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관계자는 “최측근이 기용되면 청와대가 2022년 대선을 위한 정무적 조직처럼 보일 우려가 있었다. 반대로 관리형 비서실장을 등용하면 정치와 거리를 두고 대통령이 열심히 일을 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일 수 있다”며 “집권 5년차를 맞아 통합과 소통, 안정적 관리에 방점을 찍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이런 의미에서 유영민 실장의 장점인 ‘소통’과 ‘안정’이 문 대통령의 눈에 들었던 것으로 보인다. 여권 관계자는 “유영민 실장은 집안의 큰형님 같은 스타일로 조정하는 역할을 잘한다. 청와대 내 불협화음 같은 것은 많이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유 실장은 문재인 정부 초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을 지낼 당시 내각의 ‘간사’ 구실을 맡아 국무위원들의 모임을 주도하며 화합을 도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문 대통령은 김상조 정책실장은 유임시키기로 했다. 정만호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문 대통령은 ‘김상조 실장에 대해서는 3차 재난지원금 지급, 코로나19 방역 등의 현안이 많아서 정책실장을 교체할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앞서 사의를 밝혔던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대해서도 재신임을 하는 등 현재 경제·재정정책 라인에 계속 힘을 실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