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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의료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4명 사망…사인 여전히 오리무중, 세균 감염 주목


이대목동병원은 12월 17일 2시께 병원 대회의실에서 신생아 4명이 갑작스럽게 사망한 사고에 대한 사과문을 발표하고, 유가족과 국민에게 사과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 병원에서는 전날인 16일 신생아 중환자실 인큐베이터에서 치료를 받던 신생아 4명이 순차적으로 응급조치를 받다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정혜원 병원장은 “4명의 아기와 유가족, 보호자에게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정 원장은 “현재 관계기관과 함께 원인 파악 및 후속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매우 이례적인 불행한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유족에게 성의 없는 행동으로 비난
이날 신생아 유족이 병원 측에 공개적으로 강하게 항의했다. 30대 유족은 언론 브리핑 진행 중인 장소로 찾아와 “병원에서 우선순위로 챙기는 대상이 언론사인지 유가족인지 묻고 싶다.”며, “왜 유가족한테는 아무에게도 연락하지 않고 언론 브리핑을 하느냐.”고 따져 물었다. 병원 측은 “정말로 머리 숙여 사과한다.”며, “유가족에게 연락이 안 간 것이고, 유가족을 신경 쓰겠다.”고 말했다.


병원의 무성의한 태도에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병원과 사망 신생아 유가족과의 면담이 파행으로 치달았다. 20일 병원과 사망한 4명 신생아 유가족과의 면담은 30여분만에 중단됐다. 이날 면담은 비공개로 진행됐으나 시작 후 유가족의 고성이 흘러나왔고, 결국 유가족들이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 이들은 “병원 측이 간담회 준비도 안 됐다.”며, 면담을 지속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 시간 후 유가족 대표는 아이들을 담당했던 의료진과 홍보실장이 처음부터 배석하지 않는 등 병원 측이 불성실한 태도로 일관했다고 비판했다. 의료진과 홍보실장의 참석 후에도 진정성을 보이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그는 “오늘 면담 자리는 병원 측에서 요구한 것이지만, 병원 측이 불성실한 태도로 임했다.”며, “금일 만남은 의미 없이 종료됐다.”고 밝혔다.





항생제 내성 의심세균 검출
국립과학수사연구소가 16일 신생아의 사망원인을 특정할 수 없다는 소견을 밝혔다. 이에 최종 사인분석까지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질병관리본부가 신생아 4명 중 3명이 항생제 내성균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는 역학조사 결과를 내놓았다. 질병관리본부는 신생아 3명의 혈액배양검사에서 항생제 내성이 의심되는 세균인 시트로박터 프룬디가 검출됐다고 18일 밝혔다.
 
병원 측이 사망한 3명의 신생아한테 특정 증상이 나타나자 자체적으로 혈액을 뽑아 검사를 시행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나머지 1명은 혈액을 채취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균은 정상 성인에 존재하는 장내 세균이지만, 면역저하자에게 병원감염을 일으킨다. 병원에서는 주로 의료관련 감염으로 전파되는 특징이 있다. 신생아에게 항생제가 남용됐을 가능성을 있다.



임신 37주미만 의 미숙아에서 세균 감염
이 균은 신생아의 장관에 잘 서식한다. 의료진의 손을 통해 이 균이 전파된 바 있다. 숨진 아이들은 모두 미숙아 상태였고, 태어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세균 감염이 충분히 사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최근에는 치료기술 향상으로 국내 미숙아 생존율이 높아지고 있다. 1.5㎏ 미만 미숙아의 경우 생존율이 2015년에는 87.9%로 향상됐다. 또 1㎏ 미만 미숙아의 생존율도 62.7%에서 72.8%로 각각 높아졌다.


이 경우 신생아를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는 질환으로는 폐렴이나 패혈증 쇼크 등을 추정해볼 수 있다. 병원내 감염 가능성도 있다. 실제 국내에서는 폐렴증상이 집단으로 발생해 사망위험을 초래한 적이 있었다. 또한, 미숙아의 폐가 터져 사망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와 함께 미숙아의 특성상 면역기능이 떨어진 상태에서 특정 세균이나 바이러스의 감염으로 발생하는 '패혈증 쇼크'도 추정해볼 수 있다.


그러나 이 균은 3명의 미숙아에게서 확인됐고, 4명이 81분 동안 동시다발적으로 숨진 점을 세균 감염만으로 설명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더욱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도 이날 육안 관찰 소견만으로는 사망 원인을 특정할 수 없다는 1차 부검 소견을 발표하면서 세균 감염이 원인이 아닐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동시다발 사망 이례적
전문가들은 동시다발적으로 미숙아가 숨진 사례가 이례적이라고 뽑으면서도 주요 요인으로 대략 3가지로 진단했다. 우선, 인공호흡 중에 폐렴 등의 질환이 생겼을 가능성이다. 이 경우 폐가 터져 사망하기도 한다. 또한, 특정 균이나 바이러스의 감염으로 발생하는 패혈증 쇼크다. 마지막으로 괴사성 장염이다. 이 경우에도 미숙아들은 급성 복막염이나 패혈증으로 악화해 사망할 수 있다.


이밖에 미숙아의 뇌실 내 출혈 또는 두개골 내 출혈, 혈관손상, 색전증, 혈전증 등도 사망원인으로 꼽힌다. 이와 함께 외적인 요인으로는 인큐베이터 자체의 고장도 사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해외에서는 인큐베이터 작동이 갑작스럽게 멈춰 신생아가 집단 사망한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하지만 인큐베이터가 한꺼번에 고장 나기는 어렵다는 반론도 있다.


이에 따라 사망 신생아의 최종 사인이 확인되기까지는 1개월가량의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부검 과정에서 조직검사는 물론 중환자실에서 수거된 약품 감정과 오염 여부 검사도 이뤄져야 한다. 이대목동병원은 관계당국의 추후 조사결과를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또 별도로 외부전문가로 구성된 역학조사팀을 가동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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