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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4월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5월 북미정상회담

북한의 ‘정상국가’ vs 미국의 ‘핵폐기’…주요외신, ‘대사건’ 감탄



 
작년 말까지만 해도 완전한 단절상태였던 남북관계가 불과 두 달만에 3차 정상회담 합의를 이끌어냈다. 1 월 1일 김정은 위원장이 신년사를 통해 평창동계올림픽 대표단 파견 용의를 밝히면서 우리측은 고위급회담을 제안하고, 북한이 곧바로 이를 수용했다. 이후 1월 9일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와 군사당국회담, 교류협력 활성화 등에 합의했다. 올림픽 개막식을 앞두고 북한 선수단 등이 차례로 방남했다.


 

두 달만에 ‘정상회담 합의’까지 급물살
 
2월 7일 북한은 고위급대표단 파견 방침을 밝히며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김여정 제1부부장은 10일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하고, 방북 요청도 전했다. 문 대통령은 ‘앞으로 여건을 만들어 성사시켜 나가자’고 화답했다. 폐회식에는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 등이 고위급대표단으로 재차 파견돼 문 대통령을 만나 “북미대화를 할 충분한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후 문 대통령의 대북특별사절단 파견으로 이어졌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수석특사로 서훈 원장 등 5명의 특사단이 5일 평양에 도착했다.




 
김정은, 3시간만에 특사단 맞는 등 파격행보
 
김 위원장은 5일 방북한 대북특사단을 도착 3시간만에 맞으면서 파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이어 특사단과 면담과 만찬을 한 노동당 청사는 남측 고위인사에게 처음으로 공개했다. 면담과 만찬에 소요된 시간도 4시간 12분이나 된다. 노동당 청사에는 김 위원장의 집무실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 특사단을 노동당 청사로 초대한 것은 김여정 제1부부장을 청와대에서 면담하고 오찬을 한 것에 대한 답례로 보인 다. 정 실장은 김 위원장에게 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접견에는 김여정 제1부부장과 김영철 부위원장이 배석했다.


 
만찬에 참석한 리설주, 이례적 행보
 
이날 만찬에는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가 참석했다. 만찬 같은 외교 관련행사에 김 위원장과 리설주가 동반참석한 것은 이례적이다. 리설주의 만찬 참석은 북한이 정상국가임을 강조하기 위한 선전의 하나로 보인다. 이외에 리선권 조국평 화통일위원장, 맹경일 통일전선부 부부장, 김창선 서기실장이 추가로 참석했다. 다음날 특사단은 북한 고위급 당국자와 실무회담을 진행하고, 오후 방북일정을 마치고 귀환해 김위원장과 나눈 대화의 내용을 문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귀국한 정의용, 방북 결과 설명
 
정 실장은 대통령 보고 후 발표에서 “대통령 특사단은 1박 2일 평양을 방북하고 돌아왔다.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 4시간의 시간을 보냈다. 남북 정상회의의 의지에 대해 협의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미국에 이어 중국과 러시아를 방문하고, 서훈 국정원장은 일본을 방문한다.”며, “이를 통해 국제사회의 지지와 협력을 바탕으로 남북관계를 안정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합의문 전문 - 한반도 비핵화 의지 표명, 남북 정상회담 개최, 북미대화 용의
 
첫째 남과 북은 4월 말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제3차 남북 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했다. 둘째 남북은 군사긴장 완화 및 긴밀한 협의를 위해 정상간 핫라인을 가동하고 정상간 제3차 남북정상회담 이전에 전화통화를 하기로 했다. 셋째, 한반도 비핵화 의지를 분명히 하였으며, 북한의 군사적 위협이 해소되고 체제안전이 보장된다면 핵을 보유할 이유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넷째, 비핵화 문제 협의 및 북미관계 정상화를 위해 미국과 허심탄회한 대화를 할 용의가 있다. 다섯째, 대화가 지속되는 동안 추가핵실험 및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등 전략도발을 재개하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명확히 했다. 이와 함께 북측이 핵무기는 물론 재래식 무기를 남측을 향해 사용하지 않을 것을 확약했다. 여섯째, 북측은 평창올림픽을 통해 조성된 화해의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 남측 남측에 태권도시범단과 예술단의 평양 방문을 요청했다.



 


트럼프, “미국 노력할 준비돼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본인의 트위터에 “북한과 대화에서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며, “지난 수년 동안 처음으로 진지한 노력이 관련 당사자들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고 긍정적 반응을 내놨다. 또한, “헛된 희망이 될지도 모르지만, 미국은 어떤 방향으로든 노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외신, 남북정상회담 합의 긴급보도
 
주요 외신들은 ‘중대한 반전’이 일어났다며, 이를 문 대통령의 ‘외교적 성과’라고 평가했다. 이날 주요 외신들이 일제히 이 소식을 긴급 보도했다. AFP는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 이뤄진 남북간 협력의 뒤를 잇는 것”이라며, “남북한의 3번째 정상간 만남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CNN 방송은 “평창 동계올림픽을 이용해 북한과 관계를 해빙시켰던 문재인 대통령의 중요한 외교적 성과”라고 전했다.
 
뉴욕타임스도 “북한이 미국으로부터 체제 안전을 보장받는 것을 전제로 핵무기 포기 의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번 합의사항은 북한과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한문 대통령의 노력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문 대통령의 외교적 노력을 평가하면서 ‘중대한 반전’이라고 보도했다. 영국 BBC도 이번 합의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놨다.


 
문 대통령·여야대표 회동에서 입장차
 
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는 7일 오찬회동에서 정상회담을 비롯한 남북간 합의에 대해 입장차를 보였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북한의 진정성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질문 공세를 폈고, 바른미래당 유승민 공동대표도 공세에 합류하는 한편, 문 대통령이 이에 반박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문대통령의 공개 발언이 끝나고 정 실장의 보고가 끝나자 홍대표가 공개 발언에서 공세적 질문을 쏟아냈다. 문 대통령은 정 안보실장이 홍 대표의 질문에 일일이 답변하려고 하자 “구체적 질문은 나에게 하라”면서 이후에는 직접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입구는 핵동결, 출구는 비핵화
 
특히, 홍 대표가 “이번 정상회담이 북한의 시간벌기용 회담으로 판명된다면 정말 어려운 국면으로 접어들 수 있는데 거기에 대한 대안이 있느냐”고 묻자 문 대통령은 “홍 대표께서는 어떤 대안이 있느냐”고 맞받았고, 홍 대표가 다시 “그걸 나한테 물으면 어떻게 하느냐”고 되물었다. 계속해서 “북한 핵폐기가 아니라 핵 동결 및 탄도미사일 개발 잠정중단으로 가면 안 된다.”고 지적하자 문 대통령은 “입구는 핵동결, 출구는 비핵화로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철 방남문제, “불가피한 조치였다”
 
유승민 대표도 “합의 이외에 추가로 북한에 약속한 게 있느냐”고 물었고, “비핵화에 대해 탐색적 대화를 하되, 제재· 압박을 유지하면서 상호주의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의 최근 방남문제를 꺼내자 문대통령은 “남북대화를 하기 위해 불가피한 조치”라면서 이해를 당부했다. 홍 대표와 유 대표가 문정인 특보의 거취문제와 관련해 해임을 요구하자 “저는 자유한국당이나 바른미래당의 입장을 말하는 특보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즉각 거부입장을 밝혔다.





 

“북한이 미국에 전하는 메시지 있다”
 
홍 대표 등이 북한이 미국에 전하는 메시지에 대해 질문을 하자 정 안보실장은 “여기서 한 발언이 안 나갈 자신이 있느냐”고 되물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여기서 얘기하면 밖으로 다 나간다고 생각을 해야지”라고 말해 모두 웃음을 터트렸다고 알려졌다. 북한의 비공개 메시지는 정 실장이 미국을 다녀온 후 내용을 공개한다는 입장이다. 이날 여당의 추미애 대표뿐 아니라 조배숙 대표와 이정미 대표는 초당적 협력 방침을 밝혔다. 특히 추 대표는 북한의 진정성을 믿으면 안 된다는 발언에 “그런 게 있으니 우리가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 북미정상회담 수락
 
정 실장과 서 원장은 8일 오후 45분간 트럼프 대통령과 면담한 자리에서 김 위원장의 구두 메시지를 전달하고, 이에 트럼프 대통령도 오는 5월 안에 만나겠다는 의사를 밝혔 다. 특히 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를 전한 뒤 “트럼프 대통령과 가능한 조기에 만나고 싶다.”는 북한의 의사를 전달하면서 이번 기회를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 졌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 “좋다. 만나자”고 수락의사를 표시하고는 정 실장에게 “한국 대표의 이름으로 백악관에서 직접 발표해달라.”고 요청했다.


 

주요외신, “대사건”, “역사적 순간”
 
첫 북미 정상회담이 전격 발표되자 외신들은 대북 특사단이 백악관에서 한 브리핑 내용을 일제히 긴급뉴스로 전하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문 대통령이 북핵문제 해결에서 놀랄 만한 성과를 올렸다고 평가했다. CNN 방송은 정 실장이 백악관 브리핑을 하기 전부터 현장을 생중계하면서 “역사적 순간을 지켜보라.”고 전했다. 뉴욕타임스도 미국 현직 대통령이 북한 지도자를 만난 적이 없는 점을 언급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과 만나는 것은 깜짝 놀랄 만한 도박”이라고 설명했다.
 
윌 리플리 CNN 도쿄 특파원은 북미 정상회담을 긴급뉴스로 내보내며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의 성과에 진심으로 경의를 표해야 한다.”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는 “(북한의) 모라토리엄은 미국과 전 세계의 환영을 받을 것”이라며, “트럼프와 김정은의 어떤 만남도 역사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월스트리트저널도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만남이 “대립의 잠재적인 전환점”이라고 평가했다.
 


中 시 주석 “한국 노력 긍정적으로 평가”
日 아베 총리 “비핵화 전제로 북한과 대화”
러 외무 “러시아, 긴장해소 지지”
 
시진핑 주석이 12일 양회기간 중 이례적으로 정 실장을 만나 “중국은 남북 양측의 상호관계 개선과 화해 및 협력 추진 그리고 북미 대화, 협상을 통해 우려를 해결하는 것을 지지한다.”며, “현재 한반도 정세는 중요한 대화 기회에 직면해 있고 중국은 한국의 노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13일 방일 중인 서 원장을 만나 “비핵화를 전제로 북한과 대화하는 것을 일본도 (높이) 평가한다.”며, “한미일이 협력해서 북한 핵·미사일과 납치 문제의 해결을 위해 전력을 다하자”고 밝혔다. 러시아 외무장관은 “러시아는 긴장해소를 지지하며, 적대적 비난 대결에서 벗어나 모두 수용 가능한 해법을 찾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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