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을 있게 한 어머니
▲ 서울대 명예교수, 안중근의사기념관장 배천 조 씨 마리아(1862~1927)는 안태훈과 혼인해 1879년 9월 2일 배에 북두칠성 모양의 점이 있는 건장한 아들을 낳았다. 그가 바로 동양평화를 지키기 위해 일제 침략의 상징 이토 히로부미를 하얼빈역에서 쓰러뜨린 위대한 영웅 안중근(安重根)이다. 안태훈은 재주가 뛰어나 진사시에 합격했으나 1884년 갑신정변 이후 일가를 이끌고 황해도 신천군 청계동으로 이주했다. 조 마리아는 여섯 살 된 아들 중근을 데리고 청계동에서 살림을 새로 시작해 대소사를 도맡으며 가정을 건사했다. 그러나 장남 안중근을 따라 진남포로 이주한 후에는 위기에 처한 나라를 구하는 일에 여성도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국채보상운동에 적극 나섰다. 그리고 자신이 갖고 있던 패물을 선뜻 출연했다. 1907년 헤이그 특사사건으로 고종이 폐위되고 군대가 해산되자 안중근은 나라를 구하기 위해 가족들을 뒤로 한 채 국외로 망명했다. 1909년 10월 26일 오전 9시 30분, 안중근은 하얼빈역에 도열한 러시아 의장대 사이를 빠져나가 방아쇠를 당겼다. 한국 침략의 원흉이자 동양평화를 깨뜨리는 장본인 이토를 쓰러뜨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