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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국내양봉업계, 사양 꿀에 밀려 천연벌꿀 설자리 잃어

- '식약청, 농식품부, 양봉협회, 토봉협회’ 사양벌꿀 양성화 탓
- 양봉 농, ‘천연 벌꿀 안 팔린다’ 며 한강에 쏟아 붓고 분신할 터
- 양봉협회, 회원 연회비 1인10만원 거출해 양봉산업 죽이나?

오래전부터 꿀을 놓고 가짜다 진짜다 말들이 많았다. 본지가 소비자 궁금 사항(사양 꿀도 꿀인가)을 갖고 실제 양봉 농가를 찾아 현장취재를 한 결과 순수 천연 벌꿀의 판매망이 막혀 농가 마다 수 십 여개의 드럼통에 꿀이 적체되어 있는 현상을 확인 했다.


이는 국내 양봉협회가 천연 꿀에 대비해 가격이 저렴한 사양 꿀의 생산·유통을 합리화 시키면서 촉발된 것으로 양봉협회가 회원인 양봉업자들을 죽이는 아이러니 현상을 빚고 있었다.


본지 경북총괄본부기동취재반은 지난 27일 경북지역에서 양봉업을 하며 전국양봉업협회 회원으로 가입한 O모씨의 양봉 농가를 찾았다.


취재진을 반갑게 맞이한 O씨는 “비 양심을 가진 가짜 꿀 생산업자와 식약청, 농식품부, 양봉협회, 토봉협회가 사양벌꿀을 양성화 한 탓으로 순수 국내 양봉업자들이 다 죽게 생겼다”고 밝혔다.


그는 “사양 꿀과 가짜 꿀 때문에 선량 양봉업자들을 다 죽는다”며 “특히 올여름처럼 극심한 혹서에 밀원을 찾아다니며 애써 벌꿀을 따 놓았으나 사양 꿀과 가짜 꿀이 저가로 유통시장을 잠식하면서 진짜 꿀이 팔리지 않는 현상 빚어져 양봉사육농가의 생존권위협은 물론 폐업사태가 줄을 잇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올해 생산한 꿀 십여 드럼 전체를 한강으로 옮겨 강물에 쏟아버리고 함께 투신을 하고 싶다”면서 “그 것 마저 환경오염으로 불법이 된다면 꿀을 갖고자 하는 시민을 모아 무상으로 꿀을 나눠주고 분신해 조직의 잇속만 챙기는 국내 양봉업조합의 일탈과 식약청의 뒷북행정을 시민사회에 고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양봉업자 O모씨를 통한 취재결과 국내에 분포된 양봉자영업자 한사람이 년 간 협회에 10만원의 회비를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 양봉업자를 기준했을 때 이는 천문학적인 년 회비를 내놓으면서도 업자들의 권익보호는커녕 오히려 양봉산업을 사장시키는 기현상을 빚고 있었다.


이는 우리사회 저변에 이권단체들이 연합회조합을 만들어 연회비를 거출하면서도 정작 회원과 조합원들의 권익신장이나 보호는 뒷전이며, 자신들의 잇속과 기득권을 갖기 위한 로비활동을 벌이고 있는 현상이 양봉업계에도 여실히 드러난 셈이다.


본지 경북총괄본부기동취재반은 식품감시감독업무와 유관업무를 맡고 있는 식약청과 농식품부, 한국양봉협회등을 대상으로 사양 꿀 양성화에 대한 전모를 집중 취재해 연속보도해 나갈 계획이다. 

김시훈 · 이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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