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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구미시·문경시 ‘중기청에 양자 갔나’

- 도 재난긴급생활지원금 전액 온누리상품권만 채택 성토 이어져
- 관내 일반상점주들 ‘불법거래안하면 문 닫을 처지’하소연
- 구미시 늦장·뒷북행정, 일반상가와 시민불만 확산

구미시·문경시, ‘온누리상품권을 발행하는 중기청에 양자 갔나?’ 이는 구미·문경 두 도시 시민과 상인 모두가 내놓은 불만의 목소리다. 최근 이들 지자체는 재난긴급생활지원금을 놓고 위민행정이나 지역상권회생은커녕 관내 상인들 간 위화감만 조장하고 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특히, 구미시는 경북도가 지원하는 재난긴급생활지원금 총290억 원이라는 천문학적 돈을 관내전통시장과 650여개 지정업소에서만 상용할 수 있는 온누리상품권을 채택해 대상시민에게 지급했다.


이 상품권을 받은 시민과 지정사용처에서 제외돼 수혜혜택을 받지 못하는 절대다수 지역 상인들은 시의 변명 성 답변에 울화를 터트리며 늦장·뒷북행정에 불만과 성토의 목소리를 높여가고 있다.




구미시 관계자는 온누리상품권만 지급된 이유에 대해 “자체 구미사랑상품권을 사전에 확보하지 못했다”고 털어 놓았다. 이어 그는 “‘도에서도 현금으로 주면 예산집행이 안 된다’는 목소리도 있어 부득불 재고가 많은 온누리상품권을 확보하게 됐다”고 궁색한 답변을 냈다.


이어 그는 “현재 관내 일반점주들과 동네슈퍼마켓들이 받아준다’는 구실로 탈법거래를 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지만 딱히 편법거래를 제재할 수 있는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밝혀 ‘관련법을 지키는 상인들만 손해를 보고 있다’는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온누리상품권이 지급된 이후 용처에서 제외된 상점주들은 상품권을 들고 오는 손님들을 애써 되돌려 보내며 불만을 삭히고 있다. 또한, 중형급 마트 중에는 편법으로 온누리상품권을 받아 왔으나 ‘담배는 거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소비자마찰과 혼선을 빚고 있다.


장미경 구미시의원은 “시에서 총360억 원의 온누리상품권이 지급됐는데 전통시장에서만 통용된다면 무리가 있지 않느냐”며 “전통시장도 중요하지만 시 관내 많은 점포들이 상품권을 한시적으로 받을 수 있도록 정부에 건의하고 시도 특단의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취재결과 인근 김천시는 현재120억8,290만원의 도 지원 재난긴급생활비를 김천사랑상품권과 지역 내에서만 사용가능한 선불카드로 지급했다. 이어 군위군은 22억, 의성군은 도 지원금에 군지원금을 포함한 66억 원을 지역상품권으로 지급하고 온누리상품권을 채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이 온누리상품권을 채택하지 않은 도내 지자체 다수는 코로나19재난사태 이후 사전수요조사를 통해 지역상품권발행액을 예측하고 지역경제회생을 위한 준비를 해왔던 것으로 조사됐으나 구미시와 문경시 만이 시민·상인 모두가 선호하지 않는 온누리상품권을 채택함으로서 늦장·뒷북행정으로 시민불만과 원성을 키운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구미시민 K모씨(66. 상인)는 “‘행정을 모르는 장세용 시장이 시장 직에 당선돼 취임을 한 이후 9급 공무원 시보가 입성했다’는 이야기가 있더니 ‘국가 재난사태를 맞고 보니 시장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구미시 고위직공무원들의 창의력 결핍과 복지부동을 꼬집어 성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