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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세계 곳곳 화산폭발로 불안한 ‘불의 고리’

더욱 빈번해지고 있는 환태평양 조산대의 지진과 화산활동

최근 미국 하와이 킬라우에아 화산이 폭발해 용암이 저지대로 끝없이 흐르고, 분출물로 수십 채의 가옥이 파괴되고, 유독가스로 2천 명 이상이 대피하는 등 대란이 일어났다. 과테말라에서는 푸에고 화산이 폭발해 사망 110, 실종 197, 주민대피 3천여 명에 이르는 등 큰 피해를 입혔다.


또 인도네시아 므라피 화산은 잇단 분화조짐으로 연기를 상공 6m까지 분출해 항공 적색경보를 내리는 등 주민을 불안케 했다. 분화구 주변에선 황화수소 등 유독가스가 검출돼, 산기슭 마을에서는 자다 깬 주민들이 급히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필리핀에서도 대표적 활화산인 마욘 화산이 다시 불안정해져 갑작스러운 폭발이 일어날 수 있는 화산성 지진이 두 차례 있었고, 증기 기둥이 정상에서 높이 300까지 치솟았다. 밤에 분화구 주변이 벌겋게 달아오른 모습이 관측되기도 했지만 다행히 아직까지 폭발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시한폭탄 같이 불안한 불의 고리

화산 활동 잦아지며 우려 커지고 있어

이러한 화산활동은 지난 한두 달 사이에 발생한 것이다. 이렇게 환태평양 조산대에서의 화산 폭발이 잦아지면서 이른바 불의 고리에 대한 불안이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도 이 불의 고리에 인접해 있는 것으로 확인돼 마냥 안심할 수만은 없는 입장이다.


더구나 한반도에도 근래 들어 지진의 발생 횟수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2016912일에 일어난 경주지진은 규모 5.81978년 지진 관측이 시작된 이후 한반도에서 발생한 지진 중 역대 가장 강력한 규모였다. 이 지진으로 한반도도 지진으로부터의 안전지대가 아님을 알게 됐으며, 새로운 지각판의 존재도 확인됐다.


이어 2017년에는 5.4 규모의 포항지진으로 다시 한 번 놀라게 했다. 이 지진은 경주지진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로 역대 가장 많은 피해가 발생했다. 한동대학교 건물 외벽이 무너지고 99개 학교의 피해가 접수돼 대학 수학능력시험이 연기되기도 했다.


또한 여진도 아직까지 그치지 않고 있다. ‘경주지진180여회 일어났으며, ‘포항지진100여회 이어졌다.


지진과 화산활동은 환태평양 조산대(環太平洋 造山帶), 불의 고리로 불리는 태평양을 둘러싼 고리 모양의 지대에서 활발하게 발생하고 있다. ‘불의 고리는 칠레 서쪽, 미국 서쪽, 알류샨 열도, 쿠릴 열도, 일본 열도, 타이완, 말레이 제도, 뉴질랜드, 남극의 일부 지역이 해당된다.


판구조론에서는 판의 경계에서 지각 변동이 활발하다고 보는데, 환태평양 조산대는 바로 그런 판의 경계들이 모여 이루어진 곳이다. 모든 지진과 화산활동의 90%가 이 환태평양 조산대에서 발생하고 있다.


한편 전문가들은 강진의 주기가 빨라져 50년으로 보고 있다. 규모 8.5 이상의 지진이 5~60년대에 많았고 한동안 뜸하다 2004년부터 다시 인도네시아 대지진을 시발점으로 아이티 대지진, 쓰촨성 대지진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또한 최근 점점 지진의 규모가 커져가고 화산 활동이 잦아지면서 재앙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번 하와이 킬라우에아 화산 폭발을 비롯해 동시다발적으로 각지에서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어 더욱 불안하게 한다.

 

과테말라 푸에고 화산 폭발 큰 피해

우리 정부 20만 달러 규모 인도적 지원

과테말라 푸에고 화산이 지난 6340여 년 만에 강력한 폭발을 일으킨 다음 날 다시 폭발해 큰 피해를 입혔다. 푸에고 화산은 중미에서 가장 활발한 화산 가운데 하나인데, 이번 화산 폭발로 사망 110명과 실종 197명의 희생자가 발생했으며, 또 삶의 터전을 잃은 3천여 명의 주민들은 12곳의 쉼터와 이재민대피소 등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다.


푸에고 화산 폭발은 상공 10까지 화산재와 연기가 치솟고, 인근 마을들이 화산재와 용암, 화산 쇄석 등과 같은 분출물로 뒤덮였다. 과테말라시티의 국제공항이 폐쇄됐으며, 도시 곳곳의 가옥과 거리에도 화산재가 수북이 쌓였다.


과테말라 국가재난관리청은 연쇄적인 푸에고 화산 폭발로 170만 명이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산했다. 지미 모랄레스 과테말라 대통령은 이번 푸에고 화산 폭발로 사상자 등 피해가 크게 발생하자 사흘간 애도 기간을 선포하기도 했다.


스페인어로 ''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푸에고 화산은 수도 과테말라시티에서 남서쪽으로 40떨어져 있는 활화산으로, 해발 고도는 3763이다. 산 근처에는 스페인 식민지 시대 도시로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 보호 지역으로 지정된 안티과가 있다.


우리 정부는 20만 달러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과테말라에 제공하기로 했다.


 

하와이 킬라우에아 화산 분출

대폭발·쓰나미 올까 주민 불안 고조

앞서 미국 하와이 빅아일랜드 킬라우에아 화산(해발 1250)517일 새벽에 폭발을 일으켰다. 화산재를 동반한 가스기둥이 무려 9100에 달하는 등 한 달 넘게 계속되며 주변 지역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킬라우에아 화산은 지난 53일 규모 5.0의 지진 발생 이후 2주 동안 용암과 화산재를 지속해서 분출해왔다. 그러나 애초 지질학자들이 우려했던 거대 암석덩이가 탄도미사일처럼 떨어지는 재앙적 사태는 벌어지지 않았다.


하와이 화산관측소는 앞서 킬라우에아 화산이 큰 폭발을 일으킬 경우 냉장고 크기만한 암석 덩이가 반경 수 까지 날아갈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킬라우에아 화산의 할레마우마우 분화구 주변에는 10여 군데의 균열이 있는 상태다. 하와이주 재난당국이 분화구가 있는 하와이 화산국립공원과 인근 레일라니 에스테이츠, 푸나 지역 등의 주민과 관광객을 대부분 대피시킨 상태여서 이번 분출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다.


하와이 화산관측소는 마그마의 흐름이 특정 지점에서 멈추면 강력한 에너지를 동반한 큰 폭발을 일으킬 수 있다고 관측했다. 1924년 화산 폭발 당시 2주 넘게 이어진 대폭발로 암석덩이가 상공으로 치솟은 적이 있다.

킬라우에아 화산은 폭발에 앞서 전날 정상부에서는 매우 얕은 진원의 규모 4.4 지진이 발생했으며, 이어 약 15분 간격으로 약한 지진이 잇따랐다. 이로 인해 하와이 볼케이노 하이웨이로 불리는 11번 고속도로에 균열이 가기도 했다.

또한 화산이 폭발하면서

용암이 흐르고 유독가스가 분출돼 수십 채의 가옥이 파괴되고 2천 명 이상이 대피하는 등 피해가 컸으며, 분출된 용암이 지표면을 덮으며 바다로 흘러들어 2.1에 이르는 해안선이 바뀌었다.

 

인도네시아 므라피 화산 잇단 분화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화산 중 하나

인도네시아 자바섬의 관광도시인 욕야카르타 인근에 있는 므라피 화산(2968)이 지난 61일 분화해 화산재가 6m 상공까지 분출돼 반경 5이내 주민들에게 대피령이 내려지는 등 혼란을 겪었다.

 

분화구 주변에선 황화수소 등 유독가스가 검출됐으며, 산기슭 마을에서는 자다 깬 주민들이 급히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또 므라피 화산은 연기를 거듭 뿜어 올리고 있어 주민들이 대폭발로 이어지지 않을까 불안해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지질재난기술개발연구소(BPPTKG) 당국자는 분화구에서 붉은 불길이 솟아오르는 모습이 관측됐다면서 이는 마그마가 축적되고 있다는 의미로 이런 추세가 계속되면 용암분출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4년간 별다른 활동을 보이지 않던 므라피 화산은 상공 5500m까지 화산재를 뿜어낸 것을 시작으로 활동을 재개했다. 재난당국은 므라피 화산이 대규모 분화를 일으킨다고 보기는 이르다며, 소규모 분화와 화산지진 등으로 축적된 에너지를 발산한 뒤 활동을 다시 중단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당국은 므라피 화산 인근 상공의 항공운항 경보 단계를 주황색에서 최고 단계인 적색으로 상향하면서도, 화산 경보단계는 4단계 중 2단계인 주의를 유지하기로 했다.


400만 명이 거주하는 욕야카르타 특별주 북부에 있는 므라피 화산은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화산중 하나로 꼽힌다. 이 화산은 2010년에도 대규모 분출을 일으켜 최소 113명이 숨지고 1800여 명이 다치는 참사를 빚은 바 있다.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있는 인도네시아에는 약 130개의 활화산이 있어 지진과 화산분화가 자주 발생한다. 작년 11월에는 세계적 관광지인 발리의 최고봉 아궁 화산이 분화해 항공교통이 마비되면서 한때 1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발이 묶이기도 했다.

 

 

필리핀 마욘 화산도 폭발 가능성에 불안

화산성 지진 동반한 증기 기둥 치솟아

필리핀 중부 알바이주에 있는 마욘 화산의 대폭발이 임박하면서 현지 주민 56천여 명이 대피했다. 필리핀의 대표적인 활화산인 마욘 화산이 갑작스러운 폭발이 일어날 수 있다고 필리핀 화산지진학연구소(Phivolcs)가 경고했기 때문이다.


마욘 화산인 이미 연초부터 분화구에서 화산재가 3상공까지 분출해 버섯 모양의 구름을 형성한 데 이어 시뻘건 용암도 700m 상공까지 치솟는 등 폭발 징후를 보여 왔다. 이번 폭발 조짐으로는 화산성 지진이 두 차례 있었고, 증기 기둥이 정상에서 높이 300까지 치솟았다.


화산지진학연구소는 마욘 화산의 경보 수준이 5단계 가운데 보통 수준인 2단계지만 갑작스러운 폭발이 일어나 산 정상에서 중턱까지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방재 당국도 이에 따라 위험지역으로부터 반경 6이내 접근을 차단하고 항공기들이 마욘 화산에 가까이 비행하지 않도록 조처했다.


필리핀 중부 알바이주 마욘 화산은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있는 필리핀의 22개 활화산 가운데 하나로, 지난 500년간 약 50차례 폭발했다.

 

한반도는 지진화산에 안전한가

활화산인 백두산과 사화산인 한라산

그렇다면 우리 한반도는 화산이나 지진에 안전한가. 지난 경주지진이후 우리도 불의 고리에서 안전하지 않다는 결론이 나왔다. ‘경주지진이전의 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한반도에서 규모 2.0 이상의 지진 빈도수가 연평균 15.7회에 불과했으나, 2010년 이후에는 58.4회에 이를 정도로 크게 늘었다.


우리나라는 환태평양 조산대의 판 안쪽에 있어 비교적 안전하지만 역사적 기록에 의하면 규모 7정도의 지진이 여러 차례 있었다. 이에 따라 정부는 고층빌딩, 교량, 항만, 사회기반시설 등의 내진설계 기준도 강화하고 있다.


한반도에는 화산이 두 개 있다. 활화산인 백두산과 사화산인 한라산이다. 최근 백두산 대폭발이라는 말이 심심찮게 들린다. 환태평양 조산대의 화산들이 여기저기서 빈번히 분화를 시작했고, 지진도 내륙으로 점점 들어오고 있으며, 백두산의 화산지대의 이상변화가 감지되고 있다는 것이다.


즉 백두산은 2000년대 들어서 화산활동으로 볼만한 여러 징후들이 관측되어 왔다고 보고되고 있다. 때문에 화산성 지진이 급증하면서 화산활동을 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우려가 나온 것이다. 그런데 2006년 이후로 화산성 지진 활동이 줄어들면서 점차 안정화를 찾아가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로서는 당장 분화가 임박했다고 볼 수는 없지만, 그래도 백두산은 1100년 전 대폭발을 한 바 있는 활화산이라는 점이다. 이는 우리가 겪었을 가장 큰 자연재앙이었을 것이다. 때문에 백두산에 주변국 연구가들이 감지 시스템을 통해 대응하고 있다.


과연 '불의 고리'는 대재앙을 가져올 것인가. 이러한 움직임이 그저 재앙의 예고가 아닌 작은 자연현상이길 바란다. 또한 경주지진등으로 겪었듯이 우리도 불의 고리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이웃 지역의 문제만이 아니라는 경각심을 갖고 대응전략을 갖추고 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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