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양봉농협은 사양 꿀을 꿀로서 인정하지 않고 순수 천연(꽃)꿀만 꿀로 취급해 수매와 판매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꿀은 벌이 물어 온 천연 꽃 꿀이어야 한다.’는 상식을 외면치 않았기 때문이다.
사양 꿀의 문제점은 식약청 취재과정에서도 드러났다. 식약청은 ‘지난 2016년 기준 양봉농협은 순수 꽃 꿀 1만5,000t 을 취급(유통)했다.’고 분석돼 있다. 반면 양봉협회는 혼합 꿀 1만5,000t 가운데 60%에 해당하는 9,000t 가량(유통)이 사양 벌꿀인 것으로 자체 추정한 자료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 자료에 의하면, 국내 양봉협회를 순수 양봉업자의 권익을 대변하는 단체로 봐야 하느냐는 문제가 제기된다. 진짜 꿀인 천연벌꿀을 60% 취급하고 있다 해도 말이 안 되는 상황에서 이 단체가 진짜 천연벌꿀의 40%인 6,000t 만을 취급하며 양봉협회라는 주장으로 양봉업자들로부터 년 회비를 거둬들인다는 것은 이들이 도대체 무엇을 하는 집단인지 국민적 의문이 제기되는 부문이다.
굳이 양봉농협과 비교하지 않아도 양봉협회가 가짜 꿀 생산의 근원지라는 비난을 면치 못할 상당한 이유가 식약청에 의해 드러났다.
사양 벌꿀을 합법적으로 유통시키게 된 이유에서 식약청은 지난 2009년 6월 양봉협회와 농식품부가 자체협의를 갖고 ‘국내 꿀 생산량이 부족하고 수입 꿀이 증가돼 양봉산업이 위기에 놓여있다’며 사양벌꿀을 양성화 해 달라는 제도개선요청으로 지난 2016년 협의가 이뤄져 사양 꿀 생산이 추진 됐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 2016년 5월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발표한 ‘식품의 표시기준 및 규격’ 일부 개정 고시에 따라 2017년부터 사양벌꿀이란 제품명은 반드시 의무적으로 표시하게 됐다. 이는 소비자들이 일부 설탕을 먹여 키운 사양벌꿀과 벌꿀을 올바르게 구분할 수 있도록 함이다.
최근에는 양봉협회가 탄생시킨 사양 꿀(벌이 설탕녹인 물을 물어 벌집에 저장 한 것)생산이 시작되면서 일부 악덕업자들이 대량의 설탕녹인 물과 최소의 자연 벌꿀을 한데 썩은 가짜 꿀을 사양 꿀로 표기해 대량으로 유통시켜 오다 적발된 사례가 식약청 외 경찰·검찰에서도 속속 드러나 있다.
사양 꿀이 탄생하는 시점에 C모 양봉협회 사무총장은 “소나 돼지를 키울 때 사료를 주듯 벌에게 설탕을 주는 것은 자연스러운 사육행위”라며 “말도 안 되는 괴변으로 사양 꿀을 합리화 시키고 있는데 이는 우리가 소나 돼지에게 사료를 먹여 소고기 돼지고기를 생산하는 것이지 소나 돼지가 먹고 남은 사료를 먹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라고 반박자료가 넷 상에도 올라 있다.
특히 그는 “사양 꿀은 벌에게 충분히 먹고 남을 만큼 많은 량의 설탕을 공급하고 남은 것을 다시 빼앗는 격이니 이는 설탕 꿀 또는 설탕물이라 불러야 할 것이다”고 말하고 있다.
현재 경북지역에서 양봉산업을 하고 있는 농민다수는 ‘가짜 꿀을 만들어 판매하는 사람들이 외제 벤츠승용차를 타고 다녀도 본업에 전념해 수백, 수 천리 길 밀원을 찾아다니는 순수 양봉업자들은 거지같은 모양세로 낡은 화물차에 팔리지 않는 꽃 꿀만 싣고 다닌다’며 국가가 나서서 제도적 개선책을 만들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2일 현재 한국양봉협회 P모 차장이 본 취재진에 전화를 걸어 와 “우리 양봉협회에서는 사양 꿀을 전혀 취급하지 않는다”며 “이번 사양 꿀에 대한 취재가 잘못된 게 아니냐”고 반박해 왔으나 현재 롯데마트 등 대형 매장에는 양봉협회가 인정한다는 사양 꿀이 버젓이 유통되고 있는 것(사진 참조)으로 드러나 한국양봉협회가 가짜 꿀만이 아니라 말마저도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이 나라 금수강산에 가짜 꿀이 사라질 때 까지 본보기동취재반의 현장취재는 지속될 계획이다.
기동취재반 김시훈 · 이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