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를 향해 올라오고 있는 태풍의 영향으로 경북도지사와 대구시장 등 광역단체장의 취임식이 전격 취소된 가운데 장세용 구미시장도 취임식을 생략하고 첫 집무에 나섰다.
장 시장은 2일 오전11시40분 시청사 3층 상황실에서 100여명의 취재진이 모인가운데 취임식대신 공식기자간담회를 가졌다. 그는 기자간담회에서 “구미가 안고 있는 재정건전성문제와 대구취수원 구미이전문제, 삼성전자의 일부시스템이 타 지역으로 이전하는 문제 등 3대 난제를 지적”하고 “원만한 해결을 위해 고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선거운동기간 중에도 새마을관련 문제가 잘 못 보도돼 많은 오해소지가 있었다. 성향이 다른 당 후보가 시장에 당선되자 일부 보수단체가 새마을의 정체성과 새마을파크문제를 들고 나와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면서 언론의 역할과 책임 있는 자세를 당부했다. 이어, “년 간 수억대의 예산이 소요되는 새마을파크를 구미시재정을 투입 할 수 없다는 소신이 잘 못 전달돼 물의가 빚어지고 있다”면서 “공원운영에 경북도가 전격 운영할 것을 촉구해 시 재정손실을 막겠다”고 했다.
장시장이 첫 출근을 한 오전8시부터 경북태극기부대 150여명의 회원은 구미시청 정문 좌·우를 점령해 “박정희 대통령의 얼과 혼이 담긴 새마을정신을 훼손하고 있는 장세용 시장 물러나라”는 구호를 외치며 집회시위를 가졌다.
이날, 두 명의 한국당 지역구 국회의원들의 모습은 끝내 보이지 않았고, 시의회는 더불어민주당과 한국당 의원들이 원구성에 혼전양상을 보이는 등 구미가 애써 보수의 틀을 깨고 진보의 새바람을 몰고 있다.
한편, 구미에 부는 바람을 지켜보는 시민들은 “도대체 보수와 진보가 뭐냐”며 사분오열로 갈라진 지역민심으로 자칫 구미경제위기가 오지나 않을까 내심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