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는 울릉군 한마음회관에서 이철우 경상북도지사, 권영진 대구시장, 대구‧경북 기초단체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대구‧경북 시장‧군수‧구청장 협의회’연석회의를 가졌다.
29일, 역대 처음으로 열린 두 광역단체 산하 연석회의는 대구·경북 상생협력 차원에서 최근 준공된 울릉일주도로 개통으로 관광의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는 울릉군에서 개최돼 더욱 의미가 깊은 회의라는 자평을 내 놓았다.
이 날 회의는 대구시와 경북도의 관광 활성화 상생‧협력에 대한 계획을 발표한 후 관광활성화 방안에 대한 토의가 이뤄졌다. 토의에서는 대구경북이 원래 한 뿌리였다는 점이 강조되면서 향후 대구·경북의 상생사업 추진이 한층 탄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도 했다.
하지만, 경북지역 23개 시장·군수가 연석회의에 참석을 하면서 이들 단체장들이 부부동반을 하게 된 상식을 넘어선 사실과 일부 시·도 산하 의장단들마저 따라붙은 사실이 불거지면서 이번 회의가 상춘 절 외유성나들이로 비쳐져 물의를 빚고 있다.
더구나, 단체장들의 배우자를 제외하고도 시·군에서 단체장 수행원으로 따라온 의전 공무원의 수가 단체장의 3배수를 넘는 것으로 알려져 ‘시민의 혈세가 낭비되고 있다’는 지적에 시·도민의 질책과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경북 23개 시·군 단체장 부부가운데 단체장을 대신해 부단체장 부부가 참석한 지역도 있어 이번 연석회의는 어디로 놓고 봐도 외유성이 짙다는 지적을 낳고 있다.
시·도민의 질책과 비난의 근원은 연석회의가 열리는 울릉군의 경우 일주도로가 개통된 것을 자축하는 마라톤 행사를 비롯해 상춘관광객들이 몰리는 시즌이기 때문이다.
한편, 대구·경북지역 단체장들이 배우자와 그들 수행원을 대동해 울릉도 뱃놀이와 꽃놀이에 빠져 있는 사이 지난 27일 구미산불에 이어 29일 현재 의성군 가음면 현리리 일원에 산불이 발생돼 15대의 헬기와 460여명의 공무원들이 투입돼 있다.
도청소재지 인근 주민 K모씨(62. 상업)는 “나라가 어지럽고 경제가 어려운 시기다”면서 “울릉도 일주도로 개통식에 두 개 지역 광역 단체장만이 참여를 했다는 것은 이해가 가지만 시장·군수·구청장들이 집무실을 비우고 배우자를 대동해 도서지역에 갔다는 것은 상식이하의 짓거리”라고 성토했다.
이어 구미지역 J모씨(53. 상업)는 “민생을 등진 자유 한국당 부부동반 꽃놀이에 장세용 시장은 뭣 하러 갔느냐”며 “장시장이 그 곳에 가봐야 개밥에 도토리 격으로 외면이나 당할 것이 뻔하다”며 그의 처신을 질책하는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