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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우정사업은 국민을 위한 국가 기간산업

우정국산하 집배원의 근무환경은 반드시 개선돼야 만 한다

공직자들의 주5일제 근무가 시행되고 주당 법정근로시간 40시간을 기준으로 하고 있으나 우정사업본부 산하 집배원들의 평균 근무시간은 주당52시간으로 법정근로시간보다 12시간을 초과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한 주에 일요일에도 4시간을 근무해야 한다는 계산으로 최근 일선 우체국 집배원들이 과로사로 쓰러지는 요인으로 분석됐다.


최근 우정노조는 택배 등 우편물의 증가로 노동의 강도가 강해지고 있어나 집배원들의 수는 턱없이 부족해 과로사가 발생되고 있다며 내달 9일 총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현재 전국별 단위우정노조는 정부에 ▶집배원 증원을 해 줄 것 ▶근로시간을 단축해 줄 것 ▶주62일 근무제 시행에 따른 임금의 보전 ▶토요일 하루만이라도 휴무를 만들어 줄 것을 강력히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 노조는 일반우편물이 줄어든 반면 등기나 택배는 크게 늘어 올해 1분기는 지난해 대비 22%나 증가해 일손이 크게 모자라는 국면이라고 밝혔다.


특히 노조의 관계자는 지난 3년 간 1,700여명의 인력증원이 이뤄 졌으나 이 숫자의 증원으로서는 업무에 한계가 왔다고 주장하며 대규모 인력충원을 요구하고 있는 상태다.


최근 뇌출혈로 젊은 집배원이 숨진 충남 당진우체국의 경우 당번 조는 오전7시30분까지 나머지집배원들은 오전 8시까지 출근을 하고 있었다.


이들 집배원들은 우편물의 공동분류작업과 개별 배달준비를 완료한 오전10시30분부터 오후5시까지 현장배달 업무를 수행하고 있었다. 이어 이들은 다음날 배달되어야 할 우편물을 분류하고 나면 빨라야 오후7∽8시 사이 퇴근을 하고 있었다.


이렇게 팍팍한 시간 쪼개기로 아예 사생활을 가질 여유조차 없는 이들은 월2∽3회 토요일 근무를 해야만 하는 국면이었다.


하지만 우정사업본부는 올 들어 우편물량의 감소와 인건비 상승 등을 내세워 재정상황이 악화된 탓에 부족하다는 인력충원이 불가능 하다는 목소리였다.




우정사업은 정부가 책임을 져야 하는 국가기간산업이다. 예컨대 수익이 나지 않는다 해서 코레일의 열차를 줄이거나 현업직원 수를 줄일 수는 없다는 이야기다.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젊은이들이 죽어가야 열악한 제도가 바뀔까. 당진우체국의 젊은 집배원이 홀로 기거하다 숨진 원룸의 싱크대 위에는 그가 먹다 남겨둔 바나나 몇 송이가 그의 고독하고 팍팍한 삶을 조명해 주고 있었다.


일안하고 파당싸움을 벌이며 무노동 거액세비(연봉)를 받아 챙겨가는 국회의원나리들이 있는가 하면 진정으로 죽지 못해 살아가는 젊은이들도 첩첩산중을 이루고 있다는 게 이 나라의 진면모요 자화상이다.


본보 기자가 본 우정국산하 집배원들의 열악한 근무제도는 반드시 고쳐져야만 할 사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