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라는 비상시국에서 치러지는 이번 4.15총선은 유례가 없는 여·야의 비례정당들이 등장하면서 꼼수정치판이 유권자를 혼동·기망 시켜가고 있다.
이 같은 흙탕물 속에 언론의 이벤트성 여론조사가 선거도 치르기 전에 이미 여·야 후보들의 당락판세를 짓는 앞서가기를 하고 있어 이들 언론이 초반부터 김빠진 선거를 조장하고 있다는 국민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뜬소문이 생사람 잡는다’는 말처럼 국민은 공명선거에 임하는 한국 언론의 문제점으로 의도적 기획보도를 통해 특정 정당이나 소속후보를 편드는 편파적 보도행태를 꼬집고 있다.
이는 곧 언론의 성향과 색깔론에서 정·언 유착의 정도를 읽을 수가 있는 대목으로 선거를 앞둔 시점에 이들 언론의 기획된 여론조사발표가 국민정치의식을 흐려놓고 있다는 점이었다.
선거를 11일 앞둔 3일자 일부 중앙 일간신문은 마무리 여론조사 결과를 토픽뉴스로 다뤘다. 이들 언론은 민주당과 통합당 후보들의 지지율과 당락여부를 예측차원을 넘어 이미 선거 당락의 판세를 특정해 놓았다.
선거에 앞서 여론조사나 언론보도는 어디까지나 예측에 불과하다지만 유권자들의 입장에서는 표심의 향방을 결정짓는 바이블(bible)작용을 한다는 데서 심각성이 지적됐다.
일부 방송과 신문을 통한 선거에 앞선 여론조사와 보도의 맹점은 상대 후보에 비춰 열세에 놓인 후보가 실의에 빠질 수 있다는 것 외에도 사표를 만들지 않기 위한 유권자의 표심이 한순간에 일탈될 수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코로나 사태 이후 전 국민의 삶이 어려워지고 감염 병 예방차원에서 피로도가 겹친 가운데 일부 언론의 전 방위적 여론몰이와 편파성 보도가 정치혐오감과 직결돼 선거참여율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뒤따랐다.
일각에서는 “이미 여론조사와 보도에 의해 판세가 드러난 선거, 애써 투표를 하면 뭣하나”라며 “정치적 편향성을 지양해야 할 언론이 특정정당이나 후보를 지지하는 편파적 보도행태에 비난을 쏟고 있다.
그래서 일까. 메이저급 중앙언론들의 보도행태나 색깔론이 불거진 가운데 지방 언론들 또한 특정정당과 후보를 특정해 편파보도를 자행함으로서 공명선거는 물 건너갔다는 게 국민의 목소리다.
코로나19 국가비상시국에 치러지는 4.15 총선의 걸림돌은 정언(政言)유착이다. 이는 공명선거에 치명적 악재로 반부패와 민주화를 열망하는 떡잎에 좀 벌레가 들어붙은 현상이다.
앞서 본보취재기자는 우리사회의 3가지 유착(癒着)에 대한 망국병을 열거해 지상보도를 한바가 있다. 그 첫째가 정경(政經) 유착이요, 둘째가 정언(政言) 유착이며, 셋째가 정종(政宗)유착이었다. 이들 가운데 즉흥적 망국으로 이끄는 유착은 정치와 언론의 상호간 특정이해관계로 얽혀있는 정언유착이 아닐까.
언론이 언론다워야 한다는 말이 있다. 정치적 계산으로 어느 당이 집권을 하게 되면 우리 社에 무엇이 얼마나 이득이 될까 하는 언론이라면 그 社는 외형적 덩치가 크고 역사를 가졌다 하더라도 언론의 가면을 쓴 일개의 기업일 뿐 진정한 언론이 아니라는 사실을 밝혀 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