다. 실제로 1년 10개월이라는 짧은 기간을 감안한 듯 이정현 의원은 “일하고 싶다.”는 감정적인 호소와 함께 예산폭탄 등과 같은 강한 표현으로 지역발전을 위한 플랜을 제시했다는 자세로부터 출발했다.

 

셋째, 대통령의 최측근이면서도 새누리당과 박심 마케팅을 활용하지 않고 홀로서기에 성공했다는 것이다. 이정현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의 대변인을 자처하면서 청와대 홍보수석을 지낸 인물이다. 선거에서 역효과를 우려한 탓도 있겠지만, 자전거를 타고 선거구의 골목을 누비며 사람들을 지나치지 않으며 자신의 지지를 호소했다. 이러한 모습은 선거구 지역주민에게 지역발전에 대한 강한 진정성을 표출하기에는 가장 좋은 방법이었다.

 

물론, 이러한 이유 외에도 새정치민주연합이 야당으로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이 지역에서 두 차례나 국회의원에 당선된 서갑원 의원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실망 등 복합적인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보다 분명한 사실은 정치권에 대한 국민들의 민심이 변화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노무현 대통령부터 시작된 정치권의 지역주의 타파의 움직임이 김부겸, 이정현 의원에게 이어져 마침내 이정현 의원이 그 역사적인 결실을 맺게 됐다. 이번 선거는 순천·곡성지역 주민의 승리이자 이정현 의원의 승리이고, 여야에 대한 국민들의 경고인 셈이기 때문이다.

어느 누구라도 지역주민의 뜻을 올곧게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그곳이 호남이든 영남이든 더 이상 안전하지 않다는 뜻이다.

 

지금까지 정치인들은 호남이면 이전의 민주당을, 영남이면 새누리당의 텃밭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그만큼 정치의식이 지역적인 프레임에 갇혀 오직 자신들이 지지하는 정당이 지역의 발전을 가져다 줄 것이라는 믿음을 가졌다. 그래서 지역주민들은 변함없이 자신이 지지하는 정당에게 자신의 표를 몰아줬다.

하지만 그것이 헛된 소망이었다는 것을 유권자들은 알고 본인 스스로 변화하기 시작했다. 이번 순천·곡성을 포함해 최근 실시된 부산과 대구의 선거에서도 특정 정당의 싹쓸이 몰표현상은 사라지고 불과 몇 %에서 20%이내의 격차를 보일 뿐이다. 충청권 또한 지방선거에서는 새정치민주연합을, 재보선에서는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등 지역발전을 위해서는 특정 정당을 가리지 않고 있다.

 

어느덧 정치인들은 당리당락에 눈이 멀어 유권자의 의식수준과 유권자들이 무엇을 바라는지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채 오로지 공천권을 따내면 무조건 당선이라는 환상에 빠져 있었다. 이로 인해 무리한 전략공천으로 인한 갈등과 매번 반복되는 정권심판론, 세월호 문제를 쟁점화해 반사이익을 보려 한 것에 국민들은 등 돌리고 말았다.

그렇다고 여당이 잘했다는 말은 아니다. 여당도 야당과 같이 이런 실수를 되풀이할 때 곤혹스러운 사태를 맞을 수도 있고, 그럴 개연성은 영·호남을 떠나 전국 어느 곳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어야 한다.

 

그렇다고 정치사적으로 이변으로 기록되는 이정현 의원의 당선이 2년 후에 있을 총선이나 대선에 곧바로 확산되리라는 것에는 무리가 있다. 왜냐하면 유권자들마다 다양하고 수준 높은 의식이 있기 때문에 함부로 어떤 현상을 일반화한다는 것은 유권자를 모욕하는 것이기도 하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런 유권자의 의식변화가 선거라는 제도를 통해 분출되었고, 여야 모두가 국민들을 위해 복무하지 않으면 또다시 국민들이 이를 심판하려고 일어날 것이다.

 

이러한 변화를 안다면 여야 모두 앞으로 분발해야 할 것이다. 영남에 새정치민주연합이 당선되지 말라는 법이 없고, 충청에서도 어느 특정당이 몰표를 받는다는 보장이 없다. 앞으로 정치인들은 본인들이 생각하는 정치가 아닌 국민이 요구하는 정치를 해야 한다. 국민이 행복하고 잘 살 수 있도록 하는 정치가 진정한 의미에서의 정치인 것이지, 사리사욕에 갇힌 정치는 권력이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는 김한길·안철수 지도부가 나라사랑을 빌미로 세월호 문제를 쟁점화해 경제에 손실을 미친 것 또한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제 국민들은 당이 아닌 대한민국이라는 큰 그림을 보고 표를 행사한다는 것을 새삼 깨달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국민들 역시 평소에도 지역사랑과 지역발전을 위해 헌신하는 일꾼에게 한 표를 밀어줘야 한다. 그래서 선거 전후 변함없이 365일을 하루같이 국민을 위해 복무하고, 그 일꾼의 임기가 끝나도 평생 지역주민과 함께 지역발전을 위해 함께 협력해 나가는 정치 풍토가 조성되어야 할 것이다.

 

 

 

 

 

본 기사의 전문은 대한뉴스 2014년 9월호(www.daehannews.kr)에 자세히 나와 있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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