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0년 5월 강원도 화천에서 발굴된 6·25전쟁 전사자의 신원이 국군 제6사단 소속 고(故) 임호대 일병으로 확인됐다.
26일 국방부에 따르면,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유전자(DNA) 정보를 확인하던 중 2009년 시료를 채취한 임 일병 유족(딸)의 정보와 대조·분석 끝에 고인의 신원을 최종 확인했다.
임 일병의 유해는 지난 2010년 5월 강원 화천 하남면 서오지리에서 다른 세 명의 유해와 혼재된 상태로 발굴됐다. 유해 중 1구는 중 올 9월 고(故) 정창수 일병의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이 지역 전사(戰史) 기록을 토대로 2010년 서오지리에서 쇄골, 상완골, 요골 등 부분 유해와 수류탄 고리, 칫솔 등 고인의 유품을 수습했다.
1924년 경남 김해 출생인 고인은 6·25 전쟁 발발 당시 태어난 지 한 달도 되지 않은 딸을 남겨두고 국군 제6사단 소속으로 참전, 1950년 10월 4∼8일 벌어졌던 춘천·화천 진격전 전투 중 서오지리 279고지에서 전사했다.
춘천·화천 진격전은 중부지역 38도선을 돌파한 작전으로, 국군이 낙동강 방어선인 경북 영천에서부터 춘천~화천을 거쳐 북진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전투다.
딸 임형덕(72) 씨는 “체념하고 살았는데 유해를 찾았다고 하니 꿈에도 생각 못 했던 기적이 일어난 것 같다”면서 “너무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국방부는 유족과 협의를 거쳐 임 일병의 ‘호국 영웅 귀환행사’를 거행한 뒤 국립묘지에 안장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