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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기고]호국의 성지, 호국로 1720

▲국립영천호국원 관리과장 박치우

 

(대한뉴스 김기준기자)=뙤약볕이 내리쬐는 가운데 호국보훈의 달에 기관단체, 기업체, 군부대 장병들이 해발 250m에 위치한 현충탑 앞에서 옷깃을 여미며 호국영령의 희생과 공헌을 되새기는 침묵의 시간을 갖는다.

 

기념촬영을 마치고 우리 원에 대한 개략적인 설명을 듣는다. 장병이나 봉사단 그리고 학생들은 비석 닦기, 쓰레기 줍기 등의 봉사활동으로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힌다. 감사한 일이다. 호국원 삼거리에 진입하여 정문을 통과하게 되면 2012년에 건립된 웅장한 충령당 제2관을 맞이하게 된다. 충령당 제2관은 보통의 공공기관 시설에서 엿볼 수 없는 조형미를 자랑한다. 실내로 들어서면 하늘 계단이 개방감을 더한다. 최근에는 가로 3m, 세로 6m의 대형 미디어 월(Media Wall)을 설치하여 잔잔한 음악이 깔린 자연경관이 노출되면 삶과 죽음의 공간이 혼재된다. 묘지가 기피‧혐오시설이라는 오명은 자연스레 탈피된다.

 

우리 원 충령당은 국립묘지 최초로 참배자동화시스템을 도입하여 운영하고 있다. 예전에는 가정에서 주로 제례를 행했으나 요즘은 묘역이나 봉안당에서 포와 과일로 간소하게 지내는 추세다. 충령당 제2관만 하더라도 2만 6천여 위의 국가유공자가 모셔져 계시기에 명절이나 현충일은 참배객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현장에서 참배예약을 하고 스크린으로 차례가 다 되어가는지 한두 시간을 드나들면서 기다리게 된다. 올해부터는 예약시스템에 더해서 대기시간을 문자로 전송받고 대기화면을 유튜브 라이브로 확인하면서 차량이나 벤치 등 편한 공간에서 기다릴 수 있어 민원편익이 획기적으로 개선되었다.

 

충령당 제2관 우측으로 홍살문과 묘역 전체가 조망된다. 홍살문은 아시다시피 충절과 정절을 상징하는 문으로 관아나 능원의 입구에 세워져 있다. 우리 원 홍살문의 그 웅장함은 우리 원에 안장된 5만 3천여 위의 국가유공자의 희생과 공헌의 크기를 담아내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그 옆의 영천대첩비와 함께 포토존으로 인기가 높다. 충령당 제2관은 이제 소임을 다하고 충령당 제3관이 바통을 이어받게 된다. 충령당 제3관은 2024년 6월 현재 공정률 35%를 보인다. 충령당 제2관과 대칭적으로 학익진을 펼치고 있고 규모는 엇비슷하나 참배객 휴게공간이 더욱 보강되고 통창으로 묘역을 바라보는 조망이 압권일 것으로 생각되며 내년 4월에 준공을 앞두고 있다.

 

무엇보다 우리 호국원의 자랑은 1년 365일 주말도 명절도 반납하고 국가유공자의 마지막 예우를 다하는 직원들이다. 2001년 호국원 창립과 운명을 같이하였고 오늘날 호국원의 면모를 갖추는데 절대적으로 기여한 실무원들이다. 그리고 축구장 58개 크기의 부지와 연면적 2만 342㎡의 환경정화를 위해 노력하시는 환경관리원들, 품격을 높이는 현충탑 참배 의전과 영현 봉송 등 국립묘지 안장의 마지막 예우에 최선을 다하는 의전단원들이다. 불철주야 방호에 애쓰시는 경비직 분들도 마찬가지다. 우리 조직 구성원들의 염원을 담아내고 우리 호국원을 거쳐간 수 많은 선배님들께 누가 되지않도록 2024년 호국보훈의 달을 보내면서 미성(微誠)을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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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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