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뿔사(我不思)! 이럴 수가 있을까. 화마가 할퀴고 지나간 임야에 수령 50-70년생 국내산 소나무가 불길에 타버렸고 강풍으로 화기가 스쳐간 소나무들마저 누렇게 솔잎이 변색돼 고사 직전이었다.
조경사들이 밝힌 소나무 60년생 한그루 가격은 수종과 수형에 따라 수백만 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그런데도 의성군 산림과장은 “임야에 자생하는 소나무는 가격이 낮다”고 밝혀 이 사람이 산림과장으로서 자격이 있는 사람인지 산불을 겪은 현리리 주민들이 공분을 터뜨리고 있다.
식목일을 며칠 앞둔 지난 29일 오후2시59분께 의성군 가음면 현리리 산29에 큰 산불이 발생됐다. 성묘객의 부주의로 산불이 확산되자 소방헬기 17대(산림7, 임차4, 군4, 소방2)가 긴급진화작업에 동원됐다. 이날 산불은 임야6ha(군 관계자 2ha · 마을주민 10ha · 현장 확인취재 6ha)를 태우고 13시간 만에 잔불진화가 종료 됐다.
공교롭게도 이날 군수가 도내 시장·군수협의회 참석차 부부동반으로 울릉도에 가 있는 사이 발생된 의성군의 산불은 부군수와 관계공무원이 상·하부에 허위 축소보고와 언론에 허위보도 자료를 내 놓음으로서 직무유기의혹을 사고 있다.
이번산불에서 ‘전소된 면적의 나무 수천 여 그루가 주민에게 베푸는 숲의 공익적 가치를 돈으로 환산할 수 없다’는 산림청발표가 무색하게도 의성군 산림과장은 취재진의 질문에 “산림피해금액은 인목가격이 100만원에서 200만원으로 금액이 적기 때문에 피해액에 포함할 수 없고 헬기·인력동원과 진화시간 등으로 피해액을 계산한다”고 말했다.
현리리 주민들이 군의 탁상공론식 허위피해조사에 따른 의혹제기를 해 옴에 따라 본보는 진위를 가리는 취재를 시작했다. 이 과장에서 앞서 “소나무의 인목가치가 없다”고 밝힌 군 산림과장은 “드론을 띄워 상세 피해 면적과 피해 금액산출을 재조사 하겠다”고 말을 바꿔 주민들이 주장하는 축소의혹을 부추겼다.
더구나 도 산림과는 도지사경유, 산림청장(산불방지과장)을 수신자로 하는 공문보고서를 작성해 경유시켰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산림피해정도를 2ha라 했고 소나무 (지름12∽16cm, 수고5-8m)피해본수 500본, 수량15.85㎡에 피해금액 총1억806만원이라는 주먹구구식 보고서를 산림청장에게 발송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주민들은 ‘도와 군 산림과 공무원들의 피해은폐·축소의혹에 대해 공인손해사정과 사법당국의 공문서허위작성경위에 대한 수사를 촉구’했다. 이는 본보가 산불현장을 답사하고 취재한 결과에서도 산림피해발생면적과 피해액이 극히 축소된 것으로 분석됐다.
경북총괄본부/ 김시훈 · 이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