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 경북기동취재반은 지역 양봉업계가 ‘사양 꿀(벌에게 설탕물을 먹여 생산한 꿀) 때문에 순수 천연벌꿀의 판로가 막혀 업자들이 폐업·도산위기에 놓였다’는 제보를 받고 현장탐사를 벌여 업자들의 어려운 실태를 취재하면서 사실 그대로를 연속 기사화 했다.
▶한국양봉협회
한국양봉협회 관계자는 “자신들은 꿀 성분검사가 주요업무다.”라고 밝히며 “지난2016년 기준 1만5,000t 중에서 사양 꿀 9,000t정도를 회원들이 유통 할 것이다. 라고 식약청에 보고한 것은 사실이지만 꿀을 직접 취급하지는 않는다”고 밝히며 봉협이 꿀을 직접 취급한 것처럼 비춰진 기사에 불만을 나타냈다.
한봉협의 부대업무로는 “전국양봉업자들의 권익신장을 위해 일선 시·도지부를 관리하고 지부의 결의안을 집약해 정부기관인 식약청과 농식품부에 보고 또는 제도 개선을 요청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년 간 7.000∽8,000건의 검사를 하며 검사 비는 건당 7∽8만원을 받고 있어 5억 여 원의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또한 1만3,000명 회원들로부터 년 간10만원의 회비를 거출, 총13억 원을 운영비로 사용하고 있다는데 회원들이 회비를 제때 내지 않는 경우가 많아 실제 경영이 원활하지 않은 한 편”이라고 말했다.
이들 단체는 농식품부와 지난2009년 수입 꿀에 의해 국내 양봉업자를 보호하기 위해 사양 꿀의 공식인정을 식약청에 요청해 잠정허가를 받게 되면서 양봉업계 자체에서도 찬반양론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반대 이유로는 사양벌꿀 및 사양벌집꿀이라는 식품유형이 신설되면 사양벌꿀 시장이 오히려 양지로 끌어내는 역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였다. 사양벌꿀의 생산기술이 발달해 대량생산이 가능하고 생산비는 한 드럼당 20~30만원의 이윤이 남기 때문에 더욱 확대될 수 있는 계기가 된다는 주장이였다.
하지만, 그 우려는 현실화가 돼 사양 꿀이 ‘한국양봉협회의 품질 합격기준을 통과한 꿀입니다’라는 제품표기를 위반한 스티커를 달고 L마트 전국대형매장을 잠식하면서 그 피해는 선량양봉업자들 뿐 아니라 꿀에 대한 지식이 전 무한 국민들의 몫으로 돌아 온 셈이다.
▶식약청과 농식품부
국민이 섭취하게 되는 식품하나를 놓고서도 식약청과 농식품부, 정부기관의 업무가 이원화 돼 있어 식품에 대한 사건·사고가 터지면 이들은 서로 책임을 전가에 급급해 왔다. 이번 사양 꿀가격은 어떻게 정해지는 가에 대한 농식품부의 답변은 ‘생산제품의 가격은 기준이 있는 것이 아니고 시장가격이다. 수요와 공급이 맞아떨어질 때 결정되며 그 가격은 천차만별이다’고 발뺌을 했다.
특히, 불량식품의 위생 상태를 감시하고 함량성분분석을 해야만 할 식약청의 경우 사양 꿀에 대한 취재에서 지난해 총7건의 적발 건수는 있다고 밝혔으나 적발내용이 가짜 꿀 성분 때문이나 유해 성분 때문이었는지 그 기록조차 없는 실태였다.
더구나, 취재진이 가짜 사양 꿀에 가짜 꿀에 대한 단속의지를 묻자 예하 시·도 위생담담부서의 탓으로 돌려 그들 공무원이 위법현장을 적발해 보고를 하면 조처에 나서겠다는 피동적 행보만을 내 보였다. 천연 꿀 대비, 가짜 사양 꿀에 가짜 꿀이 유통돼 위생상태 마저 엉망이었던 사실이 검·경 수사에서는 적발돼 적법조치가 이뤄지고 있으나 식약청은 이들 사건들이 남의나라 일로 뒷짐만을 지고 있었다는 결론이다.
사양 꿀이 설탕물이라는 본보취재진의 기사가 보도된 이후 많은 시민들은 “정부부처가 국민의 건강이나 위생은 뒷전으로 양봉협회, 한봉협회, 농식품부 요청으로 가짜 꿀(사양 꿀)을 잠정 허가를 한 사실에 분노를 금치 못하겠다”는 목소리다.
또한, “식약청이 가짜에 가짜 꿀(예상을 했어야 했던 사태)이 활개를 치도록 해 놓은 마당에도 불량식품 근절에 대해 적극 대응조치에 나서지를 않고 일선 시·도공무원들의 무 적발 탓으로 만 돌리고 있다”며 원성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에필로그
예로부터 꿀은 진짜가 없다 했다. 그토록 꿀은 가짜가 많았다는 이야기다. 해마다 봄이 되면 천연 벌꿀을 얻기 위해 양봉업자들이 전국 방방곡곡의 밀원을 찾아 수천리길을 오가며 노숙을 하고 있다.
국민들은 그들의 노고를 목격하면서도 ‘저 꿀도 가짜 꿀일 것이다’라며 꿀을 사려고 주머니를 열지 않는다. 긴 여정의 노숙과 노동으로 상거지 꼴을 하고 있는 이들은 사실 1등 국민들이다.
반면, 날개를 가진 벌들이 날지도 못하게 하며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사람들도 있다. 이들은 국가의 허가를 받아 벌에게 설탕물을 먹여 저장하게 하고 그 설탕물을 곧 바로 떠내서는 사양 꿀이라며 내다 파는 사람들이다. 어디 이 뿐이랴 꿀 한 되에 오염된 설탕물 열 되를 뒤 썩어 꿀이라고 내다 파는 사람들도 있어 해마다 제철이면 검·경의 일 손도 한가하지 않음이 입증 된지도 오래다.
본보 경북총괄본부취재진은 이번 사양 꿀 취재과정에서 발품을 빼고도 자비를 들여 가짜 꿀을 구입하는데 꽤 많은 경비가 들었다. 이는 문재인 정부 들어 가짜가 발붙일 곳이 없는 투명사회건설에 언론이 앞서고자 함이며 국민이 믿고 먹을 수 있는 안전식품을 선별해 이를 알리기 위해서다.
참조: 양봉뉴스 [출처] 양봉업계 ‘사양벌꿀’ 두고 왜 시끄럽나
https://blog.naver.com/kiseul2/220869638592
경북총괄취재본부 김시훈. 이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