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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구

군위군 ‘신 공항유치로비’가 낳은 해프닝

- 고급 한식당에 찾은 공무원들 근무시간 안중에도 없어
- ‘군수님 나오신다’ 의전공무원 시립에 식당손님들 당혹

‘올해 안으로 통합 대구 신공항 후보지를 선정하겠다’는 정부 발표에 대경지역 정치권을 비롯해 단체장과 시민들이 일제히 환영하고 나섰다. 특히 후보지로 알려진 군위군과 의성군이 들썩이고 있는 가운데 두 지자체는 저마다 후보지장점을 앞세워 통합 신공항 유치홍보전에 사활을 내걸었다.


군위군은 ‘공항 후보지인 우보면과 현 대구공항이 직선거리로 25킬로미터 밖에 떨어지지 않았다. 또 공항운영소음피해면적도 적다’는 점을 강조하며 공항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에 뒤질세라 또 다른 후보지인 의성군 비안면과 군위 소보면 일대에 공항 유치를 희망하고 있는 의성군도 팔을 걷고 나섰다. 의성군은 ‘중앙고속도로를 비롯해 우수한 교통 여건으로 후보지의 접근성이 군위에 뒤지지 않는다’는 점을 주장하는 등 신공항유치에 따른 양 지역의 갈등과 대립이 점차 심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이러한 가운데 김영만 군위 군수는 지난4일 군을 찾아온 국방관련자와 후보지설명회를 갖고 이들을 과잉 영접하는 모습이 시민에게 노출돼 물의를 빚고 있다.



이날 김 군수는 부군수, 경북도 공무원, 국방부 관계공무원 등 4명 외 군 관계공무원 15여명을 대동하고 군위읍 대북리 764 모 한식당에서 오찬을 가졌다. 이들(道공직자청렴실 관계자확인)은 “신공항 이전·유치와 관련된 공무원들로 1차 군청에서 업무회의를 마치고 식당으로 자리를 옮겨 오찬을 함께 했다”는 것이다.


문제는 군수일행을 의전하기 위해 함께 나온 郡 공무원 14∽15명이 앞서 식사를 마쳤으나 일터로 복귀하지 않고 근무시간을 어겨가며 줄지어 시립을 한 진풍경에 이어 김 군수와 식사를 함께한 軍관계자가 타고 온 승합차에 오르자 군수와 郡공무원일행이 90도로 허리를 숙여 예를 갖췄다.




이를 지켜 본 식당손님 B모씨(대구 수성구)일행은 “마치 깍두기집단을 만난 것 같았다”며 혀를 찼다. B씨 일행은 “공직자들이라면 누구를 불문하고 복무규정과 근무시간을 준수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군수와 공직자들이 신원을 알 수 없는 사람들을 접대하며 허리 굽혀 예를 갖추는 모습들이 무척 낮선 관경 이었다”고 비난했다.


본보기자는 郡기획감사실 K모 홍보담당에게 물었다. “공무원이 업무시간을 지켜야 하지 않는가” 그는 “업무상 오찬시간을 넘겼다 해서 문제될 것이 없다”며 “기사를 써도 좋다”고 자신해 최근 삼국유사로 명성을 얻어가고 있는 군위군의 공무자세를 격하시켰다. 


한편, 道청렴실관계자는 “신공항이전·유치에 따른 활동과정”이었다는 확인에 앞선 답변에서“공무원들이 복무규정과 근무시간을 지키지 않은 사실은 명백히 잘 못 된 것이다”라고 밝혀 군위군의 공무원복무규정이 동전의 양면같이 적용됨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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