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세월 지역거주민과 함께 삶을 영위해온 고목을 신성시하는 토속신앙이 도시화 영향으로 현대인의 기억 속에서 점차 잊혀져가고 있는 시점에 구미시가 자연 민속놀이행사 은행나무 동제를 열어 눈길을 끌었다.
지난 5일 자정 농소2리(이곡) 새마을회(회장 김영찬)는 시 관내 옥성면 농소리 은행나무 아래에서 마을주민과 함께 거주민들의 안녕과 결속력을 다지는 동제를 올렸다.
농소리 은행나무는 약 450년 이상 된 수령으로서 높이 21.6m, 둘레 11.9m의 노거수로 정확한 유래는 전해지지 않았으나 주변에 남아있는 절이나 장터의 흔적과 관련이 있는 나무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고목은 마을사람들의 단합과 친목을 도모하는 향토 문화적 가치와 생물학적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 1970년 천연기념물 제225호로 지정됐다.
농소리 은행나무는 예로부터 마을 주민들을 지켜준다고 여겨 마을주민 스스로 매년 음력 10월 첫 오일(午日)에 동제(洞祭)를 지내온 전통이 현재까지도 이어져 오고 있다.
한편 우리선조들의 기도소리를 담은 은행나무 동제는 소중한 우리지역의 자연 민속행사로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체험 및 교육장의 자원으로 활용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