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가는 가을의 고즈넉함처럼 오랜만에 평온을 되찾은 구미시 청사 정원에는 시대를 이어가는 서사시가 흐르고 있다.
시 공무원노동조합 이경문 위원장은 ‘지난 41일 간 보수단체(새마을과 명칭변경)의 시위부스가 청사 정문 앞에서 말끔히 철거된 것’을 환영하는 글을 내 놓았다.
이 위원장은 “장 시장의 통 큰 결단(새마을과 존치)이 보기 좋았다”며 “조직개편에 따른 부서명칭 변경은 작은 변화이자 시작일 뿐, 시 의회와 집행부가 지역경제회생과 시민정서통합을 위한 협치가 반갑다”고 말했다.
또한 “대내·외적으로 각종 쓴 소리와 비하의 목소리에도 묵묵히 소임을 다해준 시 관련공무원과 집행부와의 소통으로 매듭을 풀어준 시 의원들에게도 감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구미시의 경우 인구대비 1,700여 명의 공무원 수가 극히 적은 도시에 속하지만 어떻게 시민에게 행복을 줄 수 있는지를 연구하는 일에 머리를 맞대자”고 제시를 했다.
‘비온 뒤의 땅이 더욱 단단해 진다’는 옛 말처럼 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의 덕담을 실은 상생과 협치의 개연성 글은, 갈등으로 일관돼 온 노사 간의 상식을 초월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구미의 부는 바람을 재우고 향후 구미시정의 발전과 더불어 43만 시민의 행복지수를 높여가는 계기삼길 기대해 보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